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위해 옥수수밭 30만 평 경작하고 태운 감독
조회수 2020. 9. 9. 17:00 수정
놀란은 찐이야
초끈이론?
아, 알쥐알쥐.
그거잖아. 그거.
뭐 그 뭐 이렇게 되는거.
상대성이론?
엔트로피?
본격 문과생 왕따시키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그럼에도 그의 영화를 포기할 수 없다. 대-충 모르고 봐도 재미있거든. (물론 알면 몇 배는 더 재미있어서 결국 재관람하게 되는 게 함정)
각종 과학 이론들을 영화에 녹여내는 것 외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에 특히 돋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리얼리티.
IMAX로 즐기는 리얼한 화면은 물론이고, CG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촬영 가능한 것들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는 고집있는 감독이다.
'인셉션'의 한 장면을 보자. 차가 흔들리자 꿈도 흔들리며 꿈 속 중력이 이리저리 엉망이 되어버렸던 이 장면.
호텔 세트를 돌릴 수 있게 지어 실제로 공간을 돌려가며 촬영했다. 배우들은 그린 스크린이 아닌 실제 지어진 세트에서 액션을 한 셈이다.
아리아드네(앨런 페이지)와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만나 꿈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거리 곳곳이 펑-펑 터지던 이 장면.
당연히 CG겠거니, 했지만 실제 파리 거리에서 터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실제 폭약을 쓸 수는 없어서 고압 질소를 이용했다.
꿈 속 도로를 질주하며 자동차들을 들이받던 이 기차.
트레일러 외관을 기차처럼 만들어 실제로 자동차들을 들이받으며 촬영했다.
'인터스텔라'에서 쿠퍼 (매튜 맥커너히) 일행이 착륙했던 물의 행성. 당연히 수조에 물을 채우고 작은 우주선을 착륙시켰겠거니 했는데...
놀란은 그렇게 쉽게 가지 않는다.
수심이 무릎 정도로 얕은 아이슬란드의 한 호수에서 거대한 우주선 선체를 두고 촬영했다.
쿠퍼의 집 앞에 펼쳐져 있던 이 광활한 옥수수밭. 어느 정도만 진짜고 복붙 아니냐고?
놉.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옥수수밭 배경과 불 타는 옥수수밭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로 30만 평의 밭을 매입해 옥수수를 심었다.
옥수수가 다 자라는데 걸린 시간만 6개월. 그리고 이 밭을 실제로 화르륵...
'다크나이트'에서 조커(히스 레저)의 찐광기를 보여줬던 고담시 종합병원 폭파신.
덜 터진 걸 알고 굳이 또 리모컨 후드려 패서 다시 터트리는 이 명장면도 실제로 건물을 폭파한 장면이다.
상상력과 리얼리티가 공존하는 명장면 가득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각 잡고 정주행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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