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9금 개그 대가 VS 미국 19금 개그 대가

조회수 2020. 2. 25. 14: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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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VS 넷플릭스] 

문득 '숭한 얘기'가 궁금한 순간이 있다. 


친구들의 음담패설에 앞에서는 '어우, 무슨 그런 얘기를 해'라고 질색을 하지만, 집에 누워 침대에 누우면 박장대소하게 되는 그런 감성이랄까. 

출처: 넷플릭스

여기 당찬 두 여성이 있다. 남들은 쉬쉬하는 얘기를 면전에 대고, 카메라에 대고 쏟아내는 두 여성 코미디언, 한국의 박나래와 미국의 앨리 웡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와 '앨리 웡: 성(性)역은 없다'. 닮은 듯 다른 두 쇼, 함께 보면 더 재미있다. 

# 박나래 VS 앨리 웡

출처: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농염주의보
쇼의 주인공부터 비교해보자. 박나래, 대한민국에서 그의 이름 모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지난 해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이자, 인기 프로그램에 너도나도 데려가려는 대세 코미디언이다.
출처: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대놓고 '남자 좋아한다'를 말하는 여성.
노는 것을 좋아하고, 아주 잘 노는 여성.
남자보다 더 음담패설에 강한 여성.

박나래는 과거라면 부모님 뒷목 잡았을 이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었고, 심지어 발전시켰다. 그 결과물이 바로 '농염주의보'다.
출처: 넷플릭스 '앨리 웡: 성(性)역은 없다'
성역은 없다
앨리 웡. 외모에서 알 수 있겠지만, 중국인,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동양계 미국인이다.

미국 코미디계에서 인종, 성별이라는 두 가지 핸디캡을 가지고 있던 앨리 웡의 이 두 가지 코드에 대한 1인자가 됐다.
출처: 넷플릭스 '앨리 웡: 성(性)역은 없다'

2016년, 만삭의 몸으로 화끈하게 에너지 쏟아냈던 '앨리 웡: 베이비 코브라'에 이어 또 한 번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 바로 '성역은 없다'다.  


첫 출산 이후 여성들이 겪는 엄청난 변화와 모두가 무심코 던지는 말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예쁘게 다듬지 않은 말들로 다 보여주는 시간이다. 

# 한국언니 19금 썰 VS 미국언니 19금 썰

출처: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농염주의보
안영미와 더불어 한국 여성 코미디언 19금 개그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박나래가 대놓고 청불 딱지를 붙이고 무대에 섰다.

당연하게도(?) 공중파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위다. 약간의(?) 욕설과 성적 의미를 담은 직설적인 단어들도 툭툭 등장한다.
출처: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가볍게(?) 소개하자면, 두 연예인 사이에 낀 박나래의 찌라시 썰, 모래와 함께한 뜨거운 첫경험 썰,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게 된 남자들 썰 등이 있다.

물론 어느 정도 MSG는 있겠지? 함량은 각자 상상에 맡기겠다.
출처: 넷플릭스 '앨리 웡: 성(性)역은 없다'
성역은 없다
박나래의 '썰'들이 19금 연애썰 위주라면 앨리 웡의 썰은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이어진다. '야한 얘기'를 넘어 누구도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 이야기들까지!

스스로 말하길 성적으로 왕성한 20대를 보냈다는 앨리 웡. 그는 남편과의 에피소드, 출산 후 자신의 성기에 찾아온 변화, 모유수유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진정한 노빠꾸
출처: 넷플릭스 '앨리 웡: 성(性)역은 없다'
앨리 웡의 무대가 미국이기 때문에 더해지는 코드도 있다. 바로 인종차별과 각 인종에 대한 선입견 같은 것들 말이다.

뿐만 아니라 성 역할에 대한 촌철살인도 날린다. 결코 착하지 않게. F로 시작하는 욕 정도 섞어서??

# 은유 VS 비틀기

출처: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농염주의보
유교의 나라(?)답게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개그 못지 않게 '은근한' 묘사가 묘미다.

예를 들자면...
집에 가서 일기를 쓸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첫경험을 하는 날이거든요.

이 첫경험이 좀 특별해요. 남자 없이 혼자하는 건 처음이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데에서 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스탠드업 코미디 첫 경험이라는 말이다. 흠흠. 


마치 신동엽이 교묘하게 방송 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처럼, 박나래도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이 오묘한 '은유'를 즐긴다. 


알아듣는 자들을 스스로 '음란마귀'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은유. 

출처: 넷플릭스 '앨리 웡: 성(性)역은 없다'
성역은 없다
앨리 웡은 참지 않긔. 표현 수위가 아주 화끈하다. 쉴 새 없이 등장하는 D로 시작하고 P로 시작하는 단어들...

직설화법과 더불어 주목할 만 한 것은 앨리 웡 식의 비틀기다. 표면적으로는 A라고 말하지만 한 번 더 들여다보면 B를 꼬집는 것이 앨리 웡 코미디의 특징이다.
남편은 하버드 경영 대학원을 졸업했어요. 전 UCLA 민족학 학사고요.

민족학은 모든 것을 백인 탓으로 돌리는 법을 연구하죠. 소득을 기대할 전공이 아니에요.

아무도 우리가 이렇게 될지 몰랐을 거예요."
남편보다 잘 버는 아내인 자신에 대한 썰을 풀던 중 앨리 웡이 던진 말이다.

'소득을 기대할 전공이 아니다'라는 말에 의심 없이 웃음을 터트린다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백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국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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