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딸이 함께 살아가는 집
모모 하우스
엄마가 된 딸과
딸의 어머니가 함께 살아가는 집
단독주택의 삶을 살고 있던 큰 딸은 좀 더 함께하기 용이한 50미터 가령 떨어진 길 건너 필지에 어머니의 집을 짓고 싶어 하였다.
노후의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여 집은 두 가족의 영역이 적절히 나누어 다가구주택으로 계획하였다. 그리고 완공 후 몇 년 동안은 둘째 딸 가족이 임대세대에 들어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각각의 집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의 삶의 속도에 맞추어 전혀 다른 공간 구성과 표정을 갖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언제나 하나의 집처럼 보이도록 입면을 계획하였다.
나누어진 듯 연결되는 하나의 집
'모모 하우스'는 마당을 공유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각 세대의 생활에 적합한 외부공간을 형성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집에서 각각의 공간적 특성이 적절하게 구현될 수 있었다.
주차 공간부터 마당까지 연결되어 있는 회랑 공간은 두 집의 가족들이 오고 가며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장소이다.
두 집은 회랑 공간에 있는 현관문을 통해 각자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어머니 집은 마당 가까이에 배치하여 아파트에서 생활하신 어머니가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어머니 집의 거실과 주방은 1층에 배치하여 마당과 열려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볕이 잘 드는 마당에선 어머니가 화초나 텃밭을 가꾸실 수 있다.
마당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1층에 어머니 집을 배치하면서 딸의 가족이 살아갈 집은 2층에 거실과 주방 등의 공용공간을 배치하였다.
부족한 외부공간을 대체하는 2층과 3층의 테라스 공간은 채광과 마당을 통한 시각적 교류를 확보하면서 각각의 내부 공간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였다.
3층 테라스에서는 늦은 밤 조용히 다 같이 모여 바비큐 파티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별빛 가득한 집
어머니의 삶의 시간과 엄마가 된 딸들이 살아가는 시간이 하나의 집에서, 또 같은 동네에서 나누어진 듯 겹쳐져 함께 나아갈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이들을 키우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자신을 비춰보게 될 '모모 하우스'는 잃어버린 대가족의 삶이 지닌 소중함과 새로운 형태의 삶의 이해와 공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해가 뜨면 보이지 않은 별빛이지만 언제나 늘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그 빛은 아마도 한결같은 어머니의 마음 일 것이다. 바쁜 현실의 해에 가려진 어머니의 별빛을 느끼고 함께 할 수 있는 별빛 가득한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용도: 다가구주택
규모: 지상 3층
대지면적: 285.20㎡ (86.27py)
건축면적: 142.46㎡ (43.09py)
연면적: 287.70㎡ (87.03py)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사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 02.633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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