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 4가지
2년간 운영하던 작은 가게를 정리했다. 모아둔 돈도 없고 건강하지도 않은 나는 순식간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집순이가 됐다.
새해가 되면 좋은 일들만 펼쳐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민거리였던 가게도, 관계도 모두 깔끔하게 정리했으니 더 멋진 내가 되어 보란 듯이 잘살 거라 호언장담했는데. 아직도 아무런 시작도, 발전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이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오늘만이라도 오늘부터라도 못나게 느껴져 모질게 꾸짖기만 했던 나를 사랑하고 싶다.
초라하게만 느껴졌던 나를 사랑해주고 싶은 오늘.
세상에서 가장 쉬운나를 사랑하는 방법 4
거울 보며 예쁜 구석 찾기
전체적인 실루엣이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자, 차마 전신 거울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피하는 날이 많아졌다.
전신 거울 대신 방에 작은 거울을 뒀다. 그 거울로 얼굴을 찬찬히 훑어봤다.
'살은 참 많이 쪘지만, 이목구비는 어쩜 이렇게 예쁘지? 짜식, 오늘 좀 귀엽다?' 말 같지도 않은 칭찬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살아내고 있다는 것에 칭찬하기
하루에 작은 것 하나라도 했다면 '오늘 잘 살았다!'라고 생각했다.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마트로 가서 세제를 사 오면 무사히 다녀온 나를 칭찬하고, 청소를 깨끗이 하면 "오늘 미션 클리어!"하며 뿌듯해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오늘을 살아냈다면, 그 자체만으로 나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상처 주는 것과 거리 두기
인간관계가 좁으면서 깊고, 상대의 감정에도 예민했던 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정 소비가 큰 편이었다.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가깝게 지내다 보니 마음의 상처도 자주 생기곤 했다. 그래서 엄마와 친구들과 거리를 조금 두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SNS는 알람 설정을 끄고 폴더에 또 폴더를 하나 더 만들어 찾기 힘들게 숨겨뒀다. 최대한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소식도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려 했다.
나라도 내 편 돼주기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할 이야기를 하며 울고 있는 내가 내 눈앞에 보인다면, 과연 나는 눈앞에 있는 나를 욕하고 비난할 수 있을까?
전에는 나 자신을 모질게 채찍질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결과를 최대한 담담히 인정하고 나를 믿고 지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나라도 내 편을 들어주고 싶어서다.
지금의 성격과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내 삶을 나 스스로가 먼저 존중해주고 믿어주려고 한다.
"별거 아닌 일상이라도 잘 살아내는 것이 내 일이니까!"
침대와 한 몸이 된 당신을 위한 일상 회복 에세이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