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정말 외출 준비가 오래 걸리나요?
[지식채널N]
과학 공식처럼 여겨졌던 이 말. '여자는 외출 준비가 오래 걸린다'.
이 고정관념은 어떻게 생기게 된 걸까?
과연 고정관념일 뿐일지, 아니면 진짜 사실일지 실험을 한번 해볼까 한다.
'100인, 인간을 말하다'에서 말이다.
실험은 이렇다.
100명의 피실험자에게 실험 사실을 숨긴 채 소풍을 간다고 말해 놓는다.
준비 시간은 10분, 준비를 다 마친 참가자는 각자의 성별에 맞는 버스에 탑승한다.
소풍 갈 때 필요한 것은? 식사와 간식거리가 아닐까.
그래서 피실험자들에게 직접 간식거리와 소풍 가서 먹을 점심 메뉴를 고르게 한다.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게. 점심 메뉴는 100가지가 넘는다. 집 밖으로 나갈 때 정신이 팔릴 만한 장애물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가차 없이 버스는 출발한다.
자, 그렇다면 과연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 버스에 타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성별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여자는 50명 중 24명이 버스에 탑승했으며, 남자는 50명 중 14명이 탑승했다.
남자들의 외출 준비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이다.
그런데 왜 '여자들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는 고정관념이 생긴 걸까.
일단 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은 남자일 확률이 더 높은데 그건 아마 여자가 비위를 더 잘 맞추고 규칙을 더 잘 지키도록 사회화되어 있기 때문이죠."
(줄리엣 윌리엄스, 젠더학 교수)
반면에 남자는 더 주체적으로 행동하도록 사회화되고요."
(줄리엣 윌리엄스)
즉, 학습과 사회생활 등을 통해 여성이 규칙을 더 잘 따르도록 사회화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모든 남자가, 모든 여자가 그렇지는 않다. 실험 결과에서도 절반의 남녀가 버스에 탑승하지 않지 않았던가.
상대적으로 여성이 사회적 규칙을 잘 지키도록 사회화됐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자가 외출 준비에 오래 걸린다는 얘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
보통 여자는 남자보다 세상에 나를 보여줄 때 뭔가 더 해야 한다고 느껴요. 우리 모두 그걸 본 적이 있죠."
(줄리엣 윌리엄스)
이런 무의식적인 생각 때문에 외출 준비를 할 때 화장을 하고 옷장 앞에서 오래 고민하는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100인, 인간을 말하다'의 MC이자 과학 전문 기자인 앨리 워드의 멘트를 끝으로 이번 실험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가 얼굴에 뭘 칠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에 뭘 할 수 있을까요?"
(앨리 워드, 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