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이어질 줄 알면서도 응원했던 사약 커플들

조회수 2020. 8. 7.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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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약맛 달다

드라마를 볼 때 가장 고약하다는 취향이 있다.


서브커플만 좋아한다는 서브병? 아니다. 차라리 그건 선녀다. 드라마에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인 걸 알면서도 응원하게 된다는 사약병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 지독한 사약 소믈리에들을 감아버린 조합을 소개한다.

'비밀의 숲' 황시목-영은수

출처: '비밀의 숲'

먼저 '비밀의 숲' 황시목(조승우)과 영은수(신혜선)다.


오피셜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에서 이들과 같은 관계성을 주고 러브라인으로 먹지 말라는 건 고문에 가깝다.


두 사람은 검사 직속 선후배 관계다. 감정을 느끼지 못해 매사 이성적인 검사 선배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검사 후배.


황시목이 제일 까칠해지는 사람은 영은수이면서, 동시에 영은수가 제일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황시목이다.

출처: '비밀의 숲'

러브라인으로 헷갈리게 한 신도 있다.


영은수가 늦은 밤 황시목의 집에 찾아오면서다. 사건에 관련한 걸 묻고 난 후의 대화지만, 어쩐지 텐션이 남다르다.


이제부터 그 대사 핑퐁. 이것을 보고 사랑이라 부를지, 말지 판단은 모두에게 맡긴다.

출처: '비밀의 숲'
"이시간에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찾아오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황시목)

"왜 이래요. 선배잖아요.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해도 관심 없으면서."(영은수)

"왜 내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황시목)

"선배가 아무것도 모르는 거 아니라서 저 조금 기쁘다고 하면 너무 이기적인 건가요?"(영은수)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쿠도 히나

출처: '미스터 션샤인'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유연석)와 쿠도 히나(김민정)도 있다. 이 경우 케미가 사기급이다.


친일파 아버지에 의해 일본이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가 미망인이 되어 돌아온 쿠도 히나.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낭인이 되어 조선으로 돌아온 구동매.

출처: '미스터 션샤인'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다친 손도 치료해주고, 필요할 때 나타나고, 눈 오는 날 포옹도 했지만 우정인듯 우정아닌 우정같은 사이다.

출처: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가 워낙 일편단심 고애신(김태리)을 짝사랑하는 캐릭터였고, 쿠도 히나는 유진 초이(이병헌)에게 관심을 보였던 터라 사약길은 예정돼 있던 것이지만.


곳곳에서 터지는 이 케미를 그냥 지나치기란 어렵다.

'더 케이투' 최유진-김제하

출처: '더케이투'

'더 케이투' 최유진(송윤아)과 김제하(지창욱) 조합도 있다. 두 사람 역시 드라마 상에서 될 주식이 아니었다.


최유진은 대권 주자의 아내로 유부녀. 그리고 김제하의 마음은 고안나(임윤아)를 향했다. 고로 김제하와 최유진은 이루어질 수 없는 조합이었던 것.

출처: '더 케이투'

그러나 투샷만 나오면 텐션이 터진다.


특히 최유진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김제하가 나타나는 순간 최고로 터지는 텐션. 차 사고가 날 뻔했을 때도, 밀실에 갇힌 순간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구해낸다.


다음은 밀실에 갇힌 유진이 자신을 구하러 온 제하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다. 이걸 보고도 주식을 안 살 수가 없더라고.

출처: '더 케이투'
'분명 두 번 누르지 않았어. 그런데 이 아인 읽었던 거야, 내 마음을. 여태 내 명령 없이 움직인 사람은 내게 없었어. 이 아인 내 명령도, 허락도 필요 없었던 거지. 그래, 사냥개가 아니었어. 늑대였던 거야. 위험하다. 아마 길들일 수 없을 거야.'(최유진)

'보이스' 강권주-모태구

출처: '보이스'

'보이스'의 강권주(이하나)와 모태구(김재욱) 조합은 사약으로 치자면 가장 매운맛 사약이다. 경찰과 살인범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 조합을 언급함에 있어서 양심의 가책이 따르는 건 사실. 하지만 비주얼만 놓고 봤을 땐 이렇게 어울릴 수가 없다. 두 사람의 관계는 뇌절할 만큼 말이다.

출처: '보이스'

본체들의 비주얼 합이 워낙 좋았던 탓이라고 변명을 해봐도 될까.


부디 다음번 작품에서는 경찰과 살인범의 관계가 아니라, 연인 사이로 만나주길. 이 좋은 케미를 다음번엔 꼭 합법적으로 밀고 싶으니까.

'키싱부스'의 리-엘

출처: '키싱 부스'

'키싱부스'의 리(조엘 코트니)와 엘(조이 킹) 조합은 사약 소믈리에들을 서사로 감는다.


두 사람은 뱃속에서부터 절친의 운명을 타고났다.


하이틴 로맨스물에서 절친 소재는 매우 매력적인 로맨스 코드다. 절친이었다가 연인이 되는 커플들이 얼마나 많은데.

출처: '키싱 부스'

게다가 엘이 짝사랑하는 사람은 노아(제이컵 엘로디). 리의 친형이다.


질투심을 유발할 소재까지 갖춰주셨으니. 절친을 향한 마음이 우정이 아닌 사랑이었다!


...라는 전개를 상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출처: '키싱 부스'

실제로 '키싱 부스'를 본 사람들 중에서 리와 엘이 잘되는 것이 아닌가 예상했던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엘과 리는 철저한 우정이다. 절친 규칙을 찰떡같이 지키고, 매일 붙어 다니고, 서로 "사랑해" 인사도 하지만 우정이란다.


그럴 거면 그 귀여운 얼굴들로 같이 붙어다니지나말지. 사약 소믈리에들은 오늘도 빠지고 보면 사약길이라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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