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총을 쏜 강도를 사랑하게 된 여자
이 콘텐츠는 '종이의 집' 시즌1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주의!
스포주의!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나에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아무리 매력적인 사람이라해도, 그는 범죄자인데?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애초에 사랑이라는 것이 상식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것 아니던가.
여기 자신을 인질로 잡은 사람을 사랑하게 된 한 여인의 사연이 있다. 스톡홀름 신드롬일까? 진짜 사랑에 빠진걸까?
스페인 조폐국 국장의 비서인 모니카의 사연을 들어보자.
그 사람과 저는 강도와 인질로 만났어요.
전 스페인 조폐국 국장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고, 어느 날 느닷없이 달리 가면을 쓴 강도들이 조폐국을 점령했어요.
그 남자, 덴버는 그 강도들 중 한 명이예요.
처음부터 덴버에게 반한 건 아니었어요. 제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도 얼마 전 알게 됐거든요.
문제는 그 사람과 제 관계가 불륜이라는 것이고, 아이 아빠는 제가 아이를 낳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약이 필요한 사람들은 말하라는 강도들에게 임신중절약을 구해달라고 했어요. 아버지도 원치않는 아이를 낳아서 뭐하겠어요?
덴버는 저에게 경찰들이 제공한 약을 전해주며 간곡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덴버는 진심인 것 같았어요. 진짜 제 인생을 걱정하는 것 같았죠.
아마 제가 한 일을 들키지만 않았다면 덴버가 저를 쏠 일은 없었을 거예요.
저와 연인이였던 그 남자가 집무실 옷 속에 또 다른 휴대폰이 있다고 했어요. 전 그걸 몰래 숨겨 꺼내오겠다고 했고요.
전 결국 들켰고, 베를린이라는 남자는 덴버에게 절 죽이라고 명령했어요.
덴버는 절 쏘지 못했어요. 어쩌면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요.
아마 이때부터 덴버가 실은 좋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총을 맞는다는 건 제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일이었어요. 살긴 했지만, 고통이 너무 심해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딱 죽겠다 싶었는데, 이상하게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어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덴버는 동료들의 눈을 피해 계속 절 돌보러 금고로 찾아왔어요.
물과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부터 상처를 치료하는 것,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까지 덴버의 도움을 받았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됐어요. 덴버가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요. 물론 그가 강도라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요.
제가 사랑했던 남자와 재회를 한 순간에도 저는 기쁘지 않았어요.
둘 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힘겹게 만난 것이었는데, 저를 만지를 그 사람의 손길이 기분 나쁠 지경이었죠.
이제 어떻게 해야하죠? 저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지고 있고, 사랑에 빠진 남자는 강도예요.
만약 이 작전이 실패해서 경찰에 잡힌다면 덴버는 일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거예요.
성공해서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아마 평생 그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르죠. 그를 따라가면 저도 공범이 되는 거고요.
일이 어떻게 되든, 제 기가막힌 사랑의 결말은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답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강도를 사랑하게 된 모니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최악의 상황에 만난 두 사람의 결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