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 사방으로 돌출된 시골 단독주택

조회수 2019. 5. 7.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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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플로어를 활용해 공간의 풍성한 재미를 선사하는 청원 라온재

좋은 집이란 어느 한 구석, 기둥을 부여잡고 울만한 어두운 구석이 있는 집이다.

청원 라온재

50대 중반의 건축주는 시골마을 작은 땅에 어머니와 두 아들을 포함한 다섯 식구가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어 했다. ‘좋은 집이란 어느 한 구석, 기둥을 부여잡고 울만한 어두운 구석이 있는 집’ 이라는 생각을 가진 건축주.

그는 각 세대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서로 독립된 동선과 영역을 갖되, 서로 단절되지 않는 약한 연결고리로 이어진 집을 원했다.

고즈넉한 시골풍광을 품은 대지

사계절 푸르름과 황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지는 어느 한 방향도 놓치기 아쉬운 풍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는 모든 풍경을 담기위해 4방향으로 돌출되도록 디자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는 어느 하나 풍경을 억지로 담기 위한 과도한 크기의 창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형적인 효과나 기술적인 장식을 배제하고 적절한 빛과 침묵의 공간이 존재하는 담백한 집인 것이다.

건물 외벽은 회색 콘크리트 위에 백색으로 마감되었다. 이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족의 소박함을 투영하는 거울이자 느리게 흘러가는 농촌마을에서 풍경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작은 속삭임이다.

△ 1층 현관

△ 거실풍경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흰 벽을 가로지르는 계단과 넓은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은 별도의 벽체를 세우기보다는 천장의 높낮이 조절을 통해 자연스레 영역이 구분되도록 하여 거주자에게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빛이 한껏 들어오는 거실은 외부데크와 연결하여 볕 좋은 날 문을 열고 마당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

△ 1층 거실풍경

①안방 ②화장실 ③방 ④보조주방 ⑤주방 ⑥거실

스킵플로어

어머님과 두 아들 그리고 건축주 부부의 세대별 요구를 하나의 주택에 담기 위해 과거의 수평적인 공간구획과 위계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스킵플로어가 적용된 내부는 각 층의 명확한 영역구분을 없애고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면서, 독립적이되 서로 연결되어 있는 모호한 경계의 공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1층에는 어머니방 / 1.5층에는 두 아들방 / 2층에는 건축주 부부의 안방이 위치하며, 풍경을 담기 위해 사방으로 돌출된 건물 덕분에 각 세대는 독립된 테라스를 가질 수가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