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존중을 담은 부부의 집
정중헌
덜어냄으로써 생기는 것
건축가는 외형적 틀의 한계 속에서 부부의 삶을 담기위해 무엇을 더하기보다는 빼기로 한다. 두 개의 박공이 부딪히며 만드는 입체적 공간은 그래서 더욱 많은 것을 담는다.
은퇴를 준비 중인 학자 부부.
평생에 걸친 연구와 학자로서의 지난한 과정을 마치 책장에 꽂힌 수많은 책들이 대변하는 듯 했다. 부부는 책이 단지 공간을 채우는 배경이 아닌 삶의 영역으로 들어오기를 희망했고, 거실을 오롯이 책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대신 가족실을 별도로 만들어 그곳에서 두 딸과 담소를 나누고 TV를 시청하며, 집에 붙은 작은 별채는 이따금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내어주었다.
대지는 9.3m 높이제한, ㄷ자 평면, 지정된 중정과 주차장 위치, 45도 박공, 붉은벽돌과 검은 금색재질의 지붕 등 지구단위계획의 엄격한 제약이 있는 곳이다.
조화로운 풍경을 의도한 규칙이지만, 거주자의 삶의 모습을 담기에는 외형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은 건축가로 하여금 내부공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하였고, 건축주 부부의 삶과 집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집에 녹아들 수 있었다.
부부의 개성이 담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침실은 부부의 침실과 하나의 게스트룸으로 최소화하였고, 기존 거실의 기능에서 가족실을 별도로 분리하였다.
방의 구획이 최소화된 내부 공간은 '거실 – 가족실 - 다락' 에 이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다른 공간과 이어지며 입체적이고 열린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마감재
외부마감: 지정벽돌 치장쌓기
내부마감: 천장–석고보드/친환경페인트, 벽체–석고보드/친환경페인트, 바닥-원목마루
건축개요
위치: 세종특별시 도담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54.6m² (77.2평)
건축면적: 100.53m² (30.5평)
연면적: 167m² (50.6평)
건페율: 39.49%
용적율: 65.56%
규모: 지상2층
주차: 2대
구조: 철근 콘크리트 조
구조설계: 터구조
시공: 리안걸설
기계설계: 건창기술단
전기설계: 엘림전설
사진: 서현
설계: 서현(한양대) + 소수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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