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을 일억으로 잘못 써서 벌어진 참사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백만 원과 일억 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이걸 잘못 썼다니.
이런 당황스러운 사연의 주인공을 에디터N이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제가 사연을 보낸 주인공입니다. 버스터 문이라고 해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된 건... 아주아주 힘든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에요.
일단 본격적인 고민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제 얘기를 잠깐 해볼게요.
원래 코알라 최초의 우주 비행사가 꿈이었던 어린 시절의 저는 우연히 본 공연 때문에 그 꿈을 포기했습니다.
왜냐고요? 공연이 너무 좋았거든요. 조명, 대사, 장면 전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죠.
그래서 제 꿈은 극장을 갖는 것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뤄냈죠. 제 이름을 딴 '문(Moon)' 극장!
하핫.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축하를 마음껏 즐기지는 못하겠네요.
초반엔 분명 극장 사정이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말이 아닙니다.
점점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어요.
어때요? 기발한 아이디어 아닌가요? 제 눈 빛나는 거 보이시죠.
진심 이 오디션을 개최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저희 극장으로 모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장 준비에 들어갔죠. 저희 사무실 직원 크롤리에게 상금 1천 달러를 내건 오디션 홍보 전단을 만들라고요.
음, 한국 돈으로 백만 원 정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분명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제 생각은 너무나도 기발했는데, 직원 크롤리에게 맡긴 것부터가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크롤리는 실수가 잦거든요. (눈치도 조금 없고...) 그래서인지 천 달러를 글쎄!
십만 달러로 써서 전단을 뿌렸더라고요.
십만 달러면 여러분. 1억 원입니다, 1억. 백만 원에서 1억 원이 된 게 말이나 되냐고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말이죠.
1차 오디션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는 거죠.
그렇다는 건 오디션 합격자들이 있다는 말이고요. 실수든 착오든 제가 이 사람들을 속인 게 되는 거잖아요.
극장을 어떻게든 살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 오디션이 제겐 절실하고요.
지금 당장 돈이 없다는 건... 참가자들에게만 들키지 않으면 돼요. 일단 공연을 하고 보면 답이 나오겠죠.
그렇게 저는 참가자들과 공연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마침 오디션 소식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도 생겼고요. 그 투자자 앞에서 리허설만 잘 마치면 상금을 마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대로 리허설만 잘 해내 주길...
왜 인생은 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까요.
리허설 당일에 들켰습니다. 제게 상금 10만 달러가 없다는 사실을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야심 차게 준비했던 리허설 무대의 수조가 깨지면서 저희 극장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아니, 완전히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폐허가 됐죠. 건물 흔적 조차 찾아볼 수 없게요.
저 망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제 분신과도 같았던 극장은 없어졌고, 다시 지을 수도 없고.
거짓말로 상금을 속였던 참가자들에겐 어떻게 배상을 하죠? 극장도 없는데.
도망갈까요? 이곳만 떠나면 새 출발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현명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과연 버스터 문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까.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씽'을 검색해 보자. 그 결말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