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풍경을 담은 협소주택

조회수 2020. 7. 9. 17: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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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단독주택 'Eos (이오스)'

이태원 협소주택 'Eos (이오스)'

높은 곳에서 일찍 새벽을 맞이할 수 있는 집, 서울의 전경이 집안 창을 통해 액자처럼 걸려 있는 이 집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을 뜻하기도 하지만 건축주 부부 이름의 성을 따 '이오스(Eos)'라 이름 지었다.

의뢰인이 이태원동 전망 하나에 반해 바로 매입했다는 이 땅은 지대가 높아 서울의 전경이 거의 한눈에 다 들어오는 곳이었다. 그러나 언제 지어진지 알 수 없는 오래된 구옥과 건축물대장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무허가 단층 주택 두 채가 벽을 맞대고 자리 잡고 있어 현실적으로 집을 짓기가 매우 어려운 땅이었다.

협소한 진입도로와 기존 건물로 인해 자세히 알 수 없는 땅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오래된 집들이 얽혀있는 상태에서 도로를 통한 상하수 관련 기반 시설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집을 짓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여러 어려운 조건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며, 건축가를 만난 지 3년째 되던 해에 집이 완성되었다.

△ 3D 그래픽 이미지

△ 철거 전 모습

△ 철거 후 모습

△ 건물 형태 변화

높이 12미터 이하의 높이제한과 대지의 높이가 각각 다른 정북방향의 인접대지가 3개나 되었기 때문에 일조에 의한 높이제한을 복잡하게 적용받는 땅이어서 건물의 형태는 순수하게 법적인 사선을 그대로 받아들인 형태가 되었다.

높은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대지를 매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던 도시 전망을 집안에서도 누리는 것이 건축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청사항이었다. 하지만 대지가 협소하고 도로 측을 제외한 3면에는 인접한 건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전망을 내부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라 고민이 있었고, 용도별 각실의 층별 배치를 설계의 중요 포인트로 잡았다.

△ 단면 투시 및 동선 다이어그램

지하1층
경사진 땅을 활용한 지하공간은 3.5m의 높은 층고와 가장 넓은 바닥면적을 확보하였다. 지하이지만 1/3 이상 외기에 노출되어 채광 및 환기에 유리하며,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 참에는 큰 짐을 나르거나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출입구를 설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