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위기 싹 바뀐 '사랑의 불시착' 귀때기
겉은 번듯하지만 열등감에 똘똘 뭉쳐 있었던 '나의 아저씨'의 도준영.
착한 아내를 두고도 바람기를 숨기지 못했던 '부부의 세계'의 손제혁.
가장 소중한 동지를 죽게 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사랑의 불시착'의 귀때기 정만복까지...
이토록 다채로운 캐릭터를 한 배우가 연기했다.
바로 맡은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배우 김영민이다.
전작에서 얄미울 때는 제대로 얄밉고...
짠내 날 때는 또 제대로 짠내 나던 그 김영민이...
이번에는 분노도 짠내도 아닌, 소름이 돋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최근 '사생활'에서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기꾼 역할을 맡은 것. 사기꾼 역할답게 극 중 불리는 이름도 참 많다.
그중 하나는 에드워드.
영어명 에드워드. '프리티 우먼'에서 리처드 기어의 이름이 에드워드라... 자신이 리처드 기어 닮았다면서 그 이름 꽤나 좋아했었습니다."(이정환)
또 다른 이름은 화재 킴. 특기는 불 지르기라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지막으로 본명 김재욱이다.
에드워드이자 화재 킴이기도 한 김재욱은 한때 대기업 GK테크놀로지에서 근무했던 인물.
대기업이라니 이력은 화려해 보이나, 목적을 위해서라면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사람도 죽이는 냉혈한이다.
그래서인지 '부부의 세계' 때나 '사랑의 불시착' 때와는 풍기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사람을 궁지에 몰아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으면서, 인생 공부시켜줬다질 않나...
사람 목숨은 쉽게 여기지만 반려견 비비안의 일엔 지나치게 집착하고 쉽게 분노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질 않나.
또한 배신도 서슴지 않는다. 정복기(김효진)를 도와주는 척 속여 뒤통수를 친 것.
과거 살인 사건을 목격했던 정복기. 그 바람에 그녀 역시 목숨이 위태로웠다.
그런 정복기를 현장에서 빼돌리고, 정복기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사람이 바로 김재욱.
정복기를 죽은 것으로 위장해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주고, 프로 사기꾼으로 만들어 수백억 규모의 사기극을 벌이게 한 것이다.
그렇게 정복기가 거둬들인 이익을 모두 가지고 잠적해 버린 김재욱.
그런 김재욱의 악행들을 생각하면 단순히 고기 써는 모습만 봐도,
그냥 곱게 보이지 않는 거다. 어쩐지 섬뜩하게 느껴지는 거다.
이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사기꾼 김재욱으로 돌아온 김영민. 앞선 캐릭터들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 변신을 이뤄낸 그다.
앞으로 '사생활'에서 김재욱이 또 어떤 악행을 저지를지... 김영민의 변신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사생활'을 검색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