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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호텔리어가 로봇이래요

로봇이 운영하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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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작성일자2018.07.04. | 2,714 읽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긴 이르지만, 예상보단 훨씬 빨리 등장했어요.”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 의 서두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람 대신, 로봇이 반겨주는 공간들이 늘고 있다. 로봇 벨보이와 로봇 호텔리어 등 기발한 로봇들이 있는 곳으로 가볼까?



아직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에서도 조금씩 로봇 호텔 붐의 조짐이 보인다. 일본의 호텔 체인 헨나 호텔이 대표적. 나가사키현의 대형 테마파크 하우스덴보스 내에 2015년 1호점을 낸 이후 지금까지 총 5곳에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이곳의 특징은 호텔 곳곳에 로봇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호텔 로비에서는 요텔과 같은 산업로봇 팔이 투숙객의 짐을 보관 금고로 옮겨준다. 컨시어지에서는 사람을 대신해 공룡형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접수를 돕는다. 벨보이 대신 로봇이 캐리어를 옮겨주고 객실 안에서는 타피아Tapia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로봇이 전자 제품을 제어한다. 그뿐 아니라 식당에서 요리를 하고 커피를 내리는 것도 로봇의 몫이다.


일본의 유명 여행사 HIS에서 운영하는 이 호텔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제고 방안을 모색하다가 로봇을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이 호텔은 인력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해 운영 중이다. 호텔리어에게는 썩 달가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 수라 할 수 있다.


디자이너 관점에서 보면 조금은 촌스러운 콘셉트와 미감의 로봇이지만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 테마파크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되는 부분이다. 헨나 호텔은 현재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도쿄 시부야에 로봇 카페 ‘헨나 카페’를 오픈했고 로봇 제조 및 기술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 하피로봇도 설립했다.



가장 먼저 로봇을 호텔 안으로 끌어들여 화제가 된 것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 요텔Yotel이다. 본래 영국의 캡슐 호텔로 출발한 곳인데, 2011년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새로운 호텔을 오픈하면서 MFG 오토메이션의 산업로봇을 호텔에 적합한 형태로 개량한 요봇Yobot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투숙객의 짐을 보관 금고 빈 칸에 넣어주는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 이때만 해도 로봇의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요봇은 산업로봇 형태를 띠었기 때문에 호텔 산업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로봇이 종횡무진 로비를 누비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계열의 알로프트Aloft는 2014년 캘리포니아 지점에 룸서비스 담당 로봇을 시범 운영하며 로봇 호텔리어의 시작을 알렸다.


로봇의 이름은 릴레이Relay로 알로프트 내에서는 버틀러butler라고 부른다. 실리콘밸리 기반의 로봇 스타트업 사비오케Savioke가 만든 이 로봇은 키 92cm에 몸무게는 40.8kg이며 7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와 장애물 탐지기, GPS를 갖췄다. 호텔 투입 전 스캐너로 3D 지도를 만들어두면 스스로 경로를 읽어 주행한다. 릴레이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두바이의 대형 호텔 20여 곳에서 사용한다.



서비스 로봇은 이제 호텔을 넘어 생활 곳곳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헨리 후라는 사업가가 2015년에 선보인 로봇 카페 ‘카페X’가 지역의 명소로 떠올랐고 앞서 언급한 헨나 카페도 도쿄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개장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로봇 카페 ‘비트b;eat’가 들어서며 바리스타 로봇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커피 브랜드 달콤커피가 운영하는 이 로봇 카페는 앱을 통해 주문하고 휴대폰 결제와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달콤커피는 공항 외에도 여의도 SK증권 사옥과 동탄 이마트 등에 로봇 카페를 차례로 입점시켰다.


서비스 로봇이 이렇듯 카페에서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서점과 극장, 마트 등에서는 인공지능 안내 로봇을 시험적으로 운행하는 경우가 차츰 늘고 있다. 중국 베이징 국제 서점가에는 지난 1월 얼굴 인식 기반의 무인 로봇 서점이 문을 열기도 했다. 물론 서비스 로봇의 기능은 아직 무척 한정적이고 불안정하다.


소프트뱅크는 대표 모델인 페퍼를 기반으로 영국 헤리엇와트 대학교Heriot-Watt University와 함께 매장 환경에 맞게 프로그래밍한 로봇 파비오를 개발했는데, 스코틀랜드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 마르지오타Margiotta 식료품 코너에 이 로봇을 투입시켰다가 일주일 만에 해고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고객 문의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을 주었다는 것이 이유. 그럼에도 서비스 로봇의 영역 확장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경우 관광 특수에 가장 큰 걸림돌인 일손 부족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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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디터 최선아  최명환

디자이너 윤성민

출처 <월간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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