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울지 않은 사람은 없을 영화

조회수 2021. 1. 20.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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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원하게 울고 싶은 날에

[N's Pick]

문득 엉엉 울어버리고 싶은 날이 있다. 아주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 쏙 빼고 나면 오히려 후련해지는 그런 기분이 필요한 날 말이다. 


감성 충만 로맨스부터 절절한 한 사람의 인생사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슬퍼서 울고, 감동해서 울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메마른 심장을 톡톡 두드려 줄 영화들이다. 

먼 훗날 우리

출처: '먼 훗날 우리'

"I miss You."


"나도 보고 싶었어."


"내 말뜻은 내가 널 놓쳤다고."

출처: '먼 훗날 우리'

2007년 춘절, 귀향하는 기차에서 젠칭(징보란)과 샤오샤오(저우둥위)는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다. 고향을 떠나 팍팍한 베이징 살이를 함께 하며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현실 앞에 둘의 뜨거운 사랑도 저물게 된다. 


10년이 흐른 뒤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다시 재회한 젠칭과 샤오샤오는 폭설로 발이 묶인 짧은 시간 동안 과거의 서로를 회상한다. 

출처: '먼 훗날 우리'

여러가지 의미로 처절하다. '이방인'으로 살아가야하는 베이징에서 어떻게든 자리 잡아가려는 모습이 처절하고, 사랑을 지켜보려 서로 노력해보지만 그 방향과 시기가 엇갈리는 두 사람이 애처롭다. 


이미 놓쳐버린 그 시절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사랑이 아니었을까. 당장은 눈물이 쏟아지지 않을지라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아이 캔 스피크

출처: '아이 캔 스피크'

"나 영어 좀 가르쳐줘!"


"할머니가 영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시게요?"  


"다 쓸데가 있어."

출처: '아이 캔 스피크'
골목 등이 나간것부터 재개발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민원을 넣는 정의의 사도 옥분(나문희). 신입 공무원 민재(이제훈)는 그런 옥분에게 절차와 원칙으로 맞선다. 

'민원 줄다리기'를 벌이던 옥분은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민재의 모습을 본 후 다짜고짜 자신의 영어 선생님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단어 하나 외우기가 버겁고, 발음도 되지 않지만 옥분에게는 반드시 영어를 배워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출처: '아이 캔 스피크'

포스터도, 초반의 이야기도 유쾌해 보이는 이 영화, 눈물 쏟게 되는 서사가 숨겨져 있다. 옥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민원실의 '창과 방패'에서 스승과 제자가 된 나문희와 이제훈의 호흡이 또 하나의 재미다. 최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길 권한다. 후기도 찾아보지 말고 보시라.

소원

출처: '소원'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그저 술 취한 아저씨가 도와달라해서 도와줬을 뿐인데. 그저 친절했을 뿐인 소원(이레)은 있어서는 안될 일을 겪는다.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소원의 가족에게 세상은 가혹하기만 하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 소원의 가족은 아픔 속에서도 조금씩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에게 끝없는 사랑과 믿음을 확인시켜주려는 엄마, 아빠의 노력은 소원의 마음을 회복시켜줄 수 있을까. 

출처: '소원'

성폭력 피해자인 소원과 가족이 서로를 보듬는 과정을 그렸다. 사건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사건 이후 한 가족이 겪은 아픔과 그럼에도 서로를 위해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준다.


소원 역을 맡은 이레와 설경구, 엄지원의 연기도 놀랍다. 2013년 작품이지만 언제 보아도, 누가 보아도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아파할 영화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출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그날 칠월은 한참을 울었다. 가명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헤어짐이 슬픈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실망한 것이다.


안생을 자신만큼 사랑할 수 없어 실망했고, 인생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없음에 낙담했다."

열 셋, 전혀 다른 안생(저우둥위)과 칠월(마쓰춘)은 운명처럼 만난다. 그렇게 한몸처럼 지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칠월에게 남자친구 가명(토비 리)이 나타나며 균열이 생긴다. 가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안생에게 끌리고, 안생은 칠월을 위해 고향을 떠난다. 칠월에게는 가장 마음 아픈 이별이었다. 

출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모든 걸 함께했던 칠월과 안생의 인생은 이를 시작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안생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곳곳을 떠돌고, 칠월은 가명과 결혼할 날을 꿈꾸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갈수록 안생과 칠월의 마음에는 부채감과 미움이 함께 쌓인다. 동시에 서로를 그리워한다. 그렇게 지난한 시간을 지나 어른이 된 안생과 칠원은 다시 만난다. 또 한 번 서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출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줄거리만 보면 흔한 삼각관계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철저하게 칠월과 안생이다. 안생은 칠월을 위해 가명과 안생이 있는 고향을 떠나고, 칠월은 가명에 대한 안생의 마음을 알면서도 안생을 그리워한다.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했고, 누구보다 서로를 지켜주고 싶어서 서로 등질 수밖에 없었던 안생과 칠월, 누구에게 이입하든 결말에 다다를수록 눈물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다.

안녕, 헤이즐

출처: '안녕, 헤이즐'

"상처받는 걸 선택할 순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받을 지는 선택할 수 있죠.


전 제 선택이 좋아요."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온 헤이즐(셰일린 우들리)의 일상은 단조롭고 지루하다. 가족들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참석한 암 환자 모임에서 자유롭고 재치 있는 어거스터스(앤설 엘고트)는 그런 헤이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다. 서로 쌓이는 추억이 많아질수록 이별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헤이즐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출처: '안녕, 헤이즐'
필연적인 이별을 준비해야하는 사랑이라니, 누군가에게는 100% 새드엔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니기도 하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서로에게 허락된 시간을 채워간다. 

영화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고난 후 무작정 슬프기만 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인생에 한 번 쯤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해피엔딩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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