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충격에 빠트렸던 한 가수의 21년 전 데뷔무대
유행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컨셉과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은 신들린 무대 표현, 테크노와 동양적 선율의 만남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 무대의 주인공,
누구도 반박 못할 컨셉 천재 이정현이다.
그 무대에 더욱 빠져들게 했던 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였다.
거대한 부채를 휘두르고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격한 춤을 추면서도, 마치 절규하는 듯한 표정연기까지 해내는 이정현이었다.
이 놀라운 컨셉은 이정현이 직접 고안했다. 스타일링과 앨범의 전체적인 메시지까지 이정현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소속사에서는 오히려 반대했지만, 이정현의 이 파격적인 선택은 적중했다.
데뷔 한 달 후, '와'는 음악방송 1위를 석권했다. 그해 신인상을 싹쓸이 한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방송에서도, 학교 축제에서도 모두 거대한 부채와 손가락 마이크를 따라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2015년, 다시금 이정현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개봉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모두 한 입으로 말했다. '올해 여우주연상은 이정현'이라고. 관객들의 예상대로 이정현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군함도'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 더 서울 어워즈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현.
연상호 감독의 좀비 블록버스터 '반도'까지 출연하며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가수 이정현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배우 이정현이라는 설명이 더 익숙해졌다.
데뷔 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이정현.
의상으로, 노래로, 춤으로, 연기로 무한히 변신하는 그의 다음 모습이 궁금해진다. 데뷔 25년차 연예인의 내일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