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나갔다가 돌+아이 만난 썰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나가는 소개팅 자리. 그런데 상대가 돌+아이라면...?
'최악의 상대'와 얽히고 말았다는 한 남자의 사연이 에디터N 앞으로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티머시라고 합니다.
지금 제가 아주 아주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 이렇게 고민 사연을 보내게 됐습니다.
제 고민은 몇 달 전 소개팅으로 만났던 멜리사라는 이름의 여자 때문인데요. 일단 이 여자가 어떤 여자냐면요.
소개팅 나간 자리에서 "바에 있어요. 검은 머리, 파란 원피스. 웬 진상이 자꾸 들이대요. 어서 와서 구해줘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하필이면 저렇게 건장한 남자라니... 하지만 전 용기 있는 남자라구욧!
겁먹지 않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오잉? 멜리사가 임신부였지 뭐예요?
게다가 자리 비켜달라는 제 말에 이 남자, 자기 와이프 귀찮게 하지 말래요...?!
네... 알고 보니 진짜 소개팅 상대가 장난을 친 거였더라고요.
저어기~ 보이는 여자가 진짜 소개팅 상대 멜리사였습니다. 왜 이런 장난을 쳤나고요?
이게 테스트였대요. 제가 테스트를 통과했다나 뭐라나.
배짱 테스트요. 아까 보니까 짱 용감하던데요? 감동이었어요, 진심 멋지더라."
(멜리사)
그쪽은 테스트였는지 몰라도 나는 척추 나갈 뻔했거든요...!!!
초면에 이상한 장난을 친 것도 모자라서, 이 여자 좀 이상했습니다.
와인 잔에 머리가 빠졌길래 얘기해줬더니 글쎄.
머리카락을 빨아먹더라고요.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더러워요. (ㅠㅠㅠㅠㅠ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도망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화장실 간다고 하고 도망갈 속셈이었죠.
화장실까지 쫓아왔더라고요.
그런데 더 무서운 건 뭔지 아세요? 그 여자가 자기 가방 안에서 꺼낸 그것!
맞습니다. 칼이에요. 도대체 소개팅 자리에 칼은 왜 들고 나온 거죠?
아니지, 평상시에 칼을 왜 들고 다니는 거예요!
우리 처음 보는 거잖아요. 그쪽이 사이코면 어쩌라고요. 그럼 모가지를 잘라야죠."
(멜리사)
이게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소개팅 끝나고 연락하지 않은 건 당연하고요.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공항에서 우연히 제 이상형을 만나 썸 타고 있는 중입니다.
멜리사라는 이름의 여자인데요. (오해 금지입니다. 동명이인이에요. ㅎㅎ)
저랑 취향이 너무 잘 맞는 거 있죠. 번호도 교환했고 연락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임직원 단체 휴가를 가는데 멜리사와 같이 갈 참이에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고백하려고요. 멜리사도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제가 이상형을 만나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예전 소개팅했던 멜리사에게 잘못 연락을 한 거였습니다.
둘 다 전화번호부에 '멜리사'로 저장돼 있어서 헷갈렸던 거예요!
저 망했습니다. 회사 동료들한테 여친이랑 간다고 했는데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없고.
지금 제 옆에 앉은 멜리사는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하면서 완전 신이 난 상태고.
저 어떡하죠? 솔직하게 말하고 보내야 할까요, 아니면 일단 이번 휴가만 잘 넘겨볼까요?
누가 들어도 난처한 상황에 처한 티모시의 사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넌 실수였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과연 티모시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