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것' 때문에 살인 누명 쓴 사연

조회수 2020. 4. 27. 08: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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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억울해서 어째

[1분 안에 넷플 읽기]

1990년 9월 15일, 미국 미시시피에서 3살짜리 여자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이름은 코트니. 분명 간밤에 자매들과 함께 집에서 잠이 들었다고 했는데 아침이 되어보니 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수색이 진행되고 이틀 후인 9월 17일, 연못에서 코트니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출처: '결백의 기록'

당시 경찰은 코트니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었던 언니 애슐리의 증언을 토대로 코트니 엄마의 애인, 르번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귀에 동전이 있었다'라는 애슐리의 말을 '귀걸이를 한 남자'로 해석해 르번을 체포한 것.

그런데 집에는 범인의 지문조차 남아있지 않았으며 당시는 DNA 수사가 활발할 때도 아니었다.


르번을 체포하려면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할 텐데... 여기서 떠오른 것이 바로 물린 자국이다.


시신에서 누군가에게 물린 자국이 발견된 것이다. 법치의학자 마이클 웨스트 박사는 이 물린 자국과 르번의 치아 구조가 일치한다고 증언했다.

출처: '결백의 기록'

르번은 범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이 결정적인 증언으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무기징역 판결을 받고 곧장 교도소행, 그렇게 미시시피 아동 성폭행 살인 사건이 마무리되나 싶었던 찰나.


1992년 5월, 코트니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년 후. 근처 마을에서 3세 여아 크리스티나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출처: '결백의 기록'
앞선 사건과 마찬가지로 크리스티나의 마지막 행적은 집이었으며 연못에서 성폭행당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한 크리스티나에게서도 물린 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 되면 드는 의문 하나. '코트니 사건'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데 당시 사건의 범인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면... 혹시 진범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출처: '결백의 기록'

하지만 검찰은 이를 모방범의 소행으로 여겼고, 크리스티나 엄마의 애인인 케네디 브루어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게다가 앞서 결정적 증언을 했던 마이클 웨스트 박사 역시 케네디 브루어의 치아 구조와 시신에 남은 물린 자국이 일치한다고 증언했다.


이에 케니디 브루어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판결, 사형을 선고받았다.


(흠... 진범이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출처: '결백의 기록'

하지만 케네디 브루어가 감옥에서 쓴 편지 한 통이 사건을 반전시켰다.


그가 자신은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뉴욕시 '결백 프로젝트'에 편지를 보내온 것.


이를 본 '결백 프로젝트' 변호사들은 즉각 사건 조사에 나섰다. 먼저 '크리스티나가 어떻게 엄마, 심지어 엄마의 애인까지 머물고 있던 집을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에 대한 문제.

출처: '결백의 기록'
우리 조사관이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몸을 뻗어 들어가 보니 성인 남자라면 손쉽게 어둠 속에서 크리스티나를 들어 창문을 통해 빼낼 수 있겠더군요."
(피터 뉴펠드, 결백 프로젝트 공동 창립자)

그렇다면 물린 자국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출처: '결백의 기록'
계곡 내 수생 동물 활동을 잘 아는 법곤충학자를 찾아냈죠. 그는 가재가 크리스티나 몸에 자국을 만들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산된 돼지와 함께 가재를 탱크에 넣었더니 가재가 돼지를 먹이 삼으면서 크리스티나 몸에 남은 자국과 매우 유사한 흔적을 남겼죠."
(버네사 폿킨, 결백 프로젝트 변호사)

그러니까, 크리스티나의 몸에 난 자국이 사람이 문 자국이 아니라 가재가 남긴 상처였다는 말씀?!


그렇다면 그 치의학자의 증언은...


게다가 심지어 결백 프로젝트 팀에서 진행한 DNA 검사 결과, 크리스티나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람은 케네디 브루어가 아니었다.

출처: '결백의 기록'

전과자 DNA를 검사한 결과, 주거 침입 및 성폭행 등 동일한 전과가 있었던 저스틴 존슨이라는 사람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워매 억울해)


뿐만 아니라 경찰에 의해 체포된 그는 앞서 일어난 사건, '코트니 사건' 역시 본인이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출처: '결백의 기록'

이로써 범인으로 체포됐던 르번과 케네디 브루어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었다.


르번은 복역한 지 18년 만에, 케네디 브루어는 복역한 지 15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출처: '결백의 기록'

하지만 아직까지 당시 증언을 했던 법치의학자 마이클 웨스트 박사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린 자국의 신뢰도는 꽤나 높다며 '결백 프로젝트' 팀이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출처: '결백의 기록'

과연 우리는 어떤 증거를 믿고, 어떤 증거를 믿지 말아야 하는 걸까.


'법의학'이라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결백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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