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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돈이 되나?' 동네에 하나씩 있던 가게,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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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예고-경희대 도예 나와 '도예공방' 창업

여주시와 행안부 지원받아 전통시장에 가게 오픈

발로 뛰며 홍보, 빠르게 안착

공방(工房)은 구경할 땐 멋있어 보이는데 괜스레 사장님 걱정이 든다. ‘돈이 될까’ ‘손님은 찾아올까’ 궁금해진다. 전통시장에서 도예공방을 창업한 지 1년 된 이보영(26) ‘마음빚기’ 사장에게서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도예 전공하며 공방 창업 꿈 키워

동네 공방은 크게 두 가지 수입원이 있다. 만든 작품을 판매하고, 도예나 그리기 체험을 도와주고 체험비를 받는 것이다. '마음빚기'도 같은 운영을 한다.

이보영 사장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한국도예고와 경희대 도예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입시학원에서 도예를 가르쳤다. 초등학교 2곳에 방과후 수업 강사로도 나갔다.

언젠가 내 공방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경기도 여주시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전통시장 에서 창업하면 여주시가 2년간 임차료 70%를 지원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청년 창업자금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출처지난해 8월 도자기로 유명한 일본 이마리를 찾은 이보영 마음빚기 대표 / 마음빚기

-안정적으로 도자기 회사에 입사하는 건 생각하진 않았나요.

“도자기 회사는 도자기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일을 합니다. 저는 작품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배우고 싶은 분들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면서요.”

'제대로 운영이 될까' 부모가 적극 말렸다. 대구에 있는 친구네 공방을 함께 찾아갔다. “공방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현장을 직접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친구네 공방을 보여드렸습니다. 체험형 공방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었죠. 부모님이 생각을 바꾸셨고, 공방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작년 11월 행정안전부와 여주시 지원을 받아 여주 한글시장에 있는 상가 건물 1층에 공방을 열었다. 도자기를 빚는 이들의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공방 이름을 ‘마음빚기’라 지었다. 가게 열 때 현판식에 여주시장도 찾아와 기분좋게 시작했다.

출처여주시가 주최한 현판식에서 이보영 마음빚기 대표가 이항진 여주시장과 나란히 섰다 / 마음빚기

◇“20대의 전통시장 창업 흔치 않지만 장점도 많아”

출발은 좋았는데,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주 한글시장에 도예공방이라곤 저밖에 없었으니 텃세라고 할 건 없었는데, 거의 모든 상인이 중장년층과 노년층이라 하나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창업 직후 손님이 별로 없으니, 근처 연세 드신 상인 분들에게서 ‘젊은 처자가 일은 안 하고 거기서 뭐하느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상인회 모임에 가도 제가 너무 어리니 의견 내기도 쉽지 않았구요.”

처음엔 소위 ‘진상 손님’ 대처도 어려웠다. "손님이 오셔서 도자기를 만드시면, 건조시켜서 구웠다가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그런데 어느날 도자기가 깨졌다며 환불해 달라는 손님이 있었어요. 배송 중에 깨진 게 아니라, 박스를 개봉하다 떨어트리셔서 깨진 거였죠. 저희 잘못이 아니라 환불이 어렵다고 말씀드렸더니, 대뜸 ‘나이가 어려서 서비스 정신이 없다. 내가 말에 토 달지 마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런 분 만날 때마다 상처받곤 합니다.”

출처이보영 마음빚기 대표 / 마음빚기

빨리 안착하기 위해선 묵묵히 내 일 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시장 곳곳을 돌아 다니며 시장 사람들 마음부터 얻었다. "정착하는 법 알려주시는 고마운 분들 많이 만났구요. 좋은 공방 생겼다며 입소문 내주시는 분도 나왔습니다."

외부 활동을 하면서 홍보도 열심히 했다. "3월부터 ‘경기 꿈의 학교’에 나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자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학생들이 자기가 만든 도자기를 보고 만족해하며 공예가 좋다는 말을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온종일 기분이 좋아지죠.”

◇도예공방 키워 종합공예선터로 만드는 것이 꿈

열심히 발품을 판 덕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유치원 아이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가 골고루 찾고 계십니다. 여러 센터에서 연락 주셔서 단체 체험도 많이 오세요. 학교에서도 오고, 노인복지회관에서도 단체로 오시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일하는 게 어떤가요.

"좋습니다. 여주 전통시장은 주차장이 넓어서 유동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요. 저절로 홍보가 되고 우연히 들르시는 분도 많습니다. 창업하기에 최적의 위치인 것 같습니다."

-정부가 계속 도움을 주고 있나요.

“네. 창업 컨설팅도 해주시고요. 또래 청년 창업자들이 만날 수 있는 식사·레크레이션 자리도 마련해 주십니다. 덕분에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여주시 지원 없이 혼자 창업을 준비했더라면 어려웠을 겁니다.”

출처마음빚기 체험장을 찾은 노인들이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 / 마음빚기

공방을 종합공예센터로 키우는 것이 꿈이다. “다양한 공예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공예센터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공예 작품을 만드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더 많은 분이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주시의 도예 산업 성장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공방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공방을 찾는 분이 얼마나 될까 걱정이 들 수 있는데요. 체험 프로그램을 잘 만들면 주변 학교 같은 곳에서 단체 체험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또 블로그 통해서 개인 홍보를 열심히 하면, 그걸 보고 찾아 오시는 분도 많습니다.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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