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버리는데만 한달 걸리는 천조국 집 청소 스케일
아마 '정리'를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리가 만드는 아주 작지만 큰 변화, 실감할 수 있는 미국의 한 가정이 있다.
이들의 정리를 도울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
곤도 마리에의 원칙은 간단하다. 5가지 분류로 물건을 나누고, 직접 버릴 것과 남길 것을 판단해 물건을 정리하는 것.
버릴 것을 선정하는 기준은 이것이다.
'설레는 것만 남긴다'
"직접 눈을 보고 충격을 받아야 어떤 옷이 꼭 필요한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곤도 마리에)
문제는 옷 뿐만이 아니다. 모든 물건이 이렇게 곳곳에 쌓여있는 상태.
'설레지 않는 것은 버린다'는 원칙에 맞게 부부는 스스로 버릴 물건을 분류하는 과제를 받았고...
폐기할 물건과 기증할 물건을 합쳐 150여 봉지의 물건이 집 밖으로 나왔다.
무려 40여일의 정리 기간을 거쳐서!
그간의 짐을 내려놓고 노후를 즐길 준비를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중략)
앞으로는 물건을 보는 관점이 확실히 달라질 거예요. 남은 생을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것 같네요." (웬디 아키야마)
아키야마 부부가 정리로 노년기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면, 이 커플은 성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시작점을 '정리'로 삼았다.
젊은 커플인 프랭크와 맷. 부모님의 집 방문을 앞두고 이들이 곤도 마리에에게 도움을 요청한 목적은 '어른의 집'을 만드는 것.
마치 대학 기숙사처럼 너저분하고 정리의 규칙이 없는 이 집을 정리하고 싶다는 프랭크와 맷.
두 사람의 공간을 통해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 부모님에게 당당한 성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곤도 마리에의 책 정리 방법도 옷과 동일하다. 일단 한곳에 책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
옷과 조금 다른 조건이 있다면 '이 책이 앞으로 내 삶에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정리 물품, 서류들. 필요 없는 서류들은 버리고 계속 가지고 있을 서류는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눈다.
임박: 편지, 청구서처럼 해야할 일이 임박한 문서
중요: 계약서와 같이 영원히 갖고 있어야하는 문서
잡동사니: 잡지에서 오린 레시피, 전시회에서 받은 리플렛 등 자료 중 자주 들여다보는 것들
그렇게 마리에의 규칙에 따라 하나하나 정리한 결과...
이렇게 깔끔하게 변했다.
대충 잠시 지나가는 집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공간을 내가 더 좋게 만드는 어른스러운 집으로 말이다.
생각해보세요. 아들이 있었는데 방에 들어가보면 엉망이었죠.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전혀 청소를 안했다고요. 그런데 이제 달라진 걸 보니 성장한거죠.
맷과 파트너로서 이걸 같이 했다는 것만 봐도
둘의 관계에 안심이 되죠." (프랭크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