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서 번역기 돌리면 생기는 일
갑자기 외국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그럴 때 필요한 건 바로 번역기!
하지만 가끔 생기는 번역기의 실수 때문에 웃픈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 이해 불가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태국 삼인방. 순조로운 한국 여행 도중 영어 메뉴가 없는 식당에서 위기를 맞았다.
'영어 메뉴 주세요'라고 말할 타이밍까지 놓쳐 초조해하는 동생들을 위해 나선 형 나뷘.
데이터 전문가답게 기기를 활용, 번역 어플을 이용해 메뉴 해석에 나섰다.
과연 태국 친구들은 기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주문을 마칠 수 있을까?
참참참 게임을 하자는 것도 아닐 테고, 도대체 어떻게 번역이 나왔길래 나뷘이 이리도 좌절한 건지. 어디 좀 봅시다!
상호명에 '참'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서 번역이 모두 'Charm'으로 돼 버린 거다.
모두 매력적(charm)인 맛이라는 번역 어플의 빅픽쳐인 것인가...
# 충격과 공포
지난해 여름 한국을 찾았던 네덜란드 친구들의 경우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지리산 여행에 나섰다가 코리안 바비큐를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찾아온 식당.
하지만 시골이라 그런가, 영어 메뉴가 1도 없다... 사진도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다? 번역기다!
메뉴를 찍어서 번역을 해보자며 과감히 도전해보는 네덜란드 친구들. 부디 코리안 바비큐를 잘 찾아야 할 텐데.
Umm... 뭐 밥 먹기 전에 손 닦아야 하니까 수건 필요하냐고 메뉴판에 쓰여 있었나 보지. (라고 생각해본다...)
이런 거 말고 메뉴를 찾아봅시다.
이 식당 도대체 정체가 뭐야. 염소 뼈에 쌀 와플에, 고양이 생선 수프...?!
메뉴를 듣고 충격받은 친구들, 결국 이들을 한국으로 초대한 호스트 야닉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흑돼지를 먹었다고 한다. (ㅎㅎ)
그런데 도대체 무슨 메뉴였길래 저런 번역이 나왔을까.
# 오해하지 마세요
이번엔 지난해 겨울, 한국을 찾았던 도미니카 공화국 어르신들의 모습을 살펴볼까.
식당에 들어와 메뉴판을 보던 알레이다, 문득 사진에 있는 메뉴가 밥(쌀)인지 궁금해졌다.
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번역기 출동! 이번엔 앞선 케이스들과는 달리 그 나라 말을 한국말로 바꿔야 하는 미션이다.
번역기에서 흘러나온 청량한 기계음, "살쌀맞아~"
한국 사람이 들으면 백퍼 오해할 만한 말이다. 그것도 손님이 직원한테 이런 얘기를 했으니...
하지만 이런 사태를 알 리 없는 도미니카공화국 가족들.
이번엔 접시를 달라고 부탁해 본다. 번역기야, 이번엔 제대로 부탁할게.
접시(plate) 달라는 말을 번호판으로 해석했다.
외국에서 번호판도 'plate'라고 한다마는, 지금 문맥 상 번호판은 말이 안 되잖아(ㅠㅠㅠㅠㅠ).
덕분에 '왜 밥 먹는데 번호판이 필요할까' 의문에 빠진 아주머니였다.
# 실전 연습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한국말로 직접 주문에 나선 친구들도 있다. 바로 캐나다 친구들!
용기 있게 매운 족발에 도전한 친구들, 그전에 '매운 족발'을 번역기가 뭐라고 이야기해주는지 알아보자.
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족발'이라고 했으면 퍼풱! 했겠지만 풀어서 번역해 준 거니 성능 굿이다.
그럼 이제 '매운 돼지 발'이라고 말하며 주문할 일만 남았다.
오래간만에 제대로 번역기의 성능을 확인하나 싶었는데 실전에서 적용이 불가능했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캐나다 편이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