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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에게 7조 짜리 위성 수리 맡긴 미군 4스타

조회수 2020. 6. 10. 12: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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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광선검으로 버거 패티 익혀먹는 소리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우주 공간을 정복하겠다는 우주군이라니. 영화에서나 보던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미국에서 우주군을 창설한다면? 근데 그 수장이 과학에 대해서는 1g의 지식도 없는 군인이라면?


이 극악무도한 환경에서 열일하고 있는 과학자에게서 사연이 도착했다. '직장 상사가 미친 것 같습니다'라는 첫 마디와 함께. 


출처: '스페이스 포스'

아무래도 직장 상사가 미친 것 같습니다. 그냥 미친 게 아니라 단단히 미친 게 틀림없어요. 


저는 지금 미국 콜로라도의 누가봐도 수상해보이는 기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정복하는... 뭐, 쉽게 말하면 우주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육지를 지키면 육군, 하다를 지키면 해군, 하늘을 지키면 공군, 우주를 지키면 우주군... 이러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출처: '스페이스 포스'

우주를 왜 지키냐고요? 우주에 무슨 적이 있다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도 그게 의문인데, 대통령이 적국의 위성들로부터 우리 위성을 지키랍니다. 끊김없이 트위터 편하게 하려고 그러나 보죠. 

출처: '스페이스 포스'

기지를 총괄하는 건 이 사람입니다. 마크 네어드. 별 네개 단 장군이래요. 


어차피 전 군인도 아닌데 뭐가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고, 1년차 인턴이 봐도 딱 그냥 더 이상 진급할 곳도, 보낼 곳도 없어서 이리 배정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스페이스 포스'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우주군에서 일하고 있는 과학자 첸입니다. 예. 이름에서 느껴지듯 영어 잘하는 중국계 미국인 맞고요. 

어디에서 '스페이스 포스에서 일한다'고 말하면 다들 '광선검 쓰냐'고 말해서 그냥 우주 연구를 한다고 얼버무립니다.

(NASA라고 오해하는 걸 즐기냐고 하실텐데, 솔직히 노린 것도 있습니다) 
출처: '스페이스 포스'
저희 대장이 얼마나 고집쟁이냐면, 60억 달러 짜리 위성 발사를 굳이, 무조건, 반드시 강행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엡실론이라는 위성을 발사하기로 한 날이었는데, 전 반대했어요. 습도가 높았거든요.  전 정말 60억 달러가 공중에서 재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60억 달러가 얼마냐고요? 한국돈으로 7조 쯤 되네요. 

엡실론이 왜 필요하냐고요? 이 기능이 뭐냐면, 동적 봉쇄 시스템이라는 건데...

단순하게 말하면 철망을 쏴서 다른 위성을 묶어버리는 겁니다. 네. 다른 나라 위성을 감싸는 거죠. 거기에 7조를 쓰는 거예요. 
출처: '스페이스 포스'

(첨부: 방금 터진 건 시험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인데, 중학교 4개 지을 돈이 터진겁니다. 저의 위대하신 네어드 장군이 한 번 쏴보자고 해서요.)

출처: '스페이스 포스'

저는 물론이고 박사들은 모두 발사를 반대했어요.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7조가 날아가니까요. 


그런데 이 대장이라는 양반은... 

출처: '스페이스 포스'

발사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오 마이... 

출처: '스페이스 포스'

정말 살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난리가 났죠. 다들 땀 한바가지 흘렸을 거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요. 

출처: '스페이스 포스'

궤도에 안착을 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죠. 


운이 엄청나게 좋은 인간이었어요. 대장은. 

출처: '스페이스 포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터졌습니다. 


우리 위성이 적국 위성을 공격(이라지만 포장에 가깝죠)하기도 전에 중국 위성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엡실론을...

출처: '스페이스 포스'

뎅강. 


해버렸습니다. 

출처: '스페이스 포스'
10시간 안에 패널을 다시 연결하지 않으면 7조원짜리 귀여운 엡실론은 무용지물이 될 판인데 이 사람은 말입니다.
출처: '스페이스 포스'

2주 전 발사된 우주선 안에 있는 침팬지에게 수리를 시키잡니다. 1) 우주를 유영해서 2) 패널을 주워 3) 위성에 접근해 4) 패널을 위성 본체에 용접하는 임무를 맡기자는 겁니다. 


(얘네의 본 임무는 '우주에 간 동물들의 귀여운 영상 획득'입니다) 


예. 황당하죠? 저도 황당해요. 저만 황당하겠어요? 침팬지도 황당할겁니다. 

출처: '스페이스 포스'
농담도 저렇게는 안할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진심입니다. 

지금 담당 조련사가 몇 시간 째 수화로 침팬지(이름은 마커스라네요)를 설득하고 가르치고 있어요! 
출처: '스페이스 포스'
이게 대체 될까 싶은데 정말 기가 막히게도 미 합중국이 보낸 우주 침팬지가... 
출처: '스페이스 포스'

헬맷을 쓰고...

출처: '스페이스 포스'

드릴을 들었습니다. 세상에. 트위터에 올리면 RT가 넘쳐날 비디오죠. 

출처: '스페이스 포스'
지금 우리 대장은 정말로 저 침팬지를 우주로 내보낼 작정입니다. 

미쳐버린 저희 대장을 어떻게 말리죠? 침팬지가 임무에 실패하면 제 밥줄은요? 아니, 만약 성공해도 제 밥줄은 위태로운 거 아닌가요? 침팬지 만도 못한 과학자라니! 
출처: '스페이스 포스'
상사가 자꾸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드는데 이를 어찌해야할까요? 직언도 통하지 않고, 회유도 통하지 않습니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걸까요? 

과학은 모르겠고 군인정신으로 나아가는 상사와 군인정신은 모르겠고 수치로 팩트폭행하는 과학자들. 이들이 만드는 유사 망한 조별과제 '스페이스 포스'. 

우주로 간 침팬지와 우주군의 운명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로. 

Netflix Korea: [Netflix] 스페이스 포스 | 공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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