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남매 VS 현실자매 VS 현실형제
마주치기만 하면 티격태격한다는 현실남매, 서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다운 거라는 현실형제.
그래도 가끔 대화는 하되 싸울 땐 제일 화끈하게 싸운다는 현실자매의 세계.
그러니 작품 속 인물의 형제 남매가 등장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싸우는 장면이 되곤 한다.
현실 형제 남매끼리 애틋한 것 금지. 현실을 제대로 고증한 작품들이 여기에 있다.
현실 남매
만약 여동생이 학교에서 오빠를 우연히 마주친다면 어떻게 될까?
'지랄발광 17세'에서 네이딘(헤일리 스타인펠드)이 데리언(블레이크 제너)과 마주쳤을 때와 같지 않을까.
못 볼 것이라도 봤다는 네이딘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
현실 여동생은 바로 이런 표정이 된다는 것이 국룰. 밖에 있을 때 마주치거나 발견하면 못 본 척 한다는 것도 국룰이다.
그렇다면 현실 남매들이 나누는 현실 대화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익준(조정석)과 익순(곽선영)이 나와주실 차례다.
익순은 휴가를 뜸하게 오는 오빠에게 서운하다. 그러자 오빠가 하는 말.
왓 알 유 토킹 어바웃? 너 말똥 달고 휴가 겁나게 많더만. 대한민국 소령이 나라는 안 지키고 어딜 그렇게 맨날 싸돌아 댕기냐?"(익준)
내가 뭘 또 돌아다녔다고. 어차피 위수지역 못 벗어나서 나가봤자 인제군이야 내린천 연어랑 송어랑 내가 다 먹었어."(익순)
누가 그 오빠에 그 동생 아니랄까 봐. 래퍼처럼 맞받아쳐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현실 형제
그래도 이렇게 대화(?)라도 하면 정다운 것이 현실 형제라고 한다.
친형 노아(제이컵 엘로디)보다 절친과 더 가까운 '키싱 부스' 리(조엘 코트니)처럼.
살가운 대화는 커녕, 이렇게 형한테 대들었다간...
너 이리 와!"(노아)
아주 혼쭐이 날 테니까.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 좀 괜찮아지려나? 여기 40대 삼형제가 절대 아니라고 한다.
'나의 아저씨'의 상훈(박호산), 동훈(이선균), 기훈(송새벽) 이 그 주인공.
어느날 형제들은 동훈이 회사에서 뇌물수수로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 일처럼 열내는 기훈을 보고 뭉클해질 찰나.
열내봤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나. 게다가 상훈과 기훈은 백수니까.
방법을 모색해 보려고 모인 자리는 결국 이렇게 제 성질에 못이겨서 그만..
이 지긋지긋한 삼형제!"(기훈)
그럼 빠져!"(상훈)
죽어야 빠지지!"(기훈)
모든 걸 말해주는 동훈의 표정처럼 지긋지긋한 싸움으로 끝이 나버린다고.
현실 자매
그래도 자매들은 대화는 한다는데, 사실일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세 자매에게는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토요일 밤에 동생이랑 둘이서 놀고, 유학 간 언니랑 영상 통화도 하는 아주 사이 좋은 사이다.
하지만 나 몰래 비밀 러브레터를 보낸 사람이 동생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죽이겠어."(라라 진)
"방법은 잘못됐지만 나쁜 의도는 아니었잖아."(언니 마고)
큰 언니가 말려 봤지만 소용 없다.
얼굴을 나쁜 의도로 만들어 버릴 거야."(라라 진)
라라 진은 참지 않기.
그래도 이 자매들은 순한 맛이라고 한다. 아주 매운 맛을 보여주는 자매가 여기 있으니.
'채울 수 없는' 코럴리(얼리사 밀라노)와 어느날 찾아온 불청객 동생이다.
동생이 언니 집에 눌러 앉으려고 일부러 차를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말로 하는 경고 따윈 없다. 바로 코럴리의 응징 들어간다.
저 또라이!"(코럴리)
어떤 경우에서도 언니의 성질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 동생들은 명심할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