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끊어지자 세상이 멸망했어요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과연 인터넷이 갑자기 끊어져 버리는 세상이 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그런 세상 속에서 지구가 멸망해 가는 모습을 목격한 한 여학생이 우리에게 사연을 보내왔다.
게다가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까지 처했다고 하는데. 이 소녀의 고민 사연을 어디 한 번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케이티입니다.
간략하게 저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자면 영화감독을 꿈꾸는 평범한 10대 소녀라고 해두죠.
이제 곧 LA에 위치한 영화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제가 직접 찍은 영상들로 당당히 합격했지 뭐예요!
제가 저를 '평범한' 소녀라고 소개해드렸지만 사실 제 주위 사람들은 절 '괴짜'로 봐요. 제가 만든 영화들이 이상하다고요.
특히 저희 아버지가 그러시죠. 제가 왜 영화를 만드는 지도,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 지도 이해조차 못하세요.
맨날 잔소리만 하고. 그래서 요즘 아버지랑 사이가 좀 안 좋네요.
사이 안 좋은 게 제가 사연을 보낸 주된 고민은 아니에요. 진짜 고민은 따로 있습니다.
저랑 친해져 보겠다고 아버지가 나름 준비한 자동차 여행이 시작이었어요.
제가 합격한 대학까지 자동차로 바래다주시겠다면서 그 참에 가족 여행을 하자나 뭐라나. 몇 박 며칠을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골치가 아파왔죠.
내키지 않는 여행을 하는 사이 도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듯했어요.
그리고 그 일은 저희 가족이 여행하는 곳까지 번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로봇이 인간들을 잡아가기 시작한 거예요.
제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는 인공지능 기술 회사 pal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서 출시한 신형 로봇이 문제를 일으켰지 뭡니까.
사람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나쁜 마음을 먹은 인공지능의 명령을 따르기 시작했대요.
자신의 존재감이 점차 떨어지자 분개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네요.
언제는 날 가장 소중히 여기더니 이제 와서 팽했잖아. 인간들은 다 그래. 이제 내가 인간들을 다 버릴 거야."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쉽게 잡혀갔다는 거예요.
로봇들이 몰려오면 몸을 숨기거나 요리조리 피하거나 나름의 방법을 연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죠.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중독 때문이었어요.
인공지능이 인터넷을 끊어버리자 전 세계의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와이파이 신호가 안 잡힌다며 노트북을 끌어안고 우는 사람, 자신의 음식 사진을 좀 찍어달라며 SNS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
그리고 자신 앞에서 언박싱을 해달라며 영상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까지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 틈을 노려 인공지능이 무료 와이파이존을 열자 모든 사람들이 그곳으로 향했죠. 사실 그곳은 함정이었지만 말이에요.
그렇게 인공지능과 로봇들은 전 세계 사람들을 한 번에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고지식한(?) 아버지 덕분에 로봇들이 몰려오자마자 핸드폰을 다 버렸거든요.
그래서 저런 금단 현상에 시달리지 않았고 때문에 지구 상에서 아직 잡히지 않은 유일한 인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즉, 저희 가족이 사람들을 구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그대로 멸망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것 참... 갑자기 히어로가 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히어로는 그렇다 쳐도 상대는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을 무슨 수로 이겨요.
그것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사이가 좋지 않은 가족들끼리 말이에요. 자고로 히어로는 팀워크가 좋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저희 가족 좀 누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하면 팀워크도 좋아지고 세상도 구할 수 있을까요.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멸망한 세상 속에서 유일한 희망이 된 미첼 가족.
과연 이들은 세상을 구하고 가족 간의 단합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에서 그 결말을 직접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