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해먹는게 다인데 왜 눈물이 나지

조회수 2020. 4. 2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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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날 이 영화
출처: '리틀 포레스트'
살다보면 참 사소한 것들에서 위로를 받고 한다. 친구의 안부 문자 한 통, 단골집 사장님이 서비스라도 하나 더 챙겨주는 것과 같은 작은 것들. 

문득 음식이 힘이 되는 날이 있다. 때론 내가 나를 위해 근사한 한 상을 차리기도 하고, 누군가를 위해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내가 위로받기도 한다. 

음식으로 힘을 내는 잔잔한 이야기, 어떤 것이 내 취향인지 모르겠다면 이 두 작품 중 한편은 어떨까. '리틀 포레스트'와 '카모메 식당'이다. 
출처: '카모메 식당'
(마음은 안정되지만 위장은 요동칠수도...)

나를 위로하는 한끼 VS 서로 위로받는 한끼

출처: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취업, 연애, 시험...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김태리)은 뜻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삶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혜원이 하는 일은 별 거 없다. 이런저런 작물들을 소소하게 키우고, 그걸로 그날 먹고 싶은 삼시세끼를 차려 먹는 것.
출처: '리틀 포레스트'
콩국수, 떡볶이, 수제비, 배추전... 도시에서는 편의점 음식 데워먹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매 끼니 직접 해먹자니 대작업이다.

전보다 할 일은 더 많아진 것 같은 이상한 휴식이지만 뭐 어떤가. 직접 재료를 따오고, 다듬고, 끓이고, 먹는 이 모든 일들을 혜원은 천천히 즐긴다.

누구 하나 재촉하는 이 없는, 온전히 나를 위해 차리는 한 끼. 내가 나에게 주는 소소한 선물이다.
출처: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 일본인인 그는 헬싱키에 작은 식당을 차린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던 그의 카모메 식당은 점점 각자의 사연들을 가진 손님들로 붐비게 된다.

'리틀 포레스트'의 한 끼가 나에게 주는 휴식과 위로라면 '카모메 식당'의 한 끼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보듬는다.
출처: '카모메 식당'
음식을 먹는 과정만이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카모메 식당'에서 서로 만나게 된 이들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음식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함께 먹으며 서로 힘이 되어준다.

그리고 내 요리로 인해 위로 받은 사람들을 보며 주인공 사치에도 웃는다.

익숙한 곳, 익숙한 사람들 VS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들

출처: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혜원에게 고향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곳이다.

오래된 집이 있고, 오랜 친구들이 있다. 익숙한 풍경과 익숙한 맛이 있는 곳.

반겨주는 이들이 있는 익숙한 곳에서 혜원은 비로소 진짜 휴식의 시간을 가진다.
출처: '리틀 포레스트'
고향 곳곳에 혜원의 추억들이 있다. 특히 엄마와의 추억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혜원이 고향을 찾아간 이유는 단순히 그곳이 고즈넉하고 느린 시골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익숙한 곳이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 그런 마음이 드는 곳이 고향 아닌가.
출처: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
사치에는 이방인이다. 문화도, 기후도 전혀 다른 핀란드의 헬싱키에 새 식당을, 그것도 일본가정식 식당을 연 이방인.

동네 사람들은 사치에를 처음보고 '저렇게 작은데 어린 아이인가', '작은 어른이 아닐까'라며 이방인에 대한 무례한 호기심을 보이기도 한다.
출처: '카모메 식당'
사치에는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서로 잘 몰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주먹밥을 먹는 걸 신기하게 생각하던 외국인과 함께 모여앉아 주먹밥을 만드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낯선 사람이, 낯선 식당이 이 도시에 녹아드는 과정을 '카모메 식당'은 고요하고 천천히 담는다. 사치에와 사람들이 요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융화된 것처럼.

쉬어가도 괜찮아 VS 새로 시작해도 되는 나이

출처: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모두가 20대를 도전하는 나이, 새롭게 시작하는 나이라고 하지만, 정작 2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 시작해야하는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하다.

혜원도 그렇다. 취업은 되지 않고, 그렇다고 맘 편히 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혜원이 꿈꿨던 어른은 이런 게 아니었다고!

모두가 끝없이 도전해야한다고 채찍질하는 그 시기에, 혜원은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젊은 시기에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는 규칙은 누가 정한 걸까. '리틀 포레스트'는 말한다. 잠깐 쉬어 가도 괜찮다고.
출처: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
사치에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깊이 다루지 않지만, 어쨌든 사치에는 핀란드에서 새 출발을 하고자 한다.

헬싱키에 식당을 개업하면서 사치에는 나름대로 자신의 목표를 세운다. 카모메 식당은 '관광책자에 소개되는 맛집'이 아니라 '동네 식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사치에와 친구들은 카모메 식당이 이 동네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본다.

'도전'이라는 단어보다는 안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나이지만 카모메 식당을 운영해나가는 사치에의 모습은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때의 생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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