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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지명수배범이 등장했던 뮤직비디오

조회수 2020. 9. 2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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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발의 결과는?

[1분안에 넷플읽기]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레게톤 음악을 하는 쿠바 래퍼의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이다.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5만을 기록하며 나름의 관심을 받은 이 뮤직비디오.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에는 대중이 알지 못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약 한 달 전 지명수배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습니다."
(현지 뉴스 중 일부분)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그렇다. 뮤직비디오에 지명수배범이 등장한 것이었다.


바로 조오기,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남자가 지명수배 중인 범죄자다.


그는 바로 스페인 최대 범죄 조직의 수장, 프란시스코 테혼.

범죄자가, 그것도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라면 보통 숨기에 급급하지 않나?


그런데 대놓고 뮤직비디오에 나오다니. 무슨 꿍꿍이일까.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이제 이들은 많은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폭력적이고 심지어 광고까지 하니까요. 세간의 주목을 즐기면서 사법 체계, 경찰 앞에 보란 듯이 나서서 건재함을 과시했어요."
(로도 마르티네즈, 기자)

다시 말해 '대중 앞에 대놓고 나올 정도로 우리는 건재하니 조직에 들어와라' 이런 광고를 한다는 거다.


뿐만 아니라 경찰들이 절대 자신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저변에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환상 속에 사는 놈들입니다. 온갖 권력을 누리며 아무도 못 건드릴 줄 알죠. 자기들이 선악을 초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경찰력에 도전하고 있어요."
(호아킨 야노스, 경찰)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저희가 보기에는 의도적 도발이 분명했습니다. 어느 정도 의도가 담긴 행동이었죠."
(프란시스코 로페즈, 라 리네아 경찰서장)

그런데 아무리 잡히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나오는 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


뮤직비디오까지 출연할 만큼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프란시스코 테혼의 주 활동 지역은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 라 리네아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도시이지만 관광객을 찾아보긴 힘들다.


왜냐, 범죄 도시로 유명하니까...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아프리카와 근접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라 리네아에는 밀수 관련 범죄 조직들이 밀집해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프란시스코 테혼의 고향. 때문에 지역 내 사람들은 테혼의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는 건? 경찰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

어디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뿐인가.


마을 사람들 거의 모두가 경찰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순찰차를 타고 순찰하며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욕을 먹는 동료들을 많이 봤습니다. 길에서 용의자를 잡아 신원을 확인할 뿐인데 그들에게 모욕과 비난이 난무하죠."
(알모도바르, 국민 경호대)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그 이유는 이 지역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조직의 일을 돕는 것으로 돈을 벌기 때문이다.


사실 라 리네아 지역의 실업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시 전체의 평균 실업률은 32%라고.

일부 지역 청년 실업률은 무려 70에서 80%에 육박해요. 감옥에 가는 사람도 많죠. 그들이 출소하면 무슨 일을 할까요?"
(후안 프란코, 라 리네아 시장)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이렇게 높은 실업률 탓에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범죄 조직에 손을 뻗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취업을 할 수 없고 돈을 벌 수 없으니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


실제로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에 출연한 익명의 한 여성은 조직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결국엔 다시 돌아가고 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취직은 안 되고 아이들은 키워야 하니, 범죄 밖에 길이 없는 거다.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라 리네아 주민 대부분은 저희를 반기지 않습니다. 경찰이 개입이라도 할라치면 전부 달려들어서 자기 사람들을 보호합니다. 이게 그들 직업이니까요. 전체 인구의 5, 60%가 이 일로 먹고살아요. 몇십 년에 걸쳐 대대로 물려주는 가업이죠."
(이그나시오 메스트레스, 경찰)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이렇게 근본적인 실업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범죄와 연루된 라 리네아.


결국 마을 주민들이 자신을 신고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에 프란시스코 테혼이 뮤직비디오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거다.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하지만 라 리네아 경찰들은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프란시스코 테혼 체포 및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할 거라고 한다.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지는 겁니다. 늘 이길 수는 없지만 싸우고 있으니 진 게 아닙니다."
(라몬, 국민 경호대)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범죄 조직의 소탕은 이상향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정말 끝내고 싶다면 그렇게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최대한의 성과를 내죠."
(프란시스코 로페즈, 경찰서장)
출처: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

이처럼 범죄 소탕에 굳은 의지를 다지는 라 리네아 경찰들.


과연 이들은 프란시스코 테혼을 체포하는 데에 성공했을까? 그리고 다른 범죄들을 막는 데에도 성공했을까?


범죄를 막기 위한 경찰들의 헌신이 담긴 '라 리네아:나르코의 그림자'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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