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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평에 담은 빛과 바람 그리고 부부의 삶. 신공덕동 협소주택

조회수 2019. 4. 19. 14: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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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을 활용한 신공덕동 협소주택이야기

신공덕동 협소주택

주택지 골목 사이 작은 땅


신혼부부인 건축주는 단조로운 아파트 생활을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여러 해 동안 서울에 마련할 보금자리 땅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마침내 인연이 닿은 신공덕동골목의 오래된 단층집.


막다른 도로 깊숙한 안쪽에 숨겨져 있고, 주변으로 높은 다가구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차량접근이나 공사여건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 공사 전 대지상황

부부가 꿈꾸는 집


게임 컨셉 아티스트 남편과 패션디자이너 아내는 일본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살려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나무소재가 많이 들어간 따뜻한 느낌의 집을 꿈꿔왔다.


부부는 집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유대감을 느끼기를 원했고, 각종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요구하였다. 특히 거실과 주방을 생활중심 공간으로 하고, 화장실은 각층에 설치하기를 원했다.


집의 중심, 열린 공간의 탄생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 없는 부부는 주차장 없이 원하는 만큼의 공간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단독주택 부분을 확보 가능한 건축면적으로 2개 층으로 설치할 경우 50㎡를 넘어 주차장을 설치해야 했다.


주차장을 두지 않을 수 있는 바닥면적 50㎡의 한계. 건축가는 넘치는 부분만큼을 덜어내어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열린 공간은 주차장을 포기하는 대신, 8.5평이라는 좁은 공간을 수직적으로 확장하는 건축적 장치가 되었다.


집의 중심공간인 열린 공간의 탄생이었다.


신공덕동 협소주택은 3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남편의 개인사무실이 있고, 2층에는 생활중심공간인 거실과 주방이, 3층에는 침실공간이 위치하며 옥상은 부부의 작은 야외마당으로 활용된다.


1층 사무실
용도에 따라 가변적인 근린생활공간


현재 남편이 사용하는 1층은 문을 통해 계단실과 이어져 2,3층 주거공간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만, 추후 임대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2~3층 주거공간과는 완전히 분리가 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 특히 계단하부 공간에는 독립 화장실과 창고를 두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 1층 근린생활시설
△ 계단하부를 활용한 1층 화장실과 창고

2층 거실과 주방
열린 공간이 있는 집의 중심공간


주택 현관은 1층 사무실 출입구와 분리하여 작은 마당의 안쪽에 위치한다. 현관 입구를 따라 자작나무합판 벽면으로 이어진 수납공간과 보일러실을 지나 2층 계단으로 이어진다.

△ 마감재를 달리하여 주거(좌)와 근생(우)을 구분하고 있으며, 문을 열고 닫아 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2층 거실 벽면 한편을 채우고 있는 5m 높이의 책장은 각 층을 연결하는 시선적 매개체이자 부부의 아이덴티티를 전시하는 수납공간이 된다.

삶의 중요한 가치


열린 공간을 통해 집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인접건물과 상호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완충공간 역할을 하면서 빛과 바람을 집안 깊숙이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방을 더 만드는 것이 아닌 열린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부부의 용감한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열린 공간을 통해 거주성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 옆집과 시선이 교차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계획한 거실창은 빛을 집안 깊숙이 끌어들인다.
△ 2층 거실에서 바로본 계단실
△ 2층 주방
가구가 된 공간들

화장실, 보일러실, 드레스룸, 창고, 수납장 등 주택의 보조적, 기능적 공간은 아키퍼니쳐의 개념으로 외관은 가구의 벽면처럼 단정하게 정리하면서, 숨어있는 기능과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 하나의 가구가 된 화장실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 2층 화장실

3층 부부침실
부부만을 위한 작은 소우주


수직수평의 이동을 통해 다양한 시점에서 집의 표정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협소주택에서 시각적, 심리적으로 확장된 공간감을 선사한다. 특히 안방의 미서기 장지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볼 때 마치 처마 아래 작은 마당을 통해 외부 풍경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아래층 거실을 내려다보며 가족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계단에서 바라본 안방과 화장실
△ 안방에서 바라본 풍경
△ 안방과 드레스룸

시선을 통한 유대감 형성


열린 공간과 넓은 창, 2개층에 걸친 책장 등 다양한 건축적 장치를 통해 부부는 어느 곳에 있더라도 같은 공간 속에 있다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끊임 없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다는 부부의 소망이 담겼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각 층의 화장실 타일과 도기, 가구 등을 부부가 직접 꾸미면서 집에 대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함께 만들어 갔다.

△ 3층 화장실

옥상마당
좁은 대지 위, 한 조각의 하늘땅


공덕역 주변 높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그리고 다세대 밀집 지역이 대비되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 옥상은 대지 여건상 지상에 둘 수 없었던 외부마당의 역할을 대신하며 빨래건조나 휴식, 작은 파티 등 도심 속 부부만의 오롯한 공간이 된다. 



①사무실 ②현관 ③보일러실 ④수납공간 ⑤화장실
⑥거실 ⑦화장실/욕실 ⑧수납공간 ⑨주방
⑩안방 ⑪화장실 ⑫드레스룸 ⑬수납공간
⑭옥상마당

건축개요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공덕동

용도: 근린생활시설 + 단독주택

규모: 지상 3층

대지면적: 57.81㎡ (17.52평)

건축면적: 28.61㎡ (8.67평)

연면적: 77.77㎡ (23.56평)

건폐율: 49.49%

용적률: 134.53%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사진: 이한울

기계전기: (주)하이텍엔지니어링

설계: 가도건축사사무소 / www.gadoarchitecture.com

/ 02.333.6836


건축가가 전하는 협소주택 건축 유의사항


① 토지매매 전 건축가와의 상담

도심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땅을 찾다보면 건축행위가 불가거나, 생각했던 규모의 주택을 지을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토지를 사기 전에 건축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② 가족과의 대화

집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과 함께 많은 대화를 통해 스스로의 조건들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③ 건축가와의 대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가족과의 대화를 마친 후에는 건축가를 찾아 삶의 철학부터 현실적이고 세세한 디테일까지 다양한 의견을 꺼내놓고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건축가는 건축주가 가진 조건 안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④ 선택과 집중

여행은 떠나기 전 계획하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듯이, 집을 짓는 것도 스스로 집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돌이키며 한정된 조건 아래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대화의 과정이 고스란히 집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⑤ 긍정적인 자세

집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결정과정과 공사 중 변수들을 긍정적인 태도로 즐기고, 그 안에 살아가는 가족의 변화된 삶을 그리다보면 진정한 ‘내 집’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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