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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지 않아도 돼' 코로나로 외국에서 주목받은 한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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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느끼게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

코로나19 충격이 오래 가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도 회의, 강의,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다. 관련 서비스로 특수를 누리는 스타트업들을 만났다. 코로나를 계기로 외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이 주목한 영상 상담 프로그램


페르미는 실시간 영상 공유 프로그램 '코뷰'(https://www.coview.co.kr)를 서비스한다. 소비자 상담에 주로 쓰이는데, 언뜻 영상통화와 비슷하다. 상담원과 내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분야가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은행 수화 상담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코뷰 영상 상담 시연 모습

출처페르미


영상통신 시스템은 어플리케이션 기반이 대부분이다. 앱을 깔아야 상대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페르미의 시스템은 다르다. 앱을 깔 필요 없다. 예를 들어 BC카드 고객이 수화 상담을 하고 싶으면 BC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화 상담 버튼을 누르면 된다. 전화로 상담하다가 영상 확인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상담원이 고객 휴대폰으로 영상 상담 URL을 문자로 보낸다. 고객이 URL을 클릭하면 영상상담 화면으로 연결되고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수화 상담 외에 AS, 고객지원, 비대면계약 등에도 활용된다. 예를들어 IPTV 회사로 가장 많이 오는 고객 문의가 리모콘 조작 관련이다. 상담원이 본인 화면을 통해 고객이 갖고 있는 것과 같은 리모콘을 보여주면서 '어떤 어떤 버튼을 눌러라' 안내하면 소비자를 빠르게 이해시킬 수 있다. 고장신고일 경우 고객이 화면을 통해 고장 부위를 수리기사에게 보여주면서 문의할수 있다. 문제를 빨리 파악해서 바로 조치할 수 있다.

BC카드 수화상담센터(왼쪽)와 조남홍 대표

출처페르미

영상으로 상담하면서 채팅과 문서 공유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자동차 구입 상담을 받을 때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영상으로 자동차의 내외관을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차 제원이 담긴 문서를 받으면서 채팅창에서 실시간 견적도 뽑아볼 수 있다. 단순 영상통화에서 훨씬 진일보한 서비스다.


상담원이 화면에 대고 표시를 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화면으로 고장 부위를 보여주면, 상담원이 화면 상에 전자펜으로 표시를 하면서 ‘어디와 어디를 연결하라’고 알려줄 수 있는 식이다.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면서 서비스 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실시간 녹화 등이 가능해서요. 상담 내용을 파일로 남겨 추후 증빙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금융투자업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금융상담과 계약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영상으로 상품을 설명받고 디지털 사인으로 계약까지 하는 것이다.

코뷰를 통한 자동차 사고 현장 상담 모습

출처페르미


페르미는 방송통신장비를 개발하는 회사 출신 4인방이 창업했다. 함께 창업한지 1년만에 서비스 출시에 성공했다. BC카드에 수화상담용으로 첫번째 납품을 하고, 여러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에 뒤이어 납품했다.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 국민권익위원회, NH농협, KB손해보험 등 20곳 이상 고객을 확보했다.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일본 수출에 성공했고 다른 나라들과도 협상을 진해하고 있다. 이 회사 조남홍 대표는 “글로벌 진출에 성공해서 영상 공유 시스템 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고 했다.


◇미국 헐리웃·미스터트롯이 쓴 영상 오디션 플랫폼


어라운드어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개인 프로필 소개, SNS, 구인구직 플랫폼을 하나로 융합한 사이트다. 구직자는 프로필을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구인 기업은 구인공고를 하거나 구직자 프로필을 검색해 사람을 뽑을 수 있다. 사이트에 등록한 구직자와 구인 기업들은 서로 친구를 맺어 인맥을 관리할 수 있다. 유튜브, 사람인, 페이스북을 하나로 합친 셈이다. 김성진 대표는 “기존 프로필 및 구인구직 사이트의 한계에서 출발해 지금의 사업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

어라운드어스 홈페이지(왼쪽)와 구글 출신의 김성진 대표

출처어라운드어스


핵심은 개인 프로필 페이지에 동영상을 등록할 수 있는 것이다. 광고, 영화, 드라마, 연극, 콘서트, 패션쇼 등 본인이 출연한 영상을 편집해 등록하는 식이다.


사용자끼리 경력을 인증할 수 있게 해서 프로필의 신뢰감을 높이도록 했다. 단역배우 A가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출연했다는 경력을 올렸을 경우, 같은 ‘스토브리그’ 경력을 가진 배우나 스텝이 A의 드라마 출연 경력에 인증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한 것이다. 허위 경력을 막을 수 있다.


이런 개인 프로필 중에서 구인기업들은 필요한 검색어를 넣어서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

미스터트롯 방송 화면과 학교2020 오디션 포스터

출처어라운드어스


최근 어라운드어스가 크게 주목받은 것은 온라인 오디션 기능 덕분이다. 연예제작사 등 구인기업이 사이트에 오디션 공고를 내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동영상이 달려있는 본인 프로필 페이지를 구인기업에 보내고, 프로필 중에서 1차로 맞는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다. “사전에 동영상과 사진, 인증된 경력으로 실제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오디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확실한 사전 심사를 통해 현장에서 1만명은 봐야 하던 걸 2000명으로 줄여서 보는 식이죠.”


간편함에 매료돼 TV조선 ‘미스터트롯, KBS드라마 학교2020 등의 1차 오디션이 어라운드어스 플랫폼에서 진행됐고, 8개 유명 엔터테인먼트 합동 오디션도 진행했다. 서비스는 미국 헐리우드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김성진 대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여러 미국 연예제작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성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전세계에서 사용자 모이는 영상회의 플랫폼


구루미는 영상으로 회의와 스터디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루미는 간편함이 가장 큰 무기다.

가수방방이란 이름의 방이 개설된 모습

출처구루미


구루미에선 아무나 방을 만들 수 있다. ‘www.gooroomee.com’에 들어가 회원 가입 후 원하는 방의 이름만 쓰면 방이 그냥 개설된다. ‘가방’을 입력하면 가방 이름의 방(www.gooroomee.com/가방)이 만들어지고, ‘마우스’를 치면 마우스 이름의 방(www.gooroomee.com/마우스)이 만들어진다.


이후 다른 사람이 각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인터넷 주소창에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방에 들어갈 수 있다. 누군가 본인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인터넷 주소창에 ‘www.gooroomee.com/마우스’를 입력하면 마우스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초대하고 싶은 사람에게 주소를 공유해 주면 됩니다. 인터넷 카페 같은 데 주소를 공개해 놓되, 방에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초대하고 싶은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터디모임에 영상공유 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람들

출처구루미


방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사용자들 마음이다. 영상 회의를 해도 되고,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스터디를 할 수도 있다. 온라인 회의실, 스터디룸이 되는 것이다.


구루미는 개인 회원에게는 무료, 기업 회원에게는 사용료를 받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를 맞아 기업들에게도 서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랑혁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서비스를 4월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루미 임직원들

출처구루미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서도 사용자가 유입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사용자가 들어온다. 이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고객과 기업이 함께 크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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