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이 인정하는 '국민 예쁜남자'였던 연예인
이준기의 멋짐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악의 꽃'에서 감정은 없고 사연은 많은 남자 도현수로 명연기 펼치고 있으니 말이다.
특유의 날카로운 분위기와 탄탄한 몸매, 날아다니는 것 같은 가볍고 민첩한 액션까지, 카리스마가 넘치는 이준기.
그에게 전국민이 다 아는 '예쁜 남자' 시절이 있었다. 이준기 신드롬을 만들었던 바로 그 작품, '왕의 남자'의 공길 말이다.
캐스팅부터 화제였다. 이미 연극계에서는 극찬 받는 작품이었던 '이'를 영화로 각색한 '왕의 남자'였기 때문에 공길 역을 탐내는 배우들이 정말 많았다.
그냥 예쁘기만 한 걸로는 부족했다. 광대라는 설정에 맞게 몸동작도 중요했고, 사람을 홀릴 수 있을 만한 분위기도 있어야 했다.
오디션에 참여한 배우만 해도 무려 천 여명. 무려 한 달 간의 오디션 기간을 거쳐 이준기가 공길 역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준기라는 이름은 대중에게 낯설었고, 그가 연기하는 공길이 어떨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왕의 남자' 스틸이 공개됐는데...
이준기가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마다 "너는 칼잡이나 해야겠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날카로운 눈매가 공길의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사실 이준기는 그 당시에 미남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배우들과는 외모의 결이 달랐다.
그 시절 미남배우로 꼽히던 배우들은 대체로 진한 이목구비를 가진 이들이었다.
원작의 팬들과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개봉 전 소소하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왕의 남자'는 2005년 12월 개봉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해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한 '왕의 남자'의 인기는 2주차에 들어서며 오히려 점점 불이 붙었다.
반복관람을 하는 '왕의 남자' 팬들이 생겼고, 상영관도 점점 늘어났다.
이준기의 공길은 성공적이었다. 마치 '왕의 남자' 속 연산군이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도 이준기에게 홀려버렸다.
그가 오디션에서 선보였던 동작들이 영화에 사용되기도 했다. 바로 이 장면이다.
신드롬을 일으킨 '왕의 남자'는 총 1200여 만 명이 관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준기는 이 작품으로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황금촬영상 신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