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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엄마 위해 연세대 졸업장 포기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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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진동과 움직임으로 심박수 떨어트려 수면 케어

불면증 겪는 어머니 때문에 개발

연세대 교수들과 공동 개발 및 임상 실험


가족이 고통을 겪고 있으면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바운서’ 침대를 만든 정태현 몽가타 대표를 만났다.


◇어른을 위한 요람


잠자리에 들 때 심장박동수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깨어있을 때보다 심박수가 낮아져야 깊은 잠을 잘 수 있는데, 심박수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몸의 각성 상태가 유지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정태현 대표와 몽가타 침대

출처몽가타


이럴 때 자연스레 잠 들게 하는 방법이 천천히 몸을 좌우로 흔들어 주는 것이다. 가벼운 움직임이 몸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심박수가 낮아지는 것이다. 이때 몸속 진정기관이 약한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이것도 수면을 돕는다. 차 탈 때 졸음이 오는 이유다. 이 원리들을 활용한 게 아기 요람이다.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주면 아기가 금세 잡드는 것이다. 다만 커다란 성인 침대는 도와줄 ‘걸리버’가 있는 게 아니라면 흔들 방법이 없다.


‘몽가타 바운서’는 모터로 거인의 손을 대신했다. 침대에 내장된 모터가 ‘좌우 왕복 모션’과 ‘저주파수 수면 진동’의 움직임을 내는 것이다. “꼭 보이지 않는 손이 흔들어주는 요람 같습니다.” 침대 하단부에서 은은한 조명이 나와 달빛을 받으면서 자는 듯한 기분도 낼 수 있다. 머리와 다리 부분을 세워주는 모션 기능도 있다.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연동해 전날 수면 데이터를 확인하고, 그날 움직임을 추천받을 수 있다.


연세대 의대 임상실험 결과 8시간 수면을 기준으로 수면 시간이 53분 늘어나는 것으로 검증됐다. 일반 침대에서 잘 때보다 수면 시간이 12% 늘어나는 것이다. 수면 효율도 높아진다. 가장 깊은 단계의 수면시간이 최대 10배 늘어나는 것으로 검증됐다. 보다 빠르게 잠들면서 깊고 많이 잘 수 있는 것이다. “침대는 자는 곳이 아니라 재워주는 곳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발했습니다. 수면 장애를 치료의 영역이 아니라, 케어의 영역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몽가타 홈페이지 화면

출처몽가타


◇무작정 가구공장 찾아 침대 제작법 배워


정태현 대표는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국제관계와 벤처경영을 전공했다. ‘꼭 창업해야지’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주변인들의 ‘불면’이 늘 고민이었다. “어머니, 이모 등 많은 식구가 불면에 시달렸어요. 불면증은 자주 우울증을 동반합니다. 잠을 못자 우울하기도, 우울해서 잠을 못자기도 하죠.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불면은 겪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정말 큰 고통입니다. 어떻게 하면 식구들 고통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괜찮은 처방을 찾다가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한 논문을 보게 됐다. 불면증은 40~50대 여성이나 산모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산후나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에 변화가 오면서, 잠자리 누워도 심박이 잘 낮아지지 않으면서 불면증이 온다더군요. 그러면 신체가 수면할 준비가 되지 않아 잠들기 어렵죠.” 이럴 때 연속적인 움직임과 진동이 있으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게 논문의 내용이었다.

불면증 이미지

출처몽가타

움직임과 진동을 내는 침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생각도 들었다. 대학 3학년이던 2014년 사업화를 결심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지도 교수가 아이디어를 좋게 봐줬다. 원주캠퍼스에서 서울 신촌캠퍼스로 소속 변경이 이뤄졌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면 서울로 가는 게 좋겠다면서 교수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원주캠퍼스 학생이면 누구나 원하는 일이었죠.”

몽가타는 디캠프가 2월 주최한 데모데이에서 1등을 차지했다

출처몽가타


◇무작정 가구공장 찾아 침대 제작법 배워 


정태현 대표는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국제관계와 벤처경영을 전공했다. ‘꼭 창업해야지’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주변인들의 ‘불면’이 늘 고민이었다. “어머니, 이모 등 많은 식구가 불면에 시달렸어요. 불면증은 자주 우울증을 동반합니다. 잠을 못자 우울하기도, 우울해서 잠을 못자기도 하죠.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불면은 겪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정말 큰 고통입니다. 어떻게 하면 식구들 고통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괜찮은 처방을 찾다가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한 논문을 보게 됐다. 불면증은 40~50대 여성이나 산모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산후나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에 변화가 오면서, 잠자리 누워도 심박이 잘 낮아지지 않으면서 불면증이 온다더군요. 그러면 신체가 수면할 준비가 되지 않아 잠들기 어렵죠.” 이럴 때 연속적인 움직임과 진동이 있으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게 논문의 내용이었다.


움직임과 진동을 내는 침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생각도 들었다. 대학 3학년이던 2014년 사업화를 결심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지도 교수가 아이디어를 좋게 봐줬다. 원주캠퍼스에서 서울 신촌캠퍼스로 소속 변경이 이뤄졌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면 서울로 가는 게 좋겠다면서 교수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원주캠퍼스 학생이면 누구나 원하는 일이었죠.”

몽가타 바운서 침대

출처몽가타


신촌으로 와서 창업동아리 가입부터 했다. 디자인 전공의 친구와 기계공학 전공의 선배가 코파운더로 합류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이곳 저곳 줄줄이 창업계획서를 낸 끝에, 학교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500만원의 시제품 제작비용을 지원받았다. “고대하던 제품화 길이 열린 겁니다.


다만 제품을 만들어줄 곳을 찾기 어려웠다. “당시만 해도 움직이는 침대에 대한 개념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하지 못했죠. 시제품 제작 의뢰를 번번히 퇴짜맞았습니다. 복잡해서 싫다더군요.”


무작정 경기도 남양주 가구공단에 있는 한 가구 회사를 찾아갔다. 직원으로 써달라고 졸라서 나무 깎는 법 등 기초적인 침대 제작법을 배웠다. “일 배우면서 허드렛일도 많이 했는데요. 사장님께 월급 안받을 테니 시제품 제작을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공장은 정 대표가 만든 기초적인 설계도를 정식 프로그램을 통해 보완한 뒤, 설계도를 토대로 침대에 모터를 연결해서 시제품을 만들어 줬다.


-어떻던가요.

“깜짝 놀랐습니다. 침대를 이리 저리 밀어주는 모터의 소리가 말도 안되게 컸거든요. 모터를 어디 숨길 데가 없어서 그대로 노출시켜 놨더니,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래도 뭐 어쨌든 첫번째 시제품은 나왔으니 첫발은 뗀 셈이었습니다.”

정태현 대표

출처몽가타


◇연세대 교수들과 공동 개발·임상 실험


기술 개선이 시급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들을 찾아 부탁하고 다녔다. 학교 행정실을 통해 로보공학연구실 교수를 소개받았다. “교수님과 산학연알앤디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를 얻은 거죠.” 그 사이 정부가 하는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에도 합격했다.


교수와 정부 지원 끝에 그럴싸한 시제품이 나왔다. 마지막 임상실험 관문이 남았다. 우연히 좋은 기회가 찾아 왔다. “예비군 훈련 가서 옆 사람과 인사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요. 세브란스병원 관계자 더라고요. 하는 일을 얘기했더니 ‘다음주 수면센터를 새로 개관하니 와보라’는 거에요. 진짜로 갔죠. 거기서 임상실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임상실험은 돈이 많이 든다. 정 대표는 2000만원으로 모든 비용을 해결했다. “임상실험 교수님들이 스타트업이라고 기특하게 봐주셨어요. 감사하게도 교수님들이 초과 비용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임상실험을 거치면서 드디어 기능적으로 완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영업을 나갔습니다. 한 산후조리원에 6대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죠. 그런데 산후조리원에서 쓰기에 소음과 진동이 너무 컸습니다. 시끄러운 공장에선 몰랐는데 조용한 곳에선 그 소음과 진동이 정말 크게 느껴졌습니다. 곧 대부분 산모가 바운스 기능은 꺼버리고 일반 침대로만 사용했습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팔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책이 많이 됐습니다.”

몽가타 체험 전시장

출처몽가타


◇소음 절반으로 줄인 완성품 개발 성공


영업을 중단하고 소음과 진동을 잡는 데 집중했다. 목표는 20데시벨 이었다. 일상의 조용한 환경에서 들리는 생활 소음이 40데시벨 내외인데 그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일반 사람은 거의 못느끼는 수준의 소음을 목표로 했습니다.”


모터가 가장 중요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모터도 원하는 수준까지 소음을 줄일 수 없었다. 결국 소음을 최소화하는 모터를 자체 개발했다. 소음과 진동을 조절하는 드라이버(제어기) 성능도 향상시켰다. 그러자 목표로 한 소음 수준이 달성됐고, 지금의 제품이 나왔다. “처음 아이디어 내고 부터 4년만이었습니다.”


1~4단계까지 좌우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 1단계는 움직이는지 모를 만큼 미세하게 움직이는 수준이다. 몽가타는 이 1단계를 권장한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심박수를 떨어트리면서 깊은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별도로 저주파 진동 기능을 넣어 근육 이완과 피로 회복 효과를 내도록 했다. 30분, 1시간, 7시간 등으로 타이머를 조절할 수 있다. 잠들기만 어려운 경우엔 30분을 설정하면 되고, 계속 움직이는 걸 원하는 사람은 7시간을 설정하면 된다.


-불면증을 겪지 않는 배우자는 오히려 수면에 방해받지 않나요?

“잘 자는 사람도 도움이 됩니다. 침대의 움직임이 수면의 질을 높여 주거든요. 원래보다 깊은 잠을 자는 거죠.”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아 판매량 200개를 돌파했다. 고가의 가전·가구 시장에서 신생 업체 치고 괜찮은 성과다.

몽가타 침대를 쓰는 걸그룹 버스터즈

출처몽가타


◇신촌 연세대 졸업장 포기


원주에서 신촌으로 입성한 연세대 졸업장은 포기했다. 더 이상 휴학 처리가 안돼 작년에 자퇴했다. “학위에 미련이 없습니다.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우선이니까요.”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품 개발을 함께 하던 선배가 중간에 회사를 나갔을 때요. 창업하고 2년 정도 지난 때였는데. 취업하겠다고 나갔어요. 개발에 큰 차질이 생겼죠. 그랬더니 자금에도 문제가 생기고 위기가 오더군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운이 좋았습니다. 저희 열정만 보시고 롯데엑셀러레이터와 신용보증기금에서 투자와 융자를 해주셨어요. 덕분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들이 다양한 모션베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모션베드가 널리 알려지고 경쟁자가 많이 나오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시장 자체가 형성되고 커지니까요. 그 안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지는 제 몫입니다. 보다 커지는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수면 질 관리해주는 몽가타 어플리케이션 화면

출처몽가타


◇침대는 자는 곳이 아닌 재워주는 곳


내년까지 2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다음 스텝은 뭔가요.

“얼마전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센거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침대가 실시간으로 고객의 수면 상태를 체크해 거기에 맞춰서 진동을 변화시키는 거죠. 예를 들어 자는 동안 코골이가 심해지면 센서가 이를 파악해서, 침대 상체 부분을 저절로 15~30도 올리는 식입니다. 그러면 기도가 열려서 코골이가 줄어들게 되죠. 함께 자는 사람이 코고는 소리에 깨서 베개를 다시 괴어주는 걸 센서가 대신 해주는 것입니다.”


음석인식 AI와 연동도 할 계획이다. ‘재워줘’라고 명령하면 그날 몸 상태에 맞는 진동을 제공하는 식이다.

정태현 대표

출처몽가타


-매출을 다각화할 계획은요.

“수면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객 동의를 받아 각 침대를 저희 서버와 연결해서요. 고객들 수면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할 계획입니다. 이 데이터를 병원 연구소와 함께 분석해서요. 수면과 관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포털을 만들고 싶습니다. 잠 못자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각 유형별로 맞춤형 처방을 해주고 싶습니다. 수면을 돕는 베개, 잠옷 등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식이죠.”


-잠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군요.

“제 식구가 불면으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습니다. 누군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볼 때면 ‘내가 늦어서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것 같다’는 자책감이 듭니다. 그 분들이 잠이라도 푹 잤다면 우울증을 고칠 수 있었을텐데. 자책이 드는 거죠.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께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삶이 나아지게 하고 싶습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께 조언할 얘기가 있다면요.

“급하면 안됩니다. 본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좋은 모델이 있고 기술이 좋으면 투자나 마케팅 같은 건 저절로 됩니다.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면, 아무리 투자받겠다고 여기 저기 뛰어다녀 봐야 별 소득이 없습니다. 하나가 안되면 둘도, 셋도 안됩니다. 하나를 못하면서 둘, 셋을 추구하면 안됩니다. 실력으로 나를 증명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나가 되면 둘, 셋은 안달내지 않아도 알아서 연쇄적으로 이뤄집니다. 투자받으로 다니지 않아도 먼저 연락이 오는 거죠. 그 하나에 계속 집중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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