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여유를 더하는 도화지 같은 건물

조회수 2020. 10. 16. 00: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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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신도시 다가구주택 '바다별(maristella)'

바다별(maristella)

도시규제와 아이덴티티의 충돌.

각종 규제가 가득한 신도시의 대지. 건물의 규모와 용도, 높이와 형태, 재료 등 비슷한 건축을 만들어 내는 도시규제 속, 모두 다른 삶을 사시는 분들을 위해 건축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찾다.
신도시 내 지구단위계획으로 규제가 가득한 곳에 건축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접근해야 하는가?

도시에 맥락을 읽어낼 수 없다면 어느 지점에서 건축은 시작되어야 하는가?

스스로 완결된 건축


모든 필지가 정돈된 채 드넓게 비워져 있던 곳. 도로조차 놓이지 않은 빈 땅에 옆 필지의 건물조차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건물의 설계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바다별'은 오히려 도시가 아닌 건물에 집중하여 스스로 완결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 완결성은 건물 전체부터 건축을 이루는 각각의 미분된 요소까지 스스로 완결성을 갖는 것을 말한다.

△ 서정리천에서 바라본 바다별
△ 동측 조감도

특히 도시의 완성된 풍경에 조금은 여유를 더해줄 수 있는 도화지와 같이 비어진 건물을 상상한 건축가. 클라이언트가 직접 제안한 '바다별'이라는 이름처럼 물결의 곡선과 물 위에 비치는 별빛의 반짝거림을 연상시키기는 건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건물은 곡면을 강조한 백색의 매스와 함께 층을 올라갈수록 다른 곡선을 그리는 평면이 각 층의 테라스를 형성하고, 곡선 형태가 중첩되며 강조된다. 3면이 도로를 접하여 모든 면이 잘 드러나는 건물은 보는 방향에 따라 변하며 각각의 면에서 특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했다.

△ 남측 투시도

건축과 회화의 경계에서 바라보다.

△ 볕이 드는 밝은 입구

건물의 주출입구는 후면 주차장이 있는 필로티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아닌, 생활 출입동선을 고려하여 강가를 바라보는 전면에서 바로 인지된다. 


계단실의 곡선이 연장되어 따라 들어오는 형태의 주출입구는 푸른색으로 공간을 칠해 입구를 강조하고, 밝은 이미지를 가지도록 했다.

출입문을 열고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용부에는 ‘물결’과 ‘빛’의 이미지가 회화적으로 담겨있다. 공용부 바닥에는 하얀색 바탕에 푸른색의 마블 에폭시로 바다의 물결을 그려냈으며, 계단을 따라 흐르는 패턴은 흐르는 물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다.

△ 계단실

각 층 승강기 홀 창문 밖에는 푸른색의 루버와 유리 블록이 덧대어져 별빛의 반짝임을 표현했다. 외부에서 이 루버와 유리블록은 안쪽 측면에 계획된 보일러실의 연통과 실외기 그릴을 가려주는 가림벽의 역할을 하며, 바다별의 이미지가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요소가 된다.


임대건물이자 직접 거주하는 단독주택

임대세대 201호, 301호
△ 주방
△ 침실

임대세대 202호, 302호
△ 벽으로 거실과 공간을 분리한 주방
△ 거실 및 침실

4층 주인세대

클라이언트가 직접 거주하는 4층 주거공간은 교차하는 여러 개의 축이 내부공간을 더욱 풍성한 공간으로 완성한다. 


특히 거실은 시야가 트인 남서측면을 바라보는 긴 수평창과 오픈된 천장공간으로 개방감을 더했다. 거실에서 다이닝, 그리고 주방으로 모든 공간이 한눈에 펼쳐지며 상부의 다락공간까지 시선이 연장된다.

△ 거실
△ 주방
△ 다이닝
△ 거실
△ 메인 테라스
△ 욕실
△ 서재
△ 중정과 거실

바다별은 중심의 중정공간을 시작으로 거실에서 연결되는 메인 테라스, 안방에서 연결되는 동측 테라스 그리고 다락에서 연결되는 옥상 공간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외부 공간이 실내 공간과 맞물려 계획되었다. 이로 인해 실내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는 외부를 마주할 수 있다.

△ 다락

건물의 최상부인 다락은 경사지붕의 형태와 다양한 축, 그리고 건물의 곡선 면이 만나 공간을 꽉 채운다.

△ 다락
△ 옥상

△ 필로티 기둥

상가주택에서 1층의 주차 공간을 계획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필로티 공간은 어둡고 쾌적하지 않은 공간으로 계획되는 경우가 많다. 주차를 하기 위한 공간이기에 디자인적으로 힘을 쏟는 공간이 아니기도 하고 예산이 상대적으로 투입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축가는 필로티 공간 그 자체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공간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인 필로티의 기둥만 놓고 봤을 때도 온전히 아름다운 구조물이 되도록 디자인했다.

△ 필로티 아치 공간
△ 북서측 투시도
△ 북동측 투시도
△ 남서측 투시도

하늘에 별이 되신 아버님의 ‘호’를 따서 지은 ‘바다별(maristella)’이라는 이름에서 시작된 집. 


건물 전체부터 건축을 이루는 각각의 미분된 요소까지 스스로 완결성을 가지며, 건축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자 노력한 이곳에서 모두 다른 삶이 온전히 담기기를 바라본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여염리

용도: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규모: 지상4층  

대지면적: 282.50m² (85.46py)

건축면적: 169.37m² (51.23py)

연면적: 508.02m² (153.68py)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사진: 류인근

시공: (주)수리솔종합건설

설계: (주)요앞 건축사사무소 / 070.755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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