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된 노후 협소주택 리모델링
홍제동 노후주택 리모델링
50㎡(15평)의 대지.
그 위로 앉혀진 2층의 낡은 협소주택. 과거 두 세대가 살았던 이곳은 애당초 불합리한 구조로 설계된 채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
그러나 신축도 쉽지 않은 상황. 결국 기존의 것을 크게 바꾸기보다는 두 세대가 거주하던 공간을 한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그 쓰임새만 바꾸기로 하였다. 작은 바와 옥상테라스가 멋진 홍제동 주택 이야기이다.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선택하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기존 주택은 붉은 벽돌의 외관을 가진, 40년의 오랜 연식이 있는 건물이었다. 의뢰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예상보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보행로에 접하지 않은 나머지 입면의 공사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대지의 사방을 1m이내로 지어야하는 현행 건축법상 협소한 대지의 주택은 신축을 하게 되면 용적률에 따라 집의 규모가 더 작아진다. 다수의 옛날 집들이 그렇듯 홍제동 주택 역시 현행법 이상의 면적으로 지어진 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홍제동 협소주택은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결정되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
클라이언트는 크게 1층은 게스트와 함께 쓸 수 있는 공간, 2층은 개인적으로 쓸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또한 층별 면적이 크지 않은 집이라 손님들을 맞이하는 1층은 내부 벽들을 철거하고 넓게 쓰길 원했으며, 옥상의 작은 텃밭,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 AV Room과 안방의 스피커 거치 선반, 운동 및 행거로 쓰일 각파이프 설치 등 디테일한 요구도 있었다.
다만 주출입이 이루어지는 보행로에 접하는 부분은 패널로 심플하게 마감해 기존의 어지러웠던 골목풍경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이와 달리 나머지 측면은 패널과 비슷한 색을 입혀 공사비를 줄였다.
기존집 리모델링의 어려움
기존의 집은 각 층을 다른 세대가 살았던 현관에서부터 층별 동선이 분리된 집이었다. 1층에서 2층을 올라가려면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다시 2층에서 신발을 벗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로 현관의 위치를 변경하는 것에서부터 설계를 시작하였다.
공간의 쓰임새를 바꿔 주택을 디자인하다.
홍제동 협소주택은 기존의 것을 크게 덜어내거나 새롭게 덧붙인 것이 아니다. 계단도 예전의 자리 그대로이며 안방과 AV Room 역시 원래 방이었던 자리이다. 벽을 없애거나 새로 만든 부분도 일부일 뿐, 작은방이 현관으로, 현관이 복도로, 화장실이 옷 방으로 바뀌는, 그저 공간의 쓰임새가 바뀌었을 뿐이다.
두 세대가 거주하던 공간이 한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그 쓰임새가 바뀌면서 전체공간의 성격이 바뀌었고 이것이 자연스레 이 집의 디자인이 되었다.
쾌청한 하늘. 건축주는 친구들과 옥상에 올라 바베큐를 굽고 와인과 맥주를 곁들여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했다. 그리고 얼마 후, 건축주로부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제목 '좋지 아니한가'
유형: 리모델링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50㎡ (15.1평)
건축면적: 37.3㎡ (11.3평)
연면적: 74.46㎡ (22.5평)
규모: 지상 2층
설계: 건축사사무소 바이제로
사진: 에이플래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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