코로나 19 시대, 여름휴가를 대신할 홈캉스 플랜

조회수 2020. 8. 12. 09: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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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허락된 건 오직 홈캉스뿐이다. 집콕 유랑을 위한 발칙한 상상 극장.

Q 상상의 자유는 무한하다. 홈캉스 상상 극장. 작년 이맘때쯤 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여름을 만끽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 황홀한 기억 속 가장 선명한 풍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평범한 매일의 식사 시간. 신선한 식재료와 과일, 와인이 있는 복작복작한 식탁이 부쩍 그리워져 나는 그장면을 재현하고 싶어진다. 프랑스에서 머무는 내내 나의 아침 식탁은 늘 풍요로웠다. 바구니엔 프랑스의 베이커리 ‘폴(Paul)’에서 사온 크루아상과 바게트가 가득했고, 홈메이드 살구잼이 함께였다. 블루베리와 복숭아는 잔뜩 먹고도 남을 만큼 쌓여 있었으며 신선한 오렌지 주스를 한 잔씩 꼭 마셨다. 이 순간이 그리워질 때면 나는 집 앞 작은 빵집에서 빵을 사 와 에쉬레 버터와 다보잼을 곁들여 먹는다. 약간 허세이기는 하지만 샹송까지 틀어둔다면 더좋겠지. 이탈리아 남부의 생기 넘치던 식탁도 그립다. 알록달록한 식기에 담긴 바다 내음 가득한 해산물 파스타를 먹고 레몬으로 만든 셔벗 ‘레몬 그라니타’로 입을 헹군 다음, 레몬으로 만든 술 ‘리몬첼로’를 한껏 마셨다.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처럼 식사하고 싶을 때는 평소보다 화려한 접시를 꺼내고 테이블 위에 레몬을 아무렇게나 두면 된다. 그리고 새우와 조개를 넣은 파스타를 만들어 포크에 돌돌 말아 한 입먹으면, 지금 이곳이 포지타노다.

Q 홈캉스의 초대장, 수신인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윤종신. 얼마 전까지 세계 여행을 하고 온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Q 홈캉스의 드레스 코드는? 부드럽고 가벼운 실크 로브는 필수. 브랜드 ‘러브 스토리즈 (Love Stories)’의 레몬이 그려진 로브를 좋아한다. 입기만 해도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기분!

Q 혼자 놀기의 필수 아이템! 얼음과 레몬을 띄운 탄산수,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한 책.

Q 내 방에 들이고픈 식물은? 식물을 잘 키우지는 못하지만, 아레카야자나 선인장을 두면집 안이 이국적일 것 같다.

Q 집 앞 정원에 놀이 기구를 하나 들여온다면? 정원이 아주 크다면야, 회전목마를 설치하고 싶다!

Q 폭염에 맞설 여름 영화 한편. <중경삼림>. 홍콩의 무덥고 습한 날씨가 느껴져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끈적끈적해지는 것 같지만, 이열치열이랄까?

Q 볕에 바싹 말린 리넨 같기도, 장맛비에 젖은 흰 발 같기도한 여름의 문장들. “졸리는 듯 포근한 정오의 대기가 흐르고, 피곤한 눈은 스르르 감긴다. 꿈결에 귓가에 고대하는 뇌우의 은총 가득한 소리가 물결처럼 밀려온다.” ?<헤르만 헤세, 여름>에 수록된 시 ‘뜨거운 정오’ 중에서

Q 지금 갖고 싶은 것 중 가장 비싼 것 혹은 가장 사치스러운 것은? 루이비통 트렁크!

Q 한 달 살기가 허락된다면 어느 곳을 고를 텐가? 태국 북부의 작은 산속 마을 빠이(Pai). 작년에 5일간 머물렀는데, 그곳만의 여유로움을 누리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매일 전기 자전거를 타고 푸른 숲길을 달리고 싶다.

Q 지금 나에게 가장 핫한 술은? 프랑스 알자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리슬링 와인에 푹 빠졌다. 지금 당장 차갑게 보관한 리슬링 와인에 치즈 한 조각 먹으면 딱 좋겠다.

Q 홈‘콕’ 라이프를 위한 비상식량은 무엇인가? 워낙 파스타를 좋아해서 파스타 면을 종류별로 구비해둘 거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

Q 홈캉스하다가 확‘찐’자가 되지 않으려면? 살이 많이 쪄서 하루 한 끼는 닭가슴살로 대체하고 있다. 질리지 않게 닭가슴살을 종류별로 구비해두는 편(닭가슴살 큐브, 닭가슴살 소시지, 닭가슴살 한끼 볼,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

Q 팬데믹이 종식된다면, 가장 먼저 떠나고 싶은 여행지는? 북유럽. 핀란드에는 가봤는데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모두 가보고 싶다. 특히 여름에만 경험할 수 있는 북유럽의 백야는 너무나도 매력적!

Q 입수 준비물, 다섯 가지. 1 조 말론 런던의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배스 오일. 2 시슬리의 헤어 리추얼 리제너레이팅 헤어 케어 마스크. 3 이솝의 프림로즈 페이셜 클렌징 마스크. 4 딥티크의 휘기에 캔들. 5 아베다의 뷰티파잉 래디언스 폴리쉬 (아쉽게도 단종!).

Q 애프터 케어 관리 대신 롸잇 나우 케어! 지금 하기 좋은 뷰티 스페셜 케어는? 집에만 있다 보니 살도 찌고 보디 피부도 탄력을 잃는 듯. 보디 스크럽이나 셀룰라이트 크림 등을 활용해 과격한 마사지를 하겠다.

Q 집콕 유랑을 위한 사운드트랙 리스트는? 청량하고 싱그러운 감성 때문에 여행지에서 자주 듣는 곡들. 1 윤종신의 ‘Summer Man’. 2 나미의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전용현 리믹스 버전). 3 90yonge st의 ‘My Summer Breeze’. 4 레인보우 노트의 ‘샛별’. 5 밀릭의 ‘문’(Feat. 장필순). 6 박문치의 ‘그 해 이야기’(Feat. 강원우 of 일로와이로). 7 우주의 ‘불을 밝혀줘’. 8 이햐의 ‘Seoul City Pop’. 9 키스누의 ‘Same’. 10 박재범&기린의 ‘City Breeze’.

Q 상상의 자유는 무한하다. 홈캉스 상상 극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휴양지가 될것이다. 그곳이 집일지라도! 쉬는 날엔 오히려 눈이 일찍 떠지기 마련이니 햇살 가득한 방에서 일어나겠지. 그 빛을 만끽하다가 주방으로 가서 큰컵으로 물을 한 잔 마실 것이다. 조명을 켜지 않아도, 아무 음악이 흐르지 않아도 충분히 밝고 리드미컬한 거실에서 매트를 깔고 가벼운 요가 동작으로 뻐근한 몸을 부드럽게 풀어줘야겠다. 그리고 다시 침실로 들어가 애인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온 얼굴에 키스를 퍼부으며 그의 잠을 깨울 것이다. 뜨거운 물로 공들여 샤워한 후, 향긋한 재스민 티 한 잔과 책 한 권을 챙겨 가장 푹신한 소파로 가야지. 나만의 습관이 있는데, 바로 한여름에 추리 소설 읽기. 애거사 크리스티나 코넌 도일, 아르센 뤼팽이 쓴 촘촘하고 서늘한 클래식은 여름에 감상해야 재미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햇빛이 쏟아지는 날이든, 폭우가 퍼붓는 날이든 집임을 잊어버릴 만큼 기묘하고 수상쩍은 이야기에 빠져들 것이다. 오후에는 화분이 가득한 테라스에서 연둣빛이 도는 화이트 와인을 한잔해도 좋을 것 같다. 낮술 그 자체보다는 낮술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자유로움을 즐기고 싶어서. 분명 와인잔에 물방울이 맺힐 때까지 술이 오래 남아 있을 테지만. 그리고 주변 공원에서 노을이 질 때까지 산책을 하면딱 좋겠다. 약간의 취기와 붉게 물든 저녁노을이 어우러져 황홀함은 극에 달할 테니. 집에 돌아온 뒤, 밤에는 세찬 비가 내려도 좋을 텐데. 그러면 거센 빗소리를 들으면서 얇은 여름 이불을 턱 아래까지 올려 덮고 자야지.

Q 홈캉스의 초대장, 수신인은? 미국에 있는 동생. 동생과 함께 있으면 하루종일 웃을 수 있다.

Q 홈캉스의 드레스 코드는? 가벼운 소재로 만든 품과 기장이 넉넉한 원피스.

Q 폭염에 맞설 여름 영화 한 편. 안소니 밍겔라의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1999).

Q 볕에 바싹 말린 리넨 같기도, 장맛비에 젖은 흰 발 같기도한 여름의 문장들. “세상의 끝에서 반복하며 시를 썼다. 하얀 파도의 방에서 햇빛의 끝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박지혜의 시집 <햇빛>에 수록된 시 ‘끝’ 중에서

Q 지금 갖고 싶은 것 중 가장 비싼 것 혹은 가장 사치스러운 것은? 에르메스의 비치 타월.

Q 한 달 살기가 허락된다면 어느 곳을 고를 텐가? 이탈리아의 남부 도시.

Q 지금 나에게 가장 핫한 술은? 차갑게 칠링한 화이트 와인. 꽃다발처럼 풍성한 플로럴 향이 나는 와인을 좋아한다.

Q 홈‘콕’ 라이프를 위한 비상식량은 무엇인가? 자두, 수박, 복숭아 등 싱그러운 여름 과일과 그래놀라, 오트밀크, 길림양행의 아몬드 시리즈.

Q 집 앞 정원에 놀이 기구를 하나 들여온다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도 되나요? 그렇다면) 그네.

Q 홈캉스하다가 확‘찐’자가 되지 않으려면? 몸무게는 본래 약간씩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 먹을 때는 즐겁게 먹고 스트레스 받지 않기.

Q 팬데믹이 종식된다면, 가장 먼저 떠나고 싶은 여행지는? 모로코의 마라케시.

Q 여름 판타지는 무엇인가? 바로 코앞이 해변가인 리조트에서 종일 수영을 하고, 쪼글쪼글해진 손으로 프렌치프라이를 먹는 것.

Q 혼자 놀기의 필수 아이템. 책 한 권. 어떤 시공간으로도 떠날 수 있으니까.

Q 내 방에 들이고픈 식물은? 이미 들여놨다! 지난 5월 식목일을 맞아 무화과나무를 입양했는데, 순하고 잘자라서 순둥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Q 입수 준비물, 다섯 가지! 1 폭신한 샤워 가운. 2 재스민 향이 나는 보디 로션(요즘에 쓰는 건 태국 여행에서 친구가 사다 준 것). 3 코코넛 오일. 4 샤넬의 넘버 5° 비누. 5 화장실에 둘 꽃 한두 송이(호텔에 있을 법한 두툼한 테리 소재 샤워 가운과 꽃은 진짜 별거 아닌데 이것만으로도 리조트에온 것 같은 호사스러운 기분이 든다).

Q 애프터 케어 관리 대신 롸잇 나우 케어! 지금 하기 좋은 뷰티 스페셜 케어는? 촬영이든 휴가든 종일 햇볕을 쬐면 아무리 선크림을 덧발라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뾰루지가 올라온다. 그럴 때는 모자로 한 겹씌우는 게 어떤 화장품보다 나은 것 같다.

Q 집콕 유랑을 위한 사운드트랙 리스트는? 음악 말고 공간의 소리를 느끼는 걸좋아해 아무 음악도 틀지 않을것 같다. TV는 휴가 내내 아예 꺼두려고 한다.

Q 상상의 자유는 무한하다. 홈캉스 상상 극장. 모처럼 여유가 생기면 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평소 미뤄온 것들을 하겠다. 강렬한 햇볕에 이불 뽀송하게 말리기, 넷플릭스 시리즈 몰아 보기, 섬세한 홈 케어로 피부 리셋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반려견 후추와 하루 종일 놀아주다 지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것도 좋겠다. 모두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하루 이틀 미루다가 마음 한쪽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숙제 같은 것들이다. 휴가, 바캉스, 홀리데이. 단어는 다르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휴식이라는 의미에서는 모두 같다. 그중에서도 홀리데이의 어원인 ‘holy’는 ‘성스럽다’는 뜻. 이런 날에 잊지 않고 행하는 의식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 아닐까? 일상으로 복귀해 더 많은 일을 하기 전,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휴식을 취할 테다. 너나없이 우리는 모두 복잡한 일상의 압력에 지쳐 있으니까.

Q 집 앞 정원에 놀이 기구를 하나 들여온다면? 한여름인 만큼 바로 떠오르는 놀이 기구는 워터 어트랙션 종류. 짜릿한 워터 슬라이드 하나라면 충분할 듯!

Q 홈캉스의 초대장, 수신인은? 함께 있을 때 가장 편한 사람들. 베스트 프렌드 둘과 남자친구!

Q 홈캉스의 드레스 코드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실크 소재 원피스. 단, 내 허리를 조이는 끈이나 지퍼는 절대 없어야 할 것.

Q 폭염에 맞설 여름 영화 한 편. 알폰소 쿠아론의 <이 투마마(And Your Mother Too)>(2001). 맑고 밝기만 한 내용은 아니지만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다. “인생은 파도 타기, 그냥 바다에 몸을 맡겨라”라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Q 볕에 바싹 말린 리넨 같기도, 장맛비에 젖은 흰 발 같기도한 여름의 문장들. “딕은 해변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햇볕에탄 로즈메리의 황갈색 얼굴을 하얀 가루가 살짝 덮고 있었다.

그녀의 뺨에 키스할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린 얼굴은 땀에 젖어 축축했다.”?F.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중에서

Q 내 방에 들이고픈 식물은? 아주 어릴 적(아마도 초등학생?)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던 튤립! 튤립을 보면 기분이 항상 편안해진다.

Q 한 달 살기가 허락된다면 어느 곳을 고를 텐가? 로스앤젤레스. 도시와 해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LA. 매일매일 해변에서 광합성을 할 테다(반려견 후추와 함께).

Q 홈‘콕’ 라이프를 위한 비상식량은 무엇인가? (조금 부끄럽지만) 영원한 나의 소울 푸드 삼겹살. 삼겹살이라면 삼시 세끼 먹을 수 있다.

Q 홈캉스하다가 확‘찐’자가 되지 않으려면? 아침마다 공복에 디톡스 주스를 마시는 것. 그리고 조금 귀찮더라도 최소 일주일에 세 번은 필라테스하기. 집에서라도 꼭, 무조건!

Q 애프터 케어 관리 대신 롸잇 나우 케어! 지금 하기 좋은 뷰티 스페셜 케어는? 외출이 줄어든 만큼 피부도 홈 케어가 대세다. 요즘은 홈 케어를 위한 뷰티 디바이스가 정말 다양한데, 그중 가장 신박하다고 생각한 건 리프팅 기기. 누워서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Q 팬데믹이 종식된다면, 가장 먼저 떠나고 싶은 여행지는? 어느 날 우연히 나를 사로잡은 인스타그램 속 사진 한 장, 바로 스페인 마요르카섬. 단언컨대 내 인생 여행지가 될 것이다!

Q 여름 판타지는 무엇인가? 얼음이 꽉 찬 칵테일 잔에 물방울이 맺히고, 숨 막힐 정도로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바다, 조심스레 몸을 누일 수 있는 파라솔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오케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완벽한 휴가다.

Q 지금 나에게 가장 핫한 술은? 쏘토(소주+토닉워터). ‘알쓰’인 나에게 충분한 쏘토두 잔! 나를 하이텐션으로 만들어주는 친구다.

Q 여행을 상기시키는 향수는? 캘리포니아의 일몰을 담은 듯한 루이비통의 캘리포니아 드림 퍼퓸. 몽환적이면서 관능적인 향!

Q 입수 준비물, 다섯 가지!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달한 향의 캔들. 2 사막 같은 내 피부를 위한 보습 팩. 3,4 향뿐 아니라 색깔도 영롱한 러쉬 버블 바. 5 시원한 탄산수. 6 배스 타임 후쓱 걸칠 수 있는 새틴 소재의 로브.

Q 혼자 놀기의 필수 아이템! 무조건 스피커. 막춤 이즈 마이 라이프! 흥이 오르는 나에게 노래만 있다면 바로 그곳이 이비자다.

Q 집콕 유랑을 위한 사운드트랙! 단, 한 명의 뮤지션만 선택해야 한다면? 페기 구의 노래라면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중 한 명인 페기 구. 그녀의 유니크한 하우스 음악은 하루 종일 나를 들썩이게 한다.

Q 상상의 자유는 무한하다. 홈캉스 상상 극장. 오전 8시. 고요한 공기를 가로지르며 또로록 내리는 핸드 드립 커피의 소리와 향기가 반쯤 감긴 눈의 올빼미형 인간을 깨운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얇게 잘라 구운 잡곡빵 위에 얹고 반숙 달걀프라이를 예쁘게 올린 후, 올리브 오일과 후추, 페페론치노를 뿌린다. 새하얀 요거트 위에 꿀 한 스푼과 블루베리를 가득 얹고 예쁘게 세팅! “이것은 따뜻한 나라의 호텔에서 먹는 정갈한 조식이다”라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유튜브를 켜고 ‘20분 유산소운동’을 검색해 랜덤으로 홈트레이닝을 시작. 10분쯤 지나니 체력도, 의욕도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래도 나름 열정을 보인나 자신을 다독이며 침대에 누워 랜선 여행을 떠난다. 파리, 뉴욕, LA, 방콕, 홍콩, 베니스에서 찍은 지난 사진을 들춰 보며 추억에 잠긴다. 잦은 출장으로 인한 피로감을 탓하며 충만하게 느끼지 못한 당시의 소소한 감흥이 아쉬울 뿐이다. 세계 곳곳을 떠돌던 유랑자나 다름없던 내 삶에 찾아온 브레이크. 10여 년간 내게 일은 곧 취미였기에, 예전만큼 활동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갈증을 새로운 것에서 찾아야겠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골프와 가드닝 공부. 하루에 30분 이상 가드닝에 관한 자료를 보고, 노트 정리를 한다. 저녁 골프 연습까지 마치고 나면 이런 확신이 든다. 팬데믹의 끝자락에 내 삶은 더욱 확장되고, 풍성해져 있을 거라고.

Q 홈캉스의 초대장, 수신인은? 우리 강아지 토르.

Q 홈캉스의 드레스 코드는? 아밤(Avam)의 파자마 세트.

Q 여름 판타지는 무엇인가? 베니스, 마이애미, 도빌.

Q 여행을 상기시키는 향수는? 루이비통 캘리포니아 드림.

Q 지금 갖고 싶은 것 중 가장 비싼 것 혹은 가장 사치스러운 것은? 요트! 어쨌거나 희망 사항!

Q 한 달 살기가 허락된다면 어느 곳을 고를 텐가? 로마. 6여 년 전 2박 3일로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 혼자 길거리를 걸으며 마주한 크고 작은 분수와 뜨거운 햇볕이 너무 좋았다.

Q 지금 나에게 가장 핫한 술은? 알로 샴페인.

Q 혼자 놀기의 필수 아이템! 거울. 혼자 놀더라도 거울볼 시간을 게을리하지 않는 주의!

Q 내 방에 들이고픈 식물은? 들판의 야생화. 정갈한 식물보다는 우거지고 흐드러진 모양새의 식물이 좋다.

Q 홈‘콕’ 라이프를 위한 비상식량은 무엇인가? 맥주와 수박.

Q 홈캉스하다가 확‘찐’자가 되지 않으려면? 전날 과식&과음을한 다음 날은 무조건 저녁까지 단식을 하고 1일 1식을 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나 홀로 청계산 등산도 즐긴다. 한강공원 잠원지구에서 동작대교까지 도보로 왕복해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Q 팬데믹이 종식된다면, 가장 먼저 떠나고 싶은 여행지는? 하와이.

Q 볕에 바싹 말린 리넨 같기도, 장맛비에 젖은 흰 발같기도 한 여름의 문장들. “Look me in the face, hold my gaze, and call me by your name.”?안드레 애치먼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도 좋아한다.

Q 폭염에 맞설 여름 영화 한편. 의외로 좀비나 바이러스류 장르를 매우 좋아하는 편. 최근 개봉한 <#살아있다>를 추천!

Q 집 앞 정원에 놀이 기구를 하나 들여온다면? 회전목마.

Q 입수 준비물, 다섯 가지! 1 아포테케 프래그런스 인센스 스틱 Burbs. 2. 차갑게 칠링한 맥주(가장 중요하다). 3 루이비통 향초 Ile Blanche. 4 논픽션 젠틀나잇 보디 워시&보디 크림.

Q 애프터 케어 관리 대신 롸잇 나우 케어! 지금 하기 좋은 뷰티 스페셜 케어는?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내 2020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지나가는 세월을 부여잡기 위해 로즈쿼츠 마사지 롤러로 시간이 날 때마다 페이스 리프팅을 위한 노력 중.

Q 집콕 유랑을 위한 사운드트랙. 단 한 장의 음반만 꼽는다면? 랭페라트리스(L’Imperatrice)의 세음반 를 무한 반복하며 해변에 누워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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