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 완벽하게 망하는 프로세스
1단계, 과제가 주어진다. 단, 그 주제의 중요성은 교수님만 인지한다.
대체 왜 이것을 연구해야하는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진행한다.
'스페이스 포스'에서 대통령(=교수로 치환)이 낸 과제는 이것이다.
적국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위성을 보호하고 우주 국방력을 강화하라
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한다. 어쩌겠는가. 그게 과제인데. 여기에 내 '모가지(=성적으로 치환)'가 걸려있다.
2단계, 조장과 조원이 편성된다. 높은 확률로 조장은 전문가가 아니다.
우주를 수호(?)하라는 명을 받고 우주군(=조)이 편성됐다. 일단 계급(=학번)이 높다보니 4스타 장군이 수장(=조장)이 됐다.
졸지에 우주군을 이끌게 된 네어드(스티브 커렐). 그는 우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지상 전투와 폭탄은 좀 안다. 그러나 우주에서 폭탄이 터지려면 어떤 조건이 성립해야하는지는 모른다.
3단계, 발표일이 다가온다. 누군가는 착즙되고 있다.
'스페이스 포스'에서 완성품은 7조 짜리 위성이다. 어쨌든 완성은 됐다. 과학자들이 영혼을 갈아넣었기 때문이다. 위성의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대장이 아니라 이 사람, 맬러리 박사(존 말코비치)다.
대장은 이게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게 완성이 됐다는 것은 안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결국 멜러리 박사와 그의 팀이다.
4단계, PPT에 아주 큰 결함이 발견된다.
오, 주여. 대체 왜 이런 시련을...
멀쩡하게 잘만 실행되던 PPT 파일에 문제가 생긴다. 그것도 꼭 발표 직전에.
만석인 강의실의 모든 시선이 화면과 우리조를 향해 있고,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2분 만에 겨드랑이가 젖어드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5단계, 발표를 강행한다. 성공, 실패는 반반의 확률이다.
'스페이스 포스'의 대장 네어드를 보자. 습도가 어떻고, 그런 건 잘 모르겠고 네어드는 일단 무조건 오늘 발사를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다.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는 발사 발표를 하고, 버튼을 누른다. 꾸-욱.
과연 이 망조가 든 우주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인가.
마치 망해가는 조별과제를 보는 듯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페이스 포스'. 위기에 맞서는 우주군의 기상천외한 대응법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