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여개국에 방송된 칼국수 먹어봄
따끈한 국물이 압권인 칼국수.
광장시장에서 11년 동안 장사를 한 조윤선 사장님의 자부심이 깃든 그 칼국수, 먹으러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야밤에 광장시장으로 향한 에디터N.
포장마차가 쭉-이어진 길을 따라가니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이 많은 칼국수집에 도착.
일행이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일어나 에디터N은 바로 앉을 수 있었지만 이후로 혼 손님들은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 나라에 소개된 가게답게 외국인 손님이 절반 이상.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는 투어팀도 있었다.
벌써 10년이 넘게 광장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장님. '길 위의 셰프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칼국수를 자르고 계셨다.
어머니가 밀가루 배급을 받아서 그걸로 칼국수를 하셨어요. 요리는 어머니를 많이 봤으니 좋아하게 됐어요.
결국은 밀가루를 좋아하게 됐죠.
밀가루 만질 때 그 촉감이 너무 좋았어요.
꼭 아기 엉덩이 만지듯이 그 보드라운 밀가루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조윤선 사장님, '길 위의 셰프들' 중)
가격은 칼국수 5000원, 만두 5000원. 만두는 1인분을 주문할 때 김치만두, 고기만두 반반으로 주문 가능했다. 역시 반반의 민족.
사장님이 "칼국수 나와요~" 하면 여기저기서 모두 '내 것'이라는 눈빛을 보낸다. (ㅋㅋㅋ)
한국 말을 못 알아듣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여기가 먼저왔어요!"하고 챙겨주는 손님들도 있고...
눈치게임 끝에 만두 등장. 찌는 게 아니라 삶은 만두다.
김치만두도, 고기만두도 두부가 많이 들어있는 집 만두 느낌. 만두 빚은 날 할머니가 물에 바로 삶아주시던 그 만두 맛!
역시나 눈치싸움 끝에 칼국수 영접!!!!!
멸치육수와 후추맛이 강한 옛날 시장 칼국수 맛. 칼로 썰어서 각각 두께가 다른 면의 식감이 딱 손칼국수 맛이다.
장사샘이 그렇게 무섭다는 걸 시장 생활 시작하고 느꼈죠.
살면서 듣도보도 못한 욕을 하시고 그러면 너무 당황해서 눈물이 펑펑나는데... 손님 앞이니 울 수가 없으니까 냉장고에서 뭘 꺼내는 척 하면서 눈물을 닦았죠."
(조윤선 사장님, '길 위의 셰프들' 중)
그렇게 시작한 장사로 집의 빚도 다 갚고 자식들까지 무사히 대학을 보냈다.
이제는 단골도 많아져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꽤 두고 있다는 사장님. '길 위의 셰프들'로 해외에도 유명세를 탔지만, 여전히 밤까지 가게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