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판정 후 삶이 달라졌다는 연예인
[본방미사수지만 괜찮아]
집안의 가훈이 '진취적인 사람이 되자.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 책임지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
무려 4단계(?)의 가훈을 가진 정일우의 진취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지방 촬영 당시 스태프들과 함께 펜션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정일우가 유리의 스태프들까지 모두 불러모아 거하게 저녁을 차려줬다는 것.
놀러운 기분을 내는 건가 의아해했던 유리의 생각과 달리 정일우는 지방에서 촬영 중 생일을 맞이하게 된 유리의 생일을 챙겨주기 위해 일부러 수고를 자처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밝고 진취적인 정일우, 한창 열심히 달려야 할 시기에 그의 발목을 잡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가 갓 이름을 알린 20대 시절의 일이다.
첫 번째 시련은 '거침 없이 하이킥!' 오디션 직후에 난 사고였다. 교통사고가 크게 나 4개월 동안 병원에서 지내야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퇴원 직후 바로 작품에 합류했다.
더 큰 시련은 그의 나이 스물여섯살에 찾아왔다. 작품을 하고 있던 중 두통이 너무나 심해져 검사를 받은 정일우는 뇌동맥류 판정을 받게 됐다.
뇌동맥류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르는 질환으로, 부푼 혈관이 터져 뇌출혈까지 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어린 나이에 뇌동맥류 판정을 받은 정일우는 충격에 거의 한 달 동안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고.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사실에 엄청난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인생에 큰 사건을 맞이하게 되며 정일우는 몇 년 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꿈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이다.
순례길을 걸으며 정일우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단순한 패턴이 반복되고 몸이 힘드니 종일 잡생각이 들지 않았고, 같은 목표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니 배우 정일우가 아닌 '인간 정일우'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그 나이대의 청년 정일우의 모습으로 편하게 지내다보니 배우로서의 중압감도 내려놓게 됐다.
조급함과 불안함이 있었던 정일우는 산티아고에 다녀온 후 '현실을 더 즐기자' 라는 생각과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물론 "그래서 즐기고 있느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대한 정일우는 "못하고 있다"며 웃었지만 말이다.
큰 일을 극복하며 훨씬 단단해진 정일우의 이야기가 담긴 '더 먹고 가', 넷플릭스에서 지금 다시 볼 수 있다.
음식과 함께 담담하게 풀어내는 많은 이들의 사연도 함께 만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