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내 신장을 주고 싶지 않아요

조회수 2020. 10. 1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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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소송을 건 11살 소녀의 이야기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내 형제 자매가 아프다면, 그런데 이식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연히 이식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그럴 것이다. 


여기 아픈 언니에게 장기 이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11살 소녀가 있다. 백혈병 언니를 둔 안나의 사연, 함께 읽어보자.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우리 언니는 아파요. 전 태어났을 때부터 언니의 아픈 모습만 봤어요. 

언니는 백혈병을 앓고 있어요. 상태가 좋을 때도 있지만 좋지 않을 때는 코피도 나고, 토하기도 하고, 누워있기만 하기도 해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물론 항상 축쳐진 모습인 건 아니에요. 언니는 장난도 많이 치고, 엄청 쾌활하거든요. 


아마 우리 가족 중 가장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은 언니일 거예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전 언니를 정말 사랑해요. 우린 모든 얘기를 다 하는 사이예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엄마는 변호사였어요. 언니가 아프게 된 뒤로 엄마는 일을 그만두고 언니를 챙기는데 하루를 모두 쓰고 있어요. 

언니가 먹는 음식부터 병원 치료, 언니의 일상생활까지 엄마는 온 신경을 다 언니에게 쏟아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언니 말고 오빠도 있어요. 지금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어릴 때 난독증이 있었대요. 글자들이 이상하게 읽히는 거예요. 

아마 언니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더 빨리 발견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원래 더 급한 문제가 있을 때는 다른 문제를 신경쓰지 못하게 되는 거잖아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오빠는 학교에 다니고 있고, 아빠는 일을 하죠. 그냥 평범하게 저녁을 먹거나,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낼때면 평범한 가족같기도 하지만... 


사실 모르겠어요. 행복하다가도 언제 언니의 상태가 나빠질 지 모르는 거니까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그 안좋은 상황이 얼마 전에 와버렸어요. 언니의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대요. 


이미 투석을 받고 있는데, 투석만으로는 안된대요. 이식을 받아야 한대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이식을 해줄 사람은 당연히 저예요. 


전 언니의 치료를 위해 태어났어요. 계획된 아이죠. 


언니를 살리기 위해서 DNA를 딱 맞는 아이를 시험관으로 임신했대요. 


아마 언니가 아프지 않았다면 전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태어날 때부터 제대혈을 언니에게 줬어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언니에게 골수 이식을 두 번 해줬고요. 병원에서 울면서 나가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골수이식을 하기 전에 백혈구를 늘리는 주사도 맞았어요. 검사를 받고, 입원을 하는 건 너무 자주 있던 일이라 굳이 세보지도 않았고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엄마, 아빠는 당연히 제가 신장을 이식을 해줄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이식을 해주지 않을거예요. 

엄마에게 말했어요. 저도 건강한 몸으로 살고 싶다고요. 저도 제 몸에 대해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런 말을 한 건 처음이었어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변호사도 구했어요. 엄청 유명한 변호사예요. 


변호사 아저씨도 말했어요. 저를 꼭 도와주겠다고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보고 놀란 것 같았어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엄마는 많이 화가 났어요. 그건 이해해요. 언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저 뿐이니까요. 


엄마는 언니를 살리기 위해 제 변호사와 싸울거예요. 엄만 변호사잖아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엄마와 아빠는 이것 때문에 싸우고 있고, 언니는 여전히 병원에 누워있어요. 위험한 상태로요. 


그렇지만, 저는 이 소송을 해야만 해요. 제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엄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출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언니를 사랑하지만, 언니에게 신장을 줄 수는 없다는 이 아이. 그리고 한 딸을 살리기 위해 다른 딸을 희생시켜야만 하는 엄마. 이 가족의 이야기에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 지금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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