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4인 가족을 위한 집 짓기

조회수 2020. 6. 16. 01: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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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 단독주택 'ㄹ: 리을 집'

군자동 단독주택 'ㄹ: 리을 집'

거주공간을 한정적인 대지 조건에 맞추는 꽤나 까다로운, 그렇지만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도심지에서의 집짓기.

다양한 제약조건을 가진 도심지의 대지에서 건축가는 필요 공간의 함축적 배치와 이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순환동선 계획을 바탕으로 4인 가족을 위한 집을 지었다. 더불어 각 층마다 공용 및 사적공간을 하나의 생활영역으로 구성하여 부부와 자녀의 공존과 독립적인 생활을 보장하였다.
△ 막다른 골목길 끝에 위치하는 집

도심지에서 집 짓기


사각형 땅에 사각형 집을 짓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며, 여기에 동선계획은 공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공간과 동선을 하나의 줄기로 연결하는 선형계획을 함께 계획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대지가 불규칙적이며, 이에 따라 다양한 제약조건이 발생하는 도심지에서는 (합리적인) 사각형 집을 만들기 어렵다. 공간과 동선이 선형으로 배치될 때 발생하는 긴 회유 동선 또한 고민해야 될 문제이다. 해당 대지 역시 막다른 도로에 일부만 접하고, 북측 대지가 낮아 정북 사선제한이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대지에 공간 맞추기
△ 건물 형태 다이어그램

첫 번째, 필요 공간에 순서를 매긴다.

두 번째, 대지 형태와 필요 순서에 따라 공간을 배열한다. 대지에 벗어나지 않도록 공간을 구부려, 순서대로 배치한다. 

세 번째, 대지에 맞추어진(fitting) 공간을 순서대로 연결하는 선형 동선을 삽입한다. 

네 번째, 구부러진 선형 동선은(bending linear) 공간을 순서대로 연결하며, 순환동선으로 발전한다. 

다섯 번째, 다시 공간은 동선을 감싸 안는다(space enfold). 순환동선은 이러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도심지에서 건축은 필요 공간의 함축적 배치와 이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순환동선 계획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공간구성


군자동 주택은 남자 쌍둥이와 부부로 구성된 4인 가족을 위한 거주공간과 다목적 공간(부모님/손님/취미실/에어비앤비)으로 구성된다. 특히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을 층으로 분리하는 방식보다 부부와 자녀의 공존과 독립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층마다 공용과 사적공간을 하나의 생활영역으로 구성하였다.



<3RM + LDK + 2 BATH + 1 DRESS + 1 DECK>


1층: 별도로 사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과 주차장

2층: LDK(공용공간) - 거실 + 주방 + 식당 / 안방 / 공용욕실

3층: 스터디룸 / 자녀침실 / 통합 욕실 - 드레스룸 + 건식 세면대 + 화장실 + 목욕 및 샤워실 / 외부 테라스

△ 주출입구 (좌측) / 주차장 (우측)
△ 남측에 위치한 현관 및 2층으로 연결되는 돌음계단

주 생활공간이 시작되는 2층

△ 집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식당은 주 생활공간이 시작되는 2층의 전실(foyer) 역할을 수행하며, 식당과 주방은 40cm 단차로 연결된다.
△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을 연결하는 집의 중심부

건물의 중심축에 위치한 계단실을 기점으로 동측과 서측으로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을 구성했다. 그리고 침실 및 거실과 같이 주요한 공간을 남측에 배치하는 동시에 북측에는 그 외 욕실, 주방, 식당, 드레스룸, 데크를 배치하였다.

△ 거실

남측에 위치한 거실은 채광과 프라이버시의 적절한 균형감을 고려하였다. 거실을 따라 마주한 공용공간의 끝에 배치된 리딩누크(reading-nook)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특히 골목길로부터 막힘없는 시선처리를 위해 리딩누크에 설치한 코너창은 골목길과 마주하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 리딩누크(reading-nook)
△ 거실과 계단 그리고 그 너머 공간은 하나의 열린공간으로 계획되었으나, 공간의 용도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를 만들었다. 거실에 위치한 블랙 파티션은 거리감 확보를 위한 장치이다.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 남북방향으로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으며, 주방으로부터 동서방향으로는 식당을 거쳐 사적영역인 안방 및 공용욕실과 연결했다.
△ 안방이 위치한 계단실 서측 사적공간
△ 안방에 위치한 세로 형태의 채광 창은 출입동선상에 배치하여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을 구분 짓는 내부 벽 마감에 적용된 벽돌 타일
△ 계단실

외장재로 사용된 벽돌 타일은 계단의 구조적인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이자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을 구분 짓는 내부 벽에 동일하게 적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내외부 동선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읽히도록 했다. 


2층부터 시작된 열린 책장은 계단실과 공용공간(거실)을 구분 짓는 동시에 수직으로 열린공간의 장점을 부각하는 디자인 요소로 적용된다.

△ 계단실과 공용공간을 구분 짓는 열린 책장 및 계단실의 채광을 확보하는 남측 창
△ 길어지는 계단 방향을 좁히기 위해 45˚ 계단을 적용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3층

△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동측 편에 스터디룸과 외부 테라스가 위치한다.
△ 스터디룸

거실의 상부인 동측 공용공간 영역에 위치한 스터디룸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공부와 놀이가 함께 이뤄지는 곳이다. 특히 2개의 파티션은 가변적인 공간의 성격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 외부 테라스로 확장되는 스터디룸
△ 북동측에 위치한 외부 테라스
△ 스터디룸에서 다시 사적공간으로 연결되는 복도
△ 드레스룸
△ 3층 통합 욕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사적공간의 가장 안쪽인 서측 끝에 배치한 3층의 통합 욕실은 드레스룸과 세탁기+건조기, 건식 세면대, 별도로 사용 가능한 양변기와 샤워 및 목욕탕으로 구성된다. 동시에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 양변기, 목욕실을 분리하였으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목욕하는 것을 즐겨하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샤워를 겸하는 목욕실을 만들었다.

△ 남측면

쌍둥이 아이들의 도담도담한 성장과 함께 군자동 주택이 가족의 삶에 좋은 바탕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①현관 ②주방 ③거실 ④침실 ⑤창고
①식당 ②주방 ③거실 ④리딩누크 ⑤안방 ⑥보일러실
①자녀방 ②스터디룸 ③테라스 ④창고 ⑤드레스룸
①주차장 ②현관 ③주방 ④식당 ⑤욕실 ⑥드레스룸 ⑦테라스
①주방 ②욕실 ③창고 ④식당 ⑤계단실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3층  

대지면적: 112.60㎡ (34.06py)

건축면적: 67.38㎡ (20.38py)  

연면적: 148.47㎡ (44.91py)

건폐율: 59.84%  

용적률: 131.86%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사진: 나르실리온 (이한울)

시공: 지드건설

설계:건축사사무소 틔움 / 02.6449.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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