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보려고 1년 간 매일 바다에 들어간 남자
그 주인공은 크레이그 포스터, 촬영 감독이다.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그는 어느 날 찾아온 '번아웃'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찾은 곳이 바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대서양 바다다.
힐링하기 위해 바다 다이빙을 즐기는 건 알겠는데, 굳이 1년 간 매일...?
그는 도대체 왜 매일같이 바닷속으로 들어간 걸까.
특별한 생명체와의 만남이 그 시작이었다.
저게 뭐죠...? 조개껍데기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 같은데.
문어다!
문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조개껍데기들을 몸에 붙여놨던 것이다.
다이빙 도중 우연히 이 모습을 보게 된 크레이크 포스터.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느낌이 올 때가 있어요. 이 범상치 않은 생명체에게 뭔가가 있다는 감이 오죠. '배울 게 있겠구나' 하고요."
문어에게 '특별한' 느낌을 받은 크레이크 포스터는 매일같이 문어를 들여다 보기로 결심한다.
어찌 보면 황당한 생각이지만 날마다 와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들여다보는 거죠."
좀 황당하긴 하네...
문어를 매일 같이 만난다고 해도 문어의 습성을 아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게 있을까 싶은 거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문어를 만난 지 26일째 되던 날.
그전까지는 크레이그 포스터를 경계하며 굴 속에만 있던 문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는 크레이그 포스터에게 호기심을 보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변화가 일어났으니...!
지... 지금 손 잡은 거야?!
이러는 것 같았죠. '이 인간은 믿어도 돼'"
문어와 크레이크 포스터 사이의 신뢰 관계가 형성된 셈이었다.
문어와 사람의 신뢰 관계라니... 말도 안 된다는 분들께 문어를 만난 지 두 달째 되던 즈음의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까 한다.
여느 날과 같이 문어를 만난 크레이그 포스터.
물속에서 가만히 멈춰 있기 위해 바위를 잡고 있었는데, 문어가 다가오더니 그의 손을 감싸기 시작했다.
마침 호흡이 다 돼 수면 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 알아서 떨어지겠거니 하고 올라갔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날 이후로 크레이그 포스터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란히 수영하는 건 기본이고,
문어가 알아서 크레이크 포스터의 팔에 앉기도 하고,
양손을 번갈아 가며 장난까지?
이쯤 되면 거의 반려동물 수준 아닙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문어는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어요. 저라는 대상이 위험하지 않은 걸 알고 교류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겠죠."
실제로 문어는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높은 지능 덕분에 매일 같이 만난 사람을 알아보고 장난까지 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바다에 나간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크레이그 포스터.
그는 문어와의 교감뿐만 아니라 문어의 습성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힘들었던 마음들도 추스를 수 있었다고.
과연 인간이 문어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왜 문어 덕분에 힐링을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