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쌍문동 겨울 풍경
조회수 2020. 1. 3. 10:06 수정
지금이 딱 복습 타이밍
계절마다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면 당신은 드라마 덕후.
에디터N에게도 계절마다 꼭 다시 보고 싶은 인생작들이 있다.
올 겨울은 왠지 이 드라마가 다시 보고 싶다. 쌍문동 골목 5인방의 고교시절을 함께 했던 '응답하라 1988'.
그 시절 쌍문동의 겨울을 회상해보자.
# 겨울이 성큼 다가오던 날
겨울이 성큼 다가오던 어느 날. 추운 겨울비가 추적추적 쏟아지던 그 날은 보라(류혜영)와 엄마 일화(이일화)에게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사회 운동을 하던 보라를 쫓아온 경찰들 앞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하며 연행을 막으려던 일화.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피가 나고 있는 엄마의 발을 보며 함께 울던 보라.
딸을 위해서라면 부끄러운 것도, 아픈 것도 없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던 그 날의 명장면이었다.
# 첫사랑이 시작된 계절
사랑보다 다른 것에 더욱 바빴던 여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한 쌍문동 친구들에게 겨울과 함께 사랑이 찾아왔더랬다.
무뚝뚝한 정환(류준열)은 덕선에게 다가가기 시작했고...
"왜 성보라야!"
선우(고경표)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덕선(혜리)의 짧은 첫사랑은 첫눈과 함께 사라졌다.
홀로 보라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선우의 첫사랑은 첫눈과 함께 시작됐다.
택(박보검)은 드디어 첫 돌을 놓았다. 항상 자신을 손 많이 가는 친구로만 대했던 덕선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했던 택.
# 복권보다 더 간절한 것
어린 시절 심장이 좋지 않아 큰 수술을 받았던 정봉(안재홍).
그 겨울 정봉은 또 한 번 인생의 큰 산(?)을 넘었다.
"형, 수술 실패할 확률 3%도 안된대."
"어렸을 때 심장병 걸릴 확률은 2%도 안된대. 그래서 형은 그 3%가 너무 무서워."
짐을 정리하던 정봉이 두려운 마음을 털어놓던 그 장면,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이 괜히 더 짠했다.
# 누구든지 성노을을 건드리면
이 겨울에도 덕선은 연탄불 마냥 화끈했다.
위험한 여자친구와 얽혀버린 위기의 노을(최성원)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덕선.
알고 보니 저 위험해보이는 소녀는 노을이의 여자친구였고...
"처음이야. 나한테 담배피우지 말라고 한 사람."
역시 성씨네 아들 아니랄까봐, 성노을도 따뜻한 남자였다.
다 태운 연탄이 구석마다 쌓여있고
어딘가에서는 그 시절 영화를 감상하며
아직 철들지 않은 친구들이 시끌시끌 놀고 있는 쌍문동.
올 겨울도 쌍문동 5인방과 함께 보내는 건 어떤가. 따뜻한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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