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 하려고 방송인이 벌인 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 '시청률 살인'에서 그 비밀이 밝혀졌다.
비밀을 본격 파헤치기 전에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브라질에서 방영된 '카날 리브리'가 그 주인공이다.
'카날 리브리'는 쉽게 말해 범죄 고발 프로그램이다. 범죄가 일어난 현장을 찾아가 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프로그램.
특히 범죄에 대한 제보를 받아 이를 경찰에 알리고, 경찰과 함께 현장을 찾아가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그것이 알고 싶다'나 '추적 60분' 정도 될까.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심지어 뉴스보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생생한 범죄 현장을 담아내며 '카날 리브리'는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당시 프로그램이 방송된 마나우스라는 지역은 각종 범죄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상황.
경찰도 어쩌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잡는 '카날 리브리'에 국민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
방송을 보고 있는데 메아리 소리가 들렸어요. 볼륨을 줄였는데도 계속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창문 밖을 봤는데 다들 '카날 리브리'를 보고 있었어요. 모두가 보고 있었죠."
('카날 리브리' 프로듀서)
이와 같은 '카날 리브리' 인기의 중심에는 MC이자 리포터, 왈라시 소자가 있었다.
흉악 범죄에 맞서 용감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정부에 할 말하는!
사람들에게 왈라시 소자, 그리고 '카날 리브리'는 그야말로 영웅이었다.
그는 인기에 힘입어 정치계에 입문했다.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주 의원'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말이다.
3번 연속 당선됐고 그의 형제인 카를루스 소자 역시 시 의회 의원, 연방 의회 의원 등에 당선되며 정치인으로서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강력 범죄자 그룹의 일원인 일명 '모아'라는 사람이 붙잡히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마약 밀매와 수십 건의 살인을 저지른 그는 신변 보호를 대가로 경찰에 사건의 전말에 대해 고백했다.
만남의 장소는 범죄 조직 두목의 집이었고 조직원들에게 마나우스 도시로 나가 범죄를 저지르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그 범죄 조직의 리더는 왈라시 소자 의원이었어요."
(형사 반장)
그러니까 모아의 진술과 경찰의 조사 결과를 요약해보자면, 왈라시 소자가 일부러 프로그램의 인기를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
오마갓.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엄청난 충격일 텐데, 왈라시 소자 측은 즉각 '정치적 박해'라며 이를 반박했다.
본인은 모아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고. 주변인들 역시 왈라시 소자와 모아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 앞으로 제보된 한 장의 사진.
장소는 왈라시 소자 의원의 집 수영장, 함께 있는 사람은 집주인인 왈라시 소자 그리고 모아였다.
게다가 경찰이 왈라시 소자의 집을 압수 수색한 결과, 거액의 현금 다발과 불법 무기류 그리고 살해된 마약상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목록 등이 발견됐다.
불법 무기류와 이름이 적힌 목록은 왈라시 소자 의원의 아들 하파에우의 옷장에서 발견됐기에 하파에우는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이 사건이 CNN, BBC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의회 역시 더 이상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결국 왈라시 소자의 의원 자격 파면 여부 투표가 이뤄졌고 찬성 16표, 반대 4표, 기권 3표로 왈라시 소자는 파면됐다.
의원이 가지고 있는 면책특권도 동시에 사라지면서 왈라시 소자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왈라시 소자를 믿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음모이며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모아라는 사람은 자신이 위증을 했음을 고백한 바 있으며 왈라시 소자 사건의 담당자는 왈라시 소자 라이벌 의원 측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왈라시 소자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왈라시 소자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영웅일까, 아니면 영웅의 탈을 쓴 악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