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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자신을 '꼰대'라고 느꼈던 이유

조회수 2021. 1. 7.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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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출 것도 없고 신비로울 것도 없습니다"

변화한다는 건 참 어렵다. 일단 본인이 현재 처한 상황을 인지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모르면 변화 자체를 꿈꿀 수 없게 되니까 말이다.


혹여 상황을 인식했다고 해도 의지가 없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출처: 넷플릭스

딱 차인표가 그랬다. 스스로 돌아보니 변화하지 않고 정체된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단다.

대중이 좋아하는 이미지 안에서 여기에 부응하고, 기대에 맞게 행동하려고 저를 통제하고. 그러면서 발전하지 못한 채 살아온 것 같아요. '컴포트 존'이라고 하죠. 그 안에서만 일을 해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작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본인도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는 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거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와 변화시켜주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니체 같은 철학자가 망치를 갖고 다가와 저의 틀을 다 깨뜨렸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사실 그럴 일은 없죠. 제가 스스로 나왔어야 했어요."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그런 차인표의 경험과 고뇌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차인표'다.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이 작품.


극 중 차인표는 샤워를 하던 공간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 속에 갇히는 사고를 겪지만 구출은커녕, 이미지 때문에 몰래 나갈 방법만을 궁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무너진 건물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저의 상황이었던 거죠. 굴레 안에 갇혀 있는."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이처럼 차인표의 상황이 비유적으로 녹아있는 '차인표'. 때문에 차인표에게 이 작품은 꽤나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틀을 깨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을 때 제게 온 대본이 '차인표' 대본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찾아온 작품인 거죠."
(차인표)

최근 시작한 SNS도 그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 중 하나다.

SNS를 하지 않았던 것, 그런 게 제가 틀에 갇혀 꼰대가 됐다는 증거라는 거죠. 시대가 변했고 팬들이 SNS를 하면 제가 은퇴하지 않은 이상 같이 하면서 그분들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차인표)
'안 해도 돼', '팬분들은 내 맘을 알아줄 거야' 저 스스로를 틀에 몰아넣은 것 같은데 이번 영화를 계기로 그게 깨졌어요. 감출 것도 없고 신비로울 것도 없습니다. 일상을 공유하고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SNS를 시작하게 됐죠."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여러모로 차인표에게 많은 영향을 준 영화 '차인표'인데,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본인 이름을 그대로 딴 영화라니.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까.

부담스럽죠. 집안 어르신들도 계시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후손들도 있는데 영화는 계속 남을 거잖아요. 하하. 그리고 제 이름으로 광고를 할 텐데 너무 희화화되지는 않을까 부담도 됐고요."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하지만 그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역시 '틀을 깨니'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순간 부담감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봤어요.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부담감까지 가질 정도인가'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이미지가 뭐길래 그걸 붙잡느라고 이 영화를 안 하려고 할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부담감이 줄었습니다."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이런 변화를 시도한 후 오랜 팬들에게 다시 연락을 받고 있다며 기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팬들에게 한편으론 미안하다고.

이제는 저를 잊었다고 생각한 팬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세요. '찐 팬이다', '기다렸다' 등등. 미안한 마음이 들죠. 좀 더 열심히 해서 기쁨을 드렸어야 했는데 왜 나는 그걸 잊고 살았을까."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그리고 자신이 '차인표'에 출연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이해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고도 했다.

어떤 분이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앞으로의 삶의 태도가 달라질 것 같다. 고맙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제 의도와 너무 맞는 이야기였죠."
(차인표)
출처: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를 통해 변화의 한 발짝을 내디딘 차인표. 이제 그 변화는 시작일 뿐이다.


주성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포부처럼 '사랑을 그대 품 안에' 풍호 오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양한 이미지들을 입어 보는 차인표가 되기를.


에디터N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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