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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저는 평범한 대학생이자 앱 개발자 제임스입니다. 미국을 뒤흔들어놓은 데이팅앱 정글을 만든 사람이 접니다. 

저도 이 학교에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었어요. MIT, 하버드, 프린스턴... 모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제 정신 아닌 룸메이트가 엄청난 제안을 해오는 겁니다. 

저한테 데이팅앱을 개발해 달래요. 데이팅앱이라니, 널리고 널린게 데이팅앱인데 말이죠. 

자기가 만들고 싶은 데이팅앱은 다르답니다. 들어보니 미친 소리였어요. 

이용 약관에 서로 이름도, 연락처도 묻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겠대요. 정말 하룻밤 만남을 위한 앱 인거죠. 

당연히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했지만, 너무나 혹하는 제안을 해왔어요. 앱 결제 수익을 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제가 다른 학교에 갈 수 있게 말입니다. 

또 하나 마음이 혹했던 건... 

혹시 제가 오래 좋아했던 해나도 이 앱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어서 였어요. 

해나는 절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서로 정보를 모르고 만난다면 저에게도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터졌어요.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저희 학교 애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다들 제가 개발한 데이팅앱 정글을 다운받는 겁니다. 심지어 여자들까지요! 

다들 이 앱을 써서 행복하다면 그래도 양심의 가책이 없을 텐데,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제 주위만 봐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어요. 이 정신나간 앱을 만든 사람을 탓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몹쓸 놈이 바로 저예요. 

제일 큰 문제는 방학이 되어서 집에 돌아왔을 때 발생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엄마는 아직 만나는 분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정글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저 몹쓸 데이팅앱을요! 

엄마에게 필요한 건 정말 마음을 나눌 사람인데, 하룻밤 보낼 사람 찾기 위한 하이에나들이 모인 앱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다니, 분명 상처받을 게 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