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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

만지면 베일까, 긴장되는 아우디 디자인에 대한 소고

지금 아우디 디자인 알고 싶다면 프롤로그 콘셉트카를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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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우디코리아

지난 ‘우주선을 닮은 TT, 바로 그 순간 아우디의 선이 태동했다’ 칼럼을 통해 아우디의 태동한 순간을 다뤘다. 이번 칼럼에선 아우디의 선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다뤄본다. 그리고 이후 다음 칼럼에서는 진화한 선이 미래 아우디를 어떻게 빚을지 다뤄볼 예정이다. 아우디의 선 3부작,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2부를 시작하기 전에 1부 복습부터 해본다. 밀레니엄과 함께 아우디의 새 장이 열렸다. 아우디의 선은 ‘디자인의 아우디’로 통용되게 한 기폭제였다. 디자인의 힘은 강렬했다. 아우디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가지고 싶은 자동차. 그에 합당한 품질과 가치를 지닌 자동차. 아우디를 다시 보게 한 건 분명 아우디의 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디자인의 힘이 이렇게 크다. 아우디는 그 점을 명확하게 인식했다. 방향을 정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확고하게 밀어붙였다.  


한 덩어리로 매끄럽게 매만진 아우디의 선은 지금도 유효하다. 싱글 프레임은 여러 브랜드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 그릴을 보다 자유롭게 확장시키는 흐름을 이끌어냈다. 담기보다 덜어내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디자인은 지금도 주목받는다. 간결한 선으로 매끈한 면을 끌어내는 아우디의 선은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변화는 필연적이다. 완전히 변하지 않은 자동차 디자인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어떤 디자인이든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출처아우디코리아

변화의 방향성은 두 가지다. 확 바뀌거나 기본에서 변주하거나. 아우디는 당연히 후자 쪽이었다. 당연한 흐름이었다. 아우디는 간결한 선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빚어왔으니까. 디자인 방향성을 넘어 확고한 철학 같은 기조다. 그 안에서 변화하는 방식이 아우디답다. 그렇게 아우디는 간결한 선을 변주하기 시작했다. 아우디의 선, 두 번째 챕터랄까.


새로운 시작 역시 콘셉트카로 선보였다. 2003년 콘셉트카 세 대로 싱글 프레임을 선포한 것처럼. 아우디 디자인의 다음 챕터는 프롤로그 콘셉트에서 시작됐다. 2014년 일이었다. 프롤로그 콘셉트카는 당시 새로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가 된 마크 리히트가 주도했다. 지금도 그의 지휘 아래 아우디는 차체를 빚는다. 프롤로그 콘셉트카는 아우디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름도 프롤로그 아닌가. 이후 등장한 아우디 디자인의 프롤로그로서 방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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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장에서 프롤로그 콘셉트카를 봤다. 전시장부터 독특했다. 거대한 쇳덩어리를 레이저로 절단한 듯한 벽면이 차량을 감쌌다. 반듯한 절삭면이 쇠의 질감을 물씬 풍기며 전시장을 둘렀다. 천장에는 쇠를 정교하게 세공한 원형 띠가 여러 개 매달려 있었다. 그 아래 프롤로그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었다. 전시장부터 프롤로그 콘셉트카까지 공통된 질감으로 이어졌다. 쇠를 절삭한 듯 반듯하면서 날카로운 면. 여전히 선이 간결했지만 느낌이 사뭇 달랐다. 선을 그려내는 방식 차이였다. 기존 아우디는 둥그런 차체에 스미듯 선을 그렸다면, 프롤로그는 조각칼로 파듯 선을 새겼다. 선에 담긴 힘이 달랐다. 매끈하면서도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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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점에서 새로운 아우디의 선이 태동했다. 선의 차이가 전체 느낌을 변화시켰다. 기존 아우디는 부드러운 선이 일체감을 느끼게 했다. 프롤로그 콘셉트카에선 굵고 힘 있게 파낸 선으로 면을 돋보이게 했다. 예전에도 매끄러운 면이 돋보인 건 맞다. 하지만 프롤로그 콘셉트카에선 그 면 자체도 정교하게 가공한 절삭면이 연상될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끄러우면서도 각 면마다 보다 단호했다. 전시장 벽면처럼 쇠의 질감이 더욱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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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요소에도 날카로운 면이 강조됐다. 싱글 프레임은 상단 양쪽을 깎아 육각형으로 조각했다. 날카로운 느낌은 헤드램프로도 이어졌다. 매트릭스 레이저 헤드램프의 정교한 이미지를 램프 형상으로 표현했다. 전면 하단에도 면을 여럿 썼다. 해서 넓고 낮은 비율을 강조했다. 부드러움에서 강인함으로. 아우디가 프롤로그 콘셉트카로 제시한 방향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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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콘셉트카를 보고 느낀 감흥은 이후 아우디 모델들에서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아우디 모델들은 프롤로그 콘셉트카처럼 선을 더 날카롭게 벼렸다. 조각도로 파낸 선은 면을 더욱 강조했다. 정교하게 세공한 면과 면이 차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각은 더욱 뾰족해지고, 인상은 매서워졌다. 더불어 싱글 프레임은 날을 세워 육각형에 가까워졌다. 프롤로그 콘셉트카가 확실히 프롤로그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우디의 선이 사라졌을까? 아우디가 보다 강렬해졌지만 그 시작은 변함없이 선이다. 간결함을 유지하는 기본 철학을 고수한 까닭이다. 다만 매끈한 차체 곡선을 부드럽게 따라가던 선을 팽팽하게 조여 긴장감을 연출했다. 성질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감상하고픈 선을 품는다. 만지면 베일까 긴장하게 하는 날카로움이 아우디를 또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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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콘셉트카는 실내 디자인 방향성도 제시했다. 외관의 날카로운 간결함은 실내에선 첨단 기술로 정리한 간결함으로 이어졌다. 버추얼 콕핏이 대표적이다. 계기반에 많은 걸 넣었다. 버추얼 콕핏은 이제 아우디 실내 디자인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롤로그 콘셉트카처럼 3D는 아니지만 화려한 그래픽을 뽐낸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버튼을 줄이는 형태도 이제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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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콘셉트카처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은 아니지만. 대신 다른 참신한 발상은 3세대 TT에서 선보였다. 온도 조절 버튼을 아예 공조기에 삽입해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방식은 달라도 간결하게 표현하려는 실내 디자인 기조는 같다. 이런 기조는 이후 아우디 모델 실내에 이식됐다. 소재 질감을 잘 살리는 아우디 실내 디자인 특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물론 보다 깔끔해졌다. 더욱 간결하게. 디자인이 변해도 철학은 변하지 않은 결과다. 이 또한 아우디의 선에서 출발했다. 

출처아우디코리아

프롤로그 콘셉트카의 방향성이 온전히 적용된 모델은 신형 아우디 A8다. 콘셉트카의 방향성은 기함이 온전히 표현하는 법이니까. 신형 아우디 A8은 외관 선이 날카롭고 굵어졌다. 프롤로그 콘셉트카가 제시한 날카롭게 절삭한 면이 돋보인다. 실내 또한 디스플레이 화면을 적극 활용해 버튼을 지워버렸다. 지금 아우디 디자인의 총합이 신형 아우디 A8인 셈이다.

아우디 A8

아우디 A8 실내

출처아우디코리아

그렇게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아우디의 선을 고수했다. 이런 변화가 느리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세대 바뀐 모델을 봐도 기본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니까.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바탕으로 변주하는 디자인은 쉽게 질리지 않는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고유한 가치가 생긴다. 게다가 아우디가 품은 간결한 선은 그 영역에서 생명력이 길다. 아우디가 밀레니엄 이후 디자인으로 회자된 이유다. 앞으로도 거론할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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