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머니코드

50만개 돌파, 마스크 재사용 케이스 개발한 한국 기업

600,71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사용한 마스크 제습·탈취해 정전기 회복

작년 개발 특허, 코로나 사태 이후 주문 폭주

20억원 빚 졌다가 기사회생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재사용과 관련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사용한 마스크에 묻은 습기와 세균, 냄새 등을 잡아주는 마스크 보관 케이스가 있다. 한때 20억원 빚을 지며 파산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남자가 개발했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50만장 이상 팔렸다. 김윤수 데시존 대표를 만났다.


◇마스크 정전기 수치 회복하는 보관백


데시존의 ‘마스크 새로고침’은 마스크를 보관하는 지퍼백에 자체 개발한 실리카겔 제습제를 넣은 것이다. 사용한 마스크를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면 실리카겔이 마스크에 있는 습기와 세균과 악취를 흡수한다.

김윤수 데시존 대표

출처데시존


“마스크가 먼지나 세균을 막는 것은 정전기 덕분입니다. 정전기 필터에 습기가 차면 기능이 떨어지는데요. 사용한 마스크를 보관 케이스에 넣고 30분~1시간 기다리면 실리카겔이 습기를 빨아들여 정전기 수치가 다시 회복됩니다. 새 제품의 두 배 수준까지 정전기 수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제습제에 향균 기능이 있어서 마스크에 붙어 있는 세균과 악취도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시 쓸 때 본인 구취 같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휴대가 간편해 들고 다니면서, 안쓸 때 보관할 수 있다. 마스크를 여러 번 보관해서 실리카겔이 습기를 많이 흡수하면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데, 실리카겔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면서 마스크를 다시 보관할 수 있다. 온라인몰(https://bit.ly/2WDJU43)에서 출시 4개월만에 판매 50만개를 넘어섰다.


◇두 자녀에서 아이디어, 50만개 판매 넘어


이번 사태를 예상하고 개발한 건 아니다. “작년 11월 처음 내놨습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 수요가 있을 거란 생각에 만들었죠.”


두 자녀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여섯 살과 세 살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 어린이집에 마스크를 씌워 보내면 어린이집 있는 동안 마스크를 벗어 놔야 하는데요. 보관할 데가 마땅치 않더라고요.”


일반 지퍼백이나 비닐봉지에 넣어 두면 습기가 그대로 남아 정전기 필터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세균이 오히려 더 증식할 위험이 있다. “깨끗하게 보관하면서 습기를 없애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각종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 새로고침


몇 개월 연구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특허 출원까지 했다.


출시 직후부터 반응이 좋았다. 판매 목표를 10만개로 잡았다. 그러다 상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졌다. 주문이 폭증하면서 온라인몰에서 지금까지 판매량은 50만개를 넘어섰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생각지 못했넌 큰 매출을 올리게 됐지만 국가를 넘어 세계적인 재난 사태 앞에 마냥 웃을 수 없다. “처음 주문이 늘 때는 솔직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품이 많이 알려지고 매출도 늘었으니까요. 하지만 생각보다 사태가 길어지는 지금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제 그만 팔려도 좋으니 빨리 이 사태가 끝나면 좋겠어요. 모두가 불황이고 어렵잖아요. 다 같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매출 27억원에서 4000만원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살아나


원래 꿈은 변호사였다. 대학에서도 법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시험에 떨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시험을 포기하고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방습제 제조회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산업용·제약용 방습제를 만들었다. “일하면서 산업용 방습제를 일반 가정용으로 바꿔서 출시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역의날 상을 받은 김윤수 대표

출처데시존


그길로 아버지에게서 독립해 ‘데시존’을 차렸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습기와 냄새, 유해물질을 관리하는 제품 전문 업체를 목표로 했다.


창업 이듬해인 2015년 매출이 27억원을 기록했다. 옷장과 신발 속 습기와 유해물질을 잡아주는 제품이 크게 히트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해외 수출을 많이 하몀서 무역의날 정부 표창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6년 주요 거래처가 모두 끊기면서 매출이 4000만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규모가 1/50도 안되는 수준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곧 빚이 쌓여 갔다. “무섭게 빚이 늘더니 곧 20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초반 잘 되는 것 믿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탈이 난 거죠. 사업가가 궁지에 몰리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얘기가 이해됐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공장을 정리하고 사업 규모를 줄여 겨우 숨통은 트이면서 생존은 했다. 이후 절치부심해서 내놓은 것이 마스크 새로고침이다.

마스크 정전기 회복 실험 결과

출처데시존

◇주문 넘치지만, 뜻 좋은 곳엔 그냥 제공


제품이 잘 팔리면서 카피 제품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김 대표가 확인한 것만 10종이 넘는다. 아직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법적 대응을 한다는 건 지금의 상황을 이용해 저 혼자만 이익을 누리겠다는 일이 될 수 있잖아요. 대응을 하더라도 이번 사태가 좀 수습되고 나면 하려고 합니다.”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면서도, 힘 닿는대로 제품 기부를 하고 있다. “얼마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연락이 왔어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주려고 하는데 마스크 보관 케이스 가격을 좀 낮춰서 팔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죠.”


제안을 듣는 순간 ‘좋은 일하는 분들한테는 돈 받고 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수량도 아니라서 그냥 드렸습니다. 재단이 만드는 어린이 구호 키트에 저희 제품도 포함돼서 배포됐죠. 재단이 전달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저회 회사로 보내주섰어요. 정말 뿌듯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좋은 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목표는요.

“창업 초엔 하루라도 빨리 매출 규모 100억원을 넘기고 싶어서 몸집을키우는 데만 집중했어요. 하지만 위기를 겪고 난 지금은 망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됐습니다. 예전엔 매출 규모가 큰 사업가들만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규모가 작더라도 똑같은 사업은 10년 이상 하는 것 자체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생겼어요. 가능한 오래 살아남아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사업적으론 ‘공간 케어’를 모토로 한 회사답게 생활 속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계속 내놓겠습니다.”


/김승재 에디터

해시태그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