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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작지 않은 집

조회수 2020. 2. 14. 1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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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종암동 협소주택

종암동 협소주택

25평 남짓의 협소한 땅. 이곳에서 건축가는 여러 실로 공간을 나누기보단, 각 실의 성격에 맞춰 열어 놓을 부분은 과감히 열어 놓고 사용할 부분은 짜임새 있게 배치하여 좁은 면적을 넓게 활용한 집을 지었다.

두 면에 접한 도로를 최대한 계획에 활용하여 건축가는 주차공간을 각각의 도로에 나누어 배치하고 그 사이 코너 공간에 주출입구 및 근린생활을 배치하였다. 


특히 북측 코너 부분의 1층 주출입구부터 공용 계단실이 끝나는 3층과 4층 침실과의 기능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경계 부분의 건물 형태를 사선 처리하였으며, 다락 부분의 경사 벽체와 형태적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 좁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각전제로 후퇴된 코너 부분에 다가구주택 주출입구를 계획하였다.

3, 4층 주인세대
3층 공간은 현관 및 다용도실, 화장실, 그리고 LDK 형태의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여 개방된 공적 영역으로 구성했으며, 4층은 2개의 침실과 그 사이에 4층 옥외 테라스가 있는 사적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 거실

인접건물이 없는 거실의 모서리 부분에는 남향의 채광을 원하신 건축주를 위해 'ㄱ'자로 코너창을 두었으며, 우측 도로변에도 창호를 두어 개방감을 최대로 살렸다. 한편, 창호 하부에는 수벽을 두어 거실에서의 생활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는 것을 피했다.

△ 주방

거실로의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주방 역시 양측에 창문을 두어 환기 및 개방감을 한층 더했다. 특히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LDK 공간을 구성했으며, 넉넉한 조리 공간을 제공한다.

△ 다용도실

3층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우측에 자리한 드레스룸 겸 다용도실은 외부에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빨래를 세탁기에 넣은 후, 맞은편 욕실 공간으로 가서 바로 씻을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하였다.


특히 다용도실에는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창가 쪽으로 생활 수전을 두고,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하부에는 보일러실을 두어 공간을 최대한 짜임새 있게 활용했다. 

△ 다용도실 맞은 편 건식 세면대

협소주택의 좁은 면적에는 화장실을 많이 둘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기능별로 공간을 분리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 좌측으로는 샤워실, 우측으로 화장실을 배치하였다.

△ 세대 내부계단은 벽 쪽에 손잡이를 설치하여 어르신도 이동이 원활하도록 배려했다.

△ 4층 침실

4층 침실의 모서리 부분은 3층 거실과 같은 조건으로, 똑같은 형태의 코너창을 설치했다. 또한 좌측의 옥외 테라스 부분의 경사 벽체에도 창을 두고 그 하부 모서리 공간에는 화장대와 옷장을 설치하여 장롱과 같은 큰 가구를 두기 어려운 협소주택에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했다.

△ 4층 침실

방 우측 도로변에도 창호를 배치하여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사방으로 창과 문이 있어 전혀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

△ 4층 침실 2

좌측 모서리 쪽으로 인접, 근접 건물이 없어 여기도 과감히 코너창을 두었으며, 우측 북서쪽 도로변의 계단실 상부 쪽에도 창을 설치하였다.


이처럼 협소주택에서는 창을 어디에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좁은 공간에서도 최대한 넓게 생활하는 삶을 제공할 수 있다.

△ 4층 테라스

북서쪽 도로변과 북동측 인접대지경계선으로부터의 일조권 사선 제한을 최대한 활용한 4층 베란다 공간(사용상 옥외 테라스로 기재)은 처음에는 법 때문에 뺏기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신 건축주 분도 나중에는 밖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선선한 밤에 부부가 오붓하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도심 속 개인 마당 공간이 생겨 만족해하셨다.


또한 그 경계면에 돌출된 건물 형태를 계획하여 다락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테라스 공간을 확보하였다. 


△ 4층에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 다락

다락의 경우 설치 규제 지침에 의해 예전만큼 높이 올릴 수는 없었지만, 천창을 두 군데 주고 측면으로 통창을 두어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

△ 다락에서 옥외 테라스로 나가는 문은 다락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유리문으로 계획하였다.
△ 다락 테라스

2층 임대세대
협소주택이지만 건축주의 수익성을 위해 건축가는 2층에 도시형생활주택 평면 구조의 원룸 2가구를 계획하였다.

협소주택의 경우 대부분 건축주 분들이 직접 거주하셔 보안에도 철저히 관리를 하기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서도 일반적인 빌라형 원룸보다 더 안전하고 관리가 잘 되는 주거 공간이다.

가늘고 긴 형태의 구조에서 중문을 달아 원룸이지만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분리했으며,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빌트인 가구를 두었다.


1층 근린생활시설
대지 특성상 통과형 도로가 아닌 인근 주민들만 다니는 곳으로 프라이버시가 양호한 반면, 골목만 지나면 상권과 대로변이 나오고 길음역에서도 도보로 10분 거리라 소규모 사무실이 들어오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건물의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을 제안하였다.
△ 근린생활시설
△ 근린생활시설

넓은 탕비 시설과 내부 화장실이 있어 개인 작업실로 쓰기에 최적인 공간이며, 도로변에는 코너형 전면 창호를 설치하여 개방감을 주었다.

△ 근린생활시설 출입문과 전면 큰 창
△ 주차장

주차장 상부는 철재 각 파이프 루버로 계획되었다. 이전에는 방부목이나 라왕 각재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주차장 상부의 화재 전파 우려로 비가연성 재질을 사용해 마감한다.

△ 건너편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곧 다가올 따듯한 봄날을 맞이하여 작지만 작지 않은 이 집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실 건축주분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동

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

규모: 지상4층

대지면적: 84.22㎡(25.48평) + 도로공제 4.78㎡(1.45평)

건축면적: 50.41㎡(15.25평)

연면적: 145.42㎡(43.99평)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사진: 건축사사무소 가

시공: 오성종합건설(주)

설계:건축사사무소 가 / 031.245.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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