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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충격에 빠트렸던 한 가수의 21년 전 데뷔무대

조회수 2020. 11. 3.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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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컨셉 올타임 레전드
이토록 임팩트 있었던 데뷔무대가 또 있을까. 21년 전, 한 여자 솔로가수가 선보인 첫 무대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패러디 되고 있다. 

유행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컨셉과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은 신들린 무대 표현, 테크노와 동양적 선율의 만남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 무대의 주인공,


누구도 반박 못할 컨셉 천재 이정현이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먼저 데뷔한 이정현. 당시 엄청난 신인이 탄생했다고 충무로가 들썩였다. 

대종상, 영평상, 청룡영화상 등 당대 영화 시상식 신인배우상을 석권하며 그해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이정현이었다. 
1999년, 이정현은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가수 데뷔곡인 '와'의 첫 무대를 본 사람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무대였으니 말이다. 

긴 머리에 비녀를 꽂고 마치 무협영화에서 볼 것 같은 의상, 새끼손톱에 붙인 마이크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특별했다. 

몽환적인 동양풍의 멜로디에 테크노 사운드가 접목된 노래와 전에 본 적 없는 안무까지 보는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그 무대에 더욱 빠져들게 했던 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였다. 


거대한 부채를 휘두르고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격한 춤을 추면서도, 마치 절규하는 듯한 표정연기까지 해내는 이정현이었다. 

이 놀라운 컨셉은 이정현이 직접 고안했다. 스타일링과 앨범의 전체적인 메시지까지 이정현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소속사에서는 오히려 반대했지만, 이정현의 이 파격적인 선택은 적중했다. 


데뷔 한 달 후, '와'는 음악방송 1위를 석권했다. 그해 신인상을 싹쓸이 한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방송에서도, 학교 축제에서도 모두 거대한 부채와 손가락 마이크를 따라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한 번의 신드롬이 있었다면 그 이후는 시들해지기 마련인데, 이정현은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대중을 놀라게 했다. 

우주인 같은 모습의 '바꿔'와 바비인형으로 변신한 '줄래', 이집트 여신 컨셉의 '너'까지 내놓은 곡, 시도하는 컨셉마다 새로웠다. 
가수로 활동하며 소위 말하는 초대박이 났지만, 배우 이정현의 모습은 점점 잊혀졌다. '꽃잎' 이후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첫 작품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던 탓이다('꽃잎'이 워낙 강렬하긴 했다). 

그랬던 '영화 배우 이정현'을 다시 상기시켜준 사람, 바로 박찬욱 감독이다. 박찬욱, 박찬경 형제의 단편인 '파란만장'에 출연하며 영화계는 다시 이정현에 주목했다. 
출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2015년, 다시금 이정현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개봉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모두 한 입으로 말했다. '올해 여우주연상은 이정현'이라고. 관객들의 예상대로 이정현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군함도'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 더 서울 어워즈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현. 


연상호 감독의 좀비 블록버스터 '반도'까지 출연하며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가수 이정현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배우 이정현이라는 설명이 더 익숙해졌다. 

결혼 후에는 또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놀라움 주고 있다. 이렇게 요리를 잘할 줄이야. 

이정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만능간장이 뜰 정도라니.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또 다른 유행을 낳는 사람이 아닌가. 
출처: '반도'

데뷔 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이정현.  


의상으로, 노래로, 춤으로, 연기로 무한히 변신하는 그의 다음 모습이 궁금해진다. 데뷔 25년차 연예인의 내일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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