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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성과 수익성 모두를 잡은 위례 듀플렉스하우스

조회수 2019. 4. 22. 0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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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와 젊은 건축주의 집 이야기
“집은 가족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주는 성이다. 성안에서 성대한 연회가 열린다. 각자 좋아하는 악기를 들고 연주를 시작하니, 선율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든다. 단차가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앉은 사람들 머리 위로 동그란 빛이 떨어진다. 세모난 하늘 위로 구름이 떠내려간다.”

무던히도 더웠던 지난해 여름. 한 아이를 안고 젊은 부부가 건축가를 찾아왔다. 위례에 땅을 사고 이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었던 부부. 그들은 비용 회수를 위해 단독이 아닌 듀플렉스로 짓고자 했다. 그렇게 젊은 건축가와 젊은 건축주의 집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모서리땅


한집 걸러 한집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던 위례 신도시에서는 마치 서로 자신을 뽐내기 위해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집들이 올라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인 방향을 잡는 일은 오히려 손쉬운 작업이었다.

시끌벅적한 형태보다는 번잡한 요소를 지우고 단순하고 강렬한 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 묵직하게 자리 잡은 모습을 통해 주변의 새롭고 적극적인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조용하지만 나지막하게 도시 속에 자리 잡기를 바랐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건물은 도로를 등진 ‘⊐’자 형태로 배치되었다.

높은 땅값과 부족한 대지로 인해 더이상 한 필지에 한가구를 짓는 일은 사치로 느껴진다. 건축가를 찾아온 클라이언트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단독주택이 아닌 듀플렉스하우스로 집을 짓길 원했던 것이다.

‘⊐’자로 배치된 건물의 형태를 따라 윗쪽의 ‘ᅳ’부분은 임대세대가, 아래쪽의 ‘⨼’부분은 주인세대가 점유하고 안마당은 주인세대가 점유하는 방식으로 평면을 풀어나갔다.


△ 주인세대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주인세대 공간

건축주와 매주 진행된 인터뷰와 워크샵을 통해 건축가는 그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단독주택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부부는 단독주택에 대한 꿈과 관심이 매우 컸기에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건축가와 공유하였다.

부부는 높고 밝은 집 아래에서 작은 가족 음악회를 꿈꾸었다. 평소 음악감상과 와인을 즐긴다는 부부. 이곳에서 손님을 초대하고 함께 음악을 즐기는 부부의 작은 소망을 담은 집을 함께 그려갔다.

△ 1층 거실
△ 1층 계단
△ TV가 없는 거실 바닥에는 작은 무대가 되는 나무데크를 깔고, 그 뒤로 무대의 배경이 되는 책장을 짜맞추어 넣었다.

1층은 가족들이 모이는 거실이자 함께 음악회를 즐기는 무대가 된다. 거실과 주방은 2개의 단으로 나뉘어져 있어 자연스레 객석과 무대가 형성되고, 동그란 아치문은 등장하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 1층 현관 포켓정원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현관이다. 흔히들 현관은 흘러 지나가는 곳이라 여겨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떨어지는 곳이지만, 조금은 사치를 부려 천창이 있는 포켓 정원을 만들었다. 서로 엮이는 계단과 시선, 그리고 빛으로 인해 작은 공간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기고 집을 방문하는 이들을 반긴다.

△ 주인세대 계단실 (2층)
△ 주인세대 복도 (2층)
△ 주인세대 안방 (2층)
△ 주인세대 안방 (2층)
△ 주인세대 작은방 (2층)
△ 2층에 있는 가족실은 조금은 공적인 1층 거실과 달리 부부만을 위한 사적인 공간을 선사한다.
△ 다락과 연결된 계단

인테리어


집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외관의 무거움을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커다란 볼륨이 주는 무게감에 건축주가 짓눌리지 않도록 오픈부위는 곡선을 활용하여 무게감을 덜게 하였고, 조형이 주는 재미와 아름다움을 집안 내부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시간에 따라 달리 떨어지는 빛의 모습이 내부에서 잘 연출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한 형태의 조형으로 내부 공간을 만들어갔다.

△ 주인세대 다락방

임대세대 공간


주인세대의 강한 취향과는 달리 임대세대는 보편적인 특성과 더불어 집의 조화를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디자인이 진행되었다. 작은 평수의 집이지만 누가 들어와서 살든지 단독주택만이 줄 수 있는 소담함과 공간감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따라서 1층은 식당과 주방을 배치하여 포켓정원을 바라보며 즐거운 한끼를 나눌 수 있도록 하였고, 2층은 거실과 침실을 배치하여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 임대세대 주방
△ 주인세대와 임차인이 서로 시선이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각 세대 별 입구를 별도로 배치하였다. 특히 창문의 위치는 각 세대 별 공간의 위계에 맞추어 서로 마주보지 않으면서도 빛을 끌어들이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하였다.
△ 복층으로 된 임대세대 거실 (2층)
△ 임대세대 가족실에는 마루를 깔고 단을 높여 그 밑으로 수납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별도의 문없이 공간을 기능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임대세대 다락
△ 임대세대 다락

위례 듀플렉스 하우스에서는 평면적인 면적의 불리함을 수직적인 확장으로 극복하여 동일 면적대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추가적으로 임대를 통한 부가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부부의 소망이 투영된 이 집에서 그들의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가길 바라본다.

①현관 ②다이닝룸 ③주방 ④화장실 ⑤거실 ⑥창고 ⑦세탁실 ⑧포켓정원 (주황색: 임대세대 / 흰색: 주인세대)
①거실 ②가족실 ③욕실 ④침실 ⑤안방 ⑥발코니 ⑦세탁실 (주황색: 임대세대 / 흰색: 주인세대)
①다락 ②옥상테라스 (주황색: 임대세대 / 흰색: 주인세대)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용도: 다가구주택

규모: 지상2층, 다락

대지면적: 260m²

건축면적: 129.72m²

연면적: 218.70m²

건폐율: 49.89%

용적률: 84.05%

주차대수: 3대

구조: 경량목구조

사진: 조형진

시공: 빌더홈

글: 로우 크리에이터스

설계: 로우 크리에이터스 / www.lowcreators.com / 070-4130-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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