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축이야기

조회수 2019. 3. 1. 16: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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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는 그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을 남산에 지었다.
코레아 우라! (Корея! Ура!)
1909년 10월 26일. 7발의 총성이 하얼빈 역에서 울렸다.
대한제국 식민통치에 앞장섰던 이토히로부미가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에 의해 사살된 순간, 안중근은 ‘코레아 우라’를 외쳤다. 러시아어로 ‘대한 만세’라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의 법정진술 中-
그의 서거 60주년에 지어진 첫 번째 기념관. 그러나 '안중근을 기념하는 공간은 어떠해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은 하지 못했다. 그저 우선 짓는 게 먼저였다.
그리고 서거 100주년에 맞춰 두 번째 공간이 만들어졌다. 안중근 의사와 함께 피의 맹세를 나눈 동의단지회 11명을 상징하는 12개의 육체면체가 나열된 공간.
기념관 북서쪽 끝, 지하로 이어지는 명상의 길을 따라 내려가면 우측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어록이 새겨진 '경계의 못'이 보인다. 그리고 다다르는 주출입구.
내부로 들어서면 3개 층을 관통해 빛이 떨어지는 천창 아래 안중근 의사의 좌상이 우리를 맞는다.
“태극을 감싼 피로 쓴 '대한독립'이라는 글씨가 나를 압도한다. 그가 나를 응시했고 난 그 응시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왠지 그가 묻는 듯 했다.“
"내가 한국독립 목적을 도달치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이천만 형제자매들이 뜻을 이어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 -동포에게 고함-
그러나 산만한 좌상 주변공간. 만약 이 모든 걸 생략한 채 칼로 자른 듯 딱 떨어지는 공간에서 안중근 의사의 좌상을 마주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만약 좌상을 기단에서 내려 눈높이에 맞췄다며 어땠을까? 아무 말 없이 눈을 마주하는 경험. 그랬다면 난 시선을 피했을지도 모른다.
전시동선의 끝에 12개의 공간 중 유일하게 투명한 유리로 마감된 공간이 나온다. 아마 건축가는 관람객이 마지막으로 주변풍경을 감상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사실 기념관이 박물관과 다른 이유는 기념하고자 하는 대상이 현재를 사는 우리의 삶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기념관 속 안중근 의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전시관의 깨알 같은 글씨를 통해 관람객의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건축가는 관람을 마친 사람들이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과의 관계를 이 투명한 공간을 통해 찾기를 바랐던 것이다.
"안중근 기념관은 홀로코스트 기념비 공원처럼, 공간 스스로 과거로부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추모의 장소가 되고자 했다."
출처: 도시설계가 Archur
원문출처.
도시설계가 Archur

안중근 기념관


홈페이지: www.ahnjunggeun.or.kr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소월로91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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