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에게 7조 짜리 위성 수리 맡긴 미군 4스타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우주 공간을 정복하겠다는 우주군이라니. 영화에서나 보던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미국에서 우주군을 창설한다면? 근데 그 수장이 과학에 대해서는 1g의 지식도 없는 군인이라면?
이 극악무도한 환경에서 열일하고 있는 과학자에게서 사연이 도착했다. '직장 상사가 미친 것 같습니다'라는 첫 마디와 함께.
아무래도 직장 상사가 미친 것 같습니다. 그냥 미친 게 아니라 단단히 미친 게 틀림없어요.
저는 지금 미국 콜로라도의 누가봐도 수상해보이는 기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정복하는... 뭐, 쉽게 말하면 우주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육지를 지키면 육군, 하다를 지키면 해군, 하늘을 지키면 공군, 우주를 지키면 우주군... 이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우주를 왜 지키냐고요? 우주에 무슨 적이 있다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도 그게 의문인데, 대통령이 적국의 위성들로부터 우리 위성을 지키랍니다. 끊김없이 트위터 편하게 하려고 그러나 보죠.
기지를 총괄하는 건 이 사람입니다. 마크 네어드. 별 네개 단 장군이래요.
어차피 전 군인도 아닌데 뭐가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고, 1년차 인턴이 봐도 딱 그냥 더 이상 진급할 곳도, 보낼 곳도 없어서 이리 배정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첨부: 방금 터진 건 시험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인데, 중학교 4개 지을 돈이 터진겁니다. 저의 위대하신 네어드 장군이 한 번 쏴보자고 해서요.)
저는 물론이고 박사들은 모두 발사를 반대했어요.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7조가 날아가니까요.
그런데 이 대장이라는 양반은...
발사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오 마이...
정말 살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난리가 났죠. 다들 땀 한바가지 흘렸을 거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요.
궤도에 안착을 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죠.
운이 엄청나게 좋은 인간이었어요. 대장은.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터졌습니다.
우리 위성이 적국 위성을 공격(이라지만 포장에 가깝죠)하기도 전에 중국 위성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엡실론을...
뎅강.
해버렸습니다.
2주 전 발사된 우주선 안에 있는 침팬지에게 수리를 시키잡니다. 1) 우주를 유영해서 2) 패널을 주워 3) 위성에 접근해 4) 패널을 위성 본체에 용접하는 임무를 맡기자는 겁니다.
(얘네의 본 임무는 '우주에 간 동물들의 귀여운 영상 획득'입니다)
예. 황당하죠? 저도 황당해요. 저만 황당하겠어요? 침팬지도 황당할겁니다.
헬맷을 쓰고...
드릴을 들었습니다. 세상에. 트위터에 올리면 RT가 넘쳐날 비디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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