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더 무기력하게 만드는 최악의 인생 조언

조회수 2021. 6. 7. 11: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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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알지만 결과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규칙적으로 생활하세요.”

이러한 조언들은 무기력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라고 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따라하기도 어렵고, 도리어 안 되는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삶을 내버려두게 한다.

나는 이상적인 조언보다 우선 침대와 한 몸이 된 나를 내 의지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가장 먼저였다.

그래서 일어나는 시간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금씩 앞당기기 시작했다.

1) 휴대폰을 활용해 일어나기
좋아하는 분야의 영상을 틀어놓고 옆에 두면 내용이 궁금하다.. 힐끔 힐끔 본다. 조심씩 정신이 들기 시작한다.

2) 조금씩 자세 바꾸기
옆으로 누워 발을 침대 밖으로 뺀다.>무릎을 땅에 붙인다.>무릎이 아파 일어난다.

3) 눈 마사지
눈과 눈썹을 지그시 누르며 마사지한다. 그래도 잠이 안 깨면 1초 눈 강제 오픈! 생각보다 효과 굿!

아침형 인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다 보니 확실히 전보다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배고픔을 이용해 일어나기도 했다.

평소 오후 1~2시 쯤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낮잠까지 푹 자고 일어나면 저녁 6시가 넘었다.

막상 그때는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을 조금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데, 그러면 꼭 밤늦은 시간에 배가 미친 듯이 고파왔다.

이때를 놓칠세라 폭식을 했고, 다음 날 일어나면 어김없이 후회했다.

그래서 다짐했다. “광란의 폭식을 멈추자! 야식을 많이 먹어서 몸이 망가질 바에는 저녁을 든든히 먹고 새벽에 먹는 일이 없게 일찍 자버리자”고!

이제는 ‘오늘밤만 참으면 내일 맛있는 점심을 맘껏 먹을 수 있다’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잠든다.

어제 오늘이 똑같았던 나인데, 요즘은 내일이 기다려진다.

알람 소리에도 눈 뜨기 힘들 때, 이불 밖으로 한 걸음도 떼기 싫을 때, 오늘 하루가 별 기대가 되지 않을 때, 모두들 이 주문을 외워보길!

“일어나자! 일어나면 어제 참았던 과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싱겁고 가볍고 사소한 것들이 별거 아닌 일상을 살아내게 하고 ‘살아갈 내일’을 만들어준다.

침대와 한 몸이 된 당신을 위한 일상 회복 에세이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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