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대명사 휴 그랜트가 급 노인 된 이유

조회수 2021. 2. 16. 1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못 알아볼 뻔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모은 사진 한 장이 있다.

출처: 넷플릭스

그리고 이 사진엔 이런 글들이 달렸더랬다.

"휴 그랜트...?"

"진짜로 휴 그랜트라고? 아니..."

"대체 무슨 일이. 휴 그랜트가 이렇게 백발노인이 될 정도로 폭삭 늙었다고?"
놀랄 만도 하지. 

휴 그랜트가 누구던가.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 아니던가. 영화 '노팅 힐'부터 '브리짓 존스' 시리즈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여심을 사로잡았던 휴 그랜트였다. 
출처: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그런데 갑자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니 놀랄만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저 사진 속 모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속 모습이라고 한다.


다큐멘터리라면 있는 모습 그대로 일 텐데... 진짜 휴 그랜트가 맞는 거야?

출처: 넷플릭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단 저 인물은 휴 그랜트가 맞다. 하지만 실제 저런 모습은 아니다.


물론 휴 그랜트가 어느덧 환갑을 넘기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도 나이 든 걸 인정하기도 했다.

출처: 넷플릭스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요즘 나만 보면 '늙었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며 "이제 더 이상은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을 맡긴 힘들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인 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진 않다.

작품에서 함께 한 니콜 키드먼과의 인터뷰 영상이다.


지난해 말의 모습인데 어떤가. 나이가 들긴 했지만 머리가 백발이 될 만큼의 모습은 아닌 게 확실하다.


그런데 다큐멘터리에서 왜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걸까?

출처: '가버려라, 2020년'

사실 이건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렸지만 유명 배우들이 자기 자신이 아닌, 지정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배우 트레이시 울먼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게 실제가 아닌 허구임을 알 수 있다.

출처: 넷플릭스

이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이벤트 '가버려라, 2020년'.


2020년 한 해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돌아보는 시간인데. 배우들은 각자 지정된 캐릭터를 통해 지난 한 해에 대한 썰을 푼다.


여기서 휴 그랜트가 맡은 역할은 역사학 교수 테니슨 포스다.

출처: '가버려라, 2020년'

테니슨 포스는 역사학자이지만 현실과 소설을 혼동하는 인물로 등장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가령 사람들이 분열돼 싸우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친 상황에 대해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린 지금의 상황이 마치 백귀들이 언데드를 이끌고 전쟁 중인 웨스테로스 땅을 덮쳤을 때와 흡사하다고 봅니다."

출처: '가버려라, 2020년'

이것은... 미드 '왕좌의 게임' 속 내용인데.


'왕좌의 게임' 내용이라고 지적하니까 한다는 소리.

"아뇨, 역사를 논하는 겁니다."


"역사학자는 그쪽이 아니라 저일 텐데요."

출처: '가버려라, 2020년'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으로 바이든이 당선된 후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환호성을 지른 장면을 두고는 이렇게 평했다.


"그런 장면을 마지막으로 본 게 1983년이었죠."

출처: '가버려라, 2020년'

이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출처: '가버려라, 2020년'

"죄송한데 저 거기 있었거든요? 곰돌이처럼 생긴 종족과 같이 거기 있었어요.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역사를 공부했지만 '스타워즈'와 현실을 혼돈하는 역사학 교수라니.


이밖에도 테니슨 포스 교수의 모순적인 모습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 '가버려라, 2020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가버려라, 2020년'
색다른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휴 그랜트. 

사실 그는 이런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배우로서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 않은데 꽤나 좋은 일"이라며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 '가버려라, 2020년'

그의 바람처럼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의 휴 그랜트를 만나볼 수 있길.


다음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릴 놀라게 할지 기대해보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