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처음 본 외국인 현실 반응
한국인들 중에서도 못 먹는 사람이 많다는 산낙지.
이런 산낙지를 외국인이 처음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 입틀막
그치, 선뜻 도전하기 힘든 비주얼이긴 하지.
심지어 르완다에서 온 이 친구들은 생애 첫 낙지를 먹는 것이란다.
"어째서 얘네 움직이는 거야?"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는데 이건... (말잇못)"
"우리 기도해야 할 것 같아."
충격과 공포를 넘어 실성(?)까지 한 경우도 벌어졌는데.
하지만 처음의 충격과 공포와는 달리 맛을 보자 산낙지와 사랑에 빠진 르완다 친구들이었다.
이거 진짜 맛있어, 진짜 진짜."
산낙지의 충격적 비주얼은 웨일스에서 온 꼬마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여행 전 미리 산낙지에 대한 영상을 찾아본 웨일스 형제들.
하지만 르완다 친구들처럼 막상 먹어보면 괜찮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용기를 내서 산낙지를 먹어 본 웨일스 형제 중 장남 벤. 어때??
벤은 물론이고 막내 동생인 잭도 도전했지만 산낙지는 두 사람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 걸로.
미끈거리는 게 입 안에서 계속 움직인다며 산낙지 특유의 식감을 어려워 한 두 사람이다.
하지만 해리는 쌍 따봉을 치켜 들 만큼 산낙지 맛에 홀릭됐다고 한다.
이건 내가 먹어본 것 중에 가장 흥미로워."
# 넘치는 비장미
비장미 넘치는 음악이 bgm으로 깔릴 것만 같은 반응도 있다.
시장에서 용감하게 산낙지를 시킨 벨기에 친구들. 특히 다큐멘터리 감독답게 도전정신이 발휘됐다.
진지한 표정으로 산낙지를 받아 든 벨기에 친구들.
도전의 결과는 어땠을까.
특이할 정도로 아무 맛이 안 나. 조금 무(無) 맛이야. 근데 정말 맛있어."
(주르당)
일단 주르당은 호(好) 쪽에 가까운 평을 내놨다.
조금 질긴데 웃겨."
(존존)
친구 존존은 산낙지의 식감에 대해 평가했다. 하지만 영혼 없이 "맛있다"를 연발해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는 것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도 서울을 찾아 산낙지에 도전했다.
산낙지를 마주하게 된 우리의 필. "맙소사" 감탄사를 내뱉으며 놀라워하는데.
그 자리에서 잡은 낙지였어요. 그리고 방금 죽은 낙지는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동작을 바로 멈추지 않더군요."
(필)
산낙지 설명을 이렇게까지 비장하게 할 일입니까...ㅎㅎ
비장한 설명에 이어 이젠 도전할 시간. 산낙지 맛은 어때요?
맛은 좋지만 너무 쫄깃하네요. 굉장히 질겨요."
(필)
# 기대만발
충격과 공포 혹은 비장함 넘치는 산낙지와의 첫 만남과 달리 기대감 가득한 반응도 있다.
그 주인공은 아일랜드에서 온 바리. 그는 왜 산낙지와의 만남을 기대했을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덕분이다.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최민식)가 산낙지를 통째로 먹는 그 장면.
그걸 보고 본인도 산낙지를 먹어보고 싶었던 거다.
'올드보이' 산낙지 장면을 똑같이 재연해보고 싶었던 바리.
친구들을 설득해 산낙지 한 마리를 산 뒤 요리 방법을 묻는 아주머니께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오마갓. 자르지도 말고, 삶지도 말고, 굽지도 말고 그냥 통째로 가져다 달라는 부탁이다.
'올드보이'에 대한 사랑은 잘 알겠지만 그럼 위험해요...
다행히 아주머니의 강력한 만류로 산낙지 탕탕이를 먹게 됐다.
그 장면을 똑같이 재연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산낙지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바리.
먹기 전 기대감 마음껏 드러냈다.
기대했던 만큼 맛도 훌륭했던 바리의 첫 산낙지 체험.
하지만 다른 두 친구는 그저 맛만 본 것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